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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부산여행] 삼광사 연등축제,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

 

방쌤의 여행이야기


부산여행 / 삼광사 / 삼광사 연등

삼광사연등축제

삼광사연등


 

 

부산 삼광사연등

얼마전부터 꾸준히 올라오는 삼광사연등의 모습을 보면서 꼭 한 번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오후시간에 잠시 삼광사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보려 했는데 이건 나만의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석가탄신일이나 석가탄신일 전야에 사찰을 찾아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나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절을 찾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질 못했었다. 근처의 도로정체는 기본이고 주차를 할 공간은 전혀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꼭 한 번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위를 빙빙 돌고 돌다가 겨우 주차를 하고 삼광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삼광사연등

내가 오늘 꼭 너를 보고말리라

 

 

 

 

삼광사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봐야할곳 50선" 에 선정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유명세 때문인지 사찰을 둘러보면서 외국인들과 외국인 사진가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점등식까지 볼 생각은 아니었고 삼광사연등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직접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전부였기 때문에 가볍게 둘러보고 삼광사를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옆에서 카메라를 세팅해두고 얘기를 나누던 외국인 두명 중 한 사람이 속삭이듯 말하는 한 마디가 내 귀에 와서 꽂혔다. "just 45minutes left...". 앗... 45분... 일몰까지 남은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물론 삼각대도 없고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45분이면 충분히 기다려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기왕 온김에...

점등식까지 보고가는...걸로...

일정을 급 변경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의 행렬

정말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살짝 가까워진 분들 사이에 나도 살짝 끼어들었다. 사이좋게 자리를 나눠가면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느라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다들 잔뜩 찌푸린 인상에 카메라만 노려보고있던 3층인데 우리쪽 창문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던것 같다. 어디를 가도 이런 친화력을 보면 굶어죽지는 않을것 같다

 

 

 

 

점등식을 기다리면서 둘러보는 부산의 풍경

 

 

 

 

 

 

 

3층은 대략...

이런 모습이었다

창문이라는 창문은 모두 어마무시한 카메라들이 독점한 상황

비싸고 좋다는 카메라와 렌즈는 모조리 다 모아놓은듯한 모습이었다. 무슨 카메라 박람회를 보는듯한 기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 다시 나를 덮쳐오는 FF카메라의 폭풍지름신...ㅜㅠ

 

 

 

 

점등!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등에 드디어 불이 들어왔다. 주위에서는 한국말, 영어, 기타 알 수 없는 언어들로 작은 탄성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나도 당연히 우~와!!! 를 연발하면서 사이좋게 주위분들과 창문을 나눠 사용하며 사진들을 남겨보기 시작한다

 

 

 

 

좋은 말씀도 듣고

 

 

 

 

삼각대는 없지만 주위의 온갖 지형지물들과 호흡정지신공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해 삼광사연등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본다. 정말 환상이다

 

 

 

 

삼광사에는 3만여개의 연등이 걸려있다고 한다. 올해 서울 거리에 설치된 연등이 총 5만여개라고 들었는데 이 곳에 3만개가 넘는 연등들이 걸려있다고 생각해보니 그 수가 얼마나 많은 것인지 살짝 계산이 된다

 

 

 

 

 

 

 

부산의 야경과 함께 담아보기도 하고

 

 

 

 

 

 

 

규모가 정말 대단하다

삼광사를 가득 뒤덮은 연등의 행렬

 

 

 

 

 

 

 

삼광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용과 석가모니의 조형물인데 신기하게 계속 움직인다. 불도 한 번 뿜어주면 정말 대박일텐데... 괜히 또 혼자서 이상한 생각이나 하고있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9시

잠시 있다 나오려고 했었는데 삼광사에서 3시간이나 머물러있었다. 그 모습이 멋지기는 멋졌나보다.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을 찍어야해서 불편하기도 하고 다리가 아프기도 했는데 이렇게나 오래 머물렀던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나가는 길에도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모습. 늦은 시간인데 지금 올라오시는 분들도 정말 많이 계셨다. 잘 몰랐는데 삼광사의 유명세를 온몸으로 체험하게된 날이다. 하지만 다시 찾겠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피크는 살짝 피해서 조금 이른 시기에 찾게 될 것 같다.

 

연등...

아세사왕이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면서 그 죄를 참회하기 위해 연등공양을 시작했던 것이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죄를 지은 것은 물론 잘못이지만 그 죄를 늬우치지 않는 것이 더 큰 잘못일 것이다. 작금 우리나라에는 그런 인물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 뿐일까? 부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짓고 다른 사람들을 힘들고, 아프게 하고있는 많은 사람들이 반성을 조금 했으면 좋겠다. 돌아가신 분의 기일에 그 분을 모독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이나 하지말고 말이다

 

당분간은 등을 계속 켜둔답니다

Buddha's mercy is all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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