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경남여행 / 고성여행 / 수목원여행
고성 소담수목원 / 봄꽃여행
소담수목원
봄이 되면 항상 혼자서 조용히 다녀오는 곳이 있다. 마치 숨겨진 비밀의 정원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아 꼭 아껴두고 일년에 한 두번은 찾게 되는 곳, 고성의 소담수목원이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언제 찾아도 항상 한적한 편이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작은 카페도 하나있어서 가볍게 수목원에서의 산책을 마치고 즐기는 빙수 한 그릇의 시원함까지도 너무 좋은 곳이다. 개인이 이곳을 모두 관리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그 정성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입장료도 없이 무료로 즐길수 있는 곳이라 더 부담없이 찾을수 있는 곳이다
소담수목원
경남 고성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오는 길에 작은 어촌마을인 창포마을도 지나게 되는데 '대한민국의 아름다운길' 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니 오시는 길에 절대 놓치지 않으셨으면 한다
수목원 앞으로는 이렇게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늘은 정말 오랫만에 하늘이 자신의 원래 색을 되찾은 것 같다. 하늘색 하늘과 푸른 나무들, 그리고 바다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수목원으로 올라가는길. 조금만 올라가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카페 앞에 있는 주차장을 만나게 된다. 올라가는 길도 너무 이뻐서 언젠가는 꼭 한 번 걸어서도 올라가 보고 싶은 길이다
도착!
정면에 보이는 곳이 소담수목원 내에 자리잡은 아담한 카페이다. 저 곳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오른쪽에 조그마한 공터가 있는데 그래도 10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전에 지나온 회화면과 동해면을 이어주는 동진교
다리 아래에서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고 넓지는 않지만 야영장도 있어서 즐거운 봄날의 캠핑을 즐기시는 분들도 많이 만날수 있었다. 다음에 나도 가까이에 그늘막 하나 펼쳐놓고 친구들이랑 고기나 한 번 구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슬슬 수목원을 둘러보러 출발하는 길
싱그러움이 가득 느껴지는 풍경이다
조팝나무
조팝나무가 맞나?
어제도 수목원에 다녀왔는데 조팝나무도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지는 처음 알았다. 하나씩 꽃들이나 나무들에 대해서 배워가는 재미가 요즘 쏠쏠하다. 물론 잘 기억은 나질 않지만 그래도 자주 보다보면 조금씩 더 가까워지겠지?^^
애기말발도리
주말이었는데 걷는 동안 사람을 하나도 만나지 못했다. 혼자 우리집 앞마당을 걷듯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편안하게 걸어가는 길. 신록의 싱그러움이 몸에 가득 안겨 들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의 손을 탄듯, 타지않은 듯한 모습이 소담수목원의 가장 큰 특징이지 싶다. 장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내가 다른 많은 수목원들 보다 이 곳을 더 좋아하는 이유인것 같기도 하고
이 계단을 올라가면 또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소개팅에 먼저 나와서 '과연 어떤 사람이 나올까?' 라고 혼자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미나리냉이
미나리냉이 위에 앉아있는 하얀 나비친구도 만났다
혹시나 아이가 놀랄까 조심조심 다가가서 그 모습을 담아봤다
색이 참 고운 봄의 길이다
조금씩 걸음걸이가 느려지기 시작한다
사실 정확한 길도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올때 마다 걷고 또 걷는다. 중간중간에 샛길이 많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다 만나게 되는 길이다. 그래서 항상 제일 높은 곳 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식으로 걷는 편이다. 이제는 더 위로 올라가는 길. 바닥에도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 피어있어서 혹시나 그 아이들을 밝게 될까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운 길이다
민들레
발조심
여기서도 발조심
눈이 닿는 곳, 발이 닿는 곳마다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나무를 꽁꽁 둘러싸고 함께 자라고있던 아이들. 사이가 무척이나 좋은가 보다
산괴불주머니
얼마 전에 남해여행에서 처음 알게된 아이인데 이렇게 꽤나 넓게 군락을 이루고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거라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경기도나 강원도의 산간지역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넓게 군락을 이루면서 자란다고 한다
산사나무
아마도?
요즘 열심히 공부중이다
ㅡ.ㅡ;;;
다시 걸어가는 길
너무 좋다
하지만 벌레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은 함정. 꽃들 만큼이나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모기들도 벌써 하나 둘씩 활동을 시작했던데 다들 아시다시피 사진을 찍다보면 본의 아니게 부동자세로 한 곳에 가만히 서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후에는 꼭 몸 어디에선가 가렵다는 신호가 들어오기도 한다. 이 날 역시 그랬다ㅜㅠ
산의 비탈길에 있던 나무라서 가까이 가서 볼 수는 없었다.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니 산비탈을 타고 내려가는 그런 모험은 절대 하지 않는다
사람의 손이 타지 않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화원
유난히 붉은 화사함을 뽐내고있던 겹동백
동백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겹동백이라는 꽃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
산사나무
이 아이는 자그마한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계속 눈이 가게 된다
넌.. 누구니?
궁금해서 이름을 찾아보니 아주가라고 한다
아주가
황매화
이름은 매화이지만 모습이 닮아서 그렇게 지어진 것이고 원래는 장미목 장미과에 속하는 아이이다. 왠지 스파이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이뻐서 그 역할도 충실하게 잘 수행할 것 같은 느낌이다
산사나무, 미국산사
아까 아이랑 모양은 같은데 술의 색이 조금 다르다. 그건 중요한게 아닌가? 그냥 아까의 검은색보다는 붉은빛이 도는 이 아이가 조금 더 화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는 친구들보다 혼자 먼저 피어있는 모습이 더 눈에 띄기도 하고
땅에 떨어져 있는 아이들인데 전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새로 피어난 푸른 빛의 아이들과 은근 함께 어울리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이제 수목원을 크게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는 길
이제 이 길도 거의 끝이 났다는 생각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카페 위쪽에 있는 바비큐장. 나도 이 곳은 직접 가본적은 없는데 경치 좋은 숲속에서 즐기는 호젓한 바비큐파티도 아주 즐거울 것 같다
넌.. 또 누구니?
이름을 알았는데 잊어버린 아이이다. 꼭 기억해야지.. 꼭 기억해야지.. 하고 몇번이나 다시 되내이면서 외운 이름인데 그새 또 까먹었다
물망초인지 참꽃마리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꽃잔디
금낭화
앞마당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인물사진을 찍어도 정말 잘 나오는 곳인데 이번에는 혼자 왔으니 다음에는 꼭 사람의 사진을 담아봐야겠다. 언젠가는 다시 가능하지 않을까?^^ㅎㅎ
수목원에서 다시 마을로 나오는 길
그 바로 아래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만나게 된다. 갓길에 차를 세울 곳도 많으니 잠시 멈춰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랫만에 다시 다녀온 소담수목원
늘 찾을때 마다 내가 생각했던 모습 이상의 것들을 보여주는 감사한 곳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숲속의 산책 & 드라이브가 필요한 시기에 항상 큰 힘이 되어주는 소담수목원. 주인분께 따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도 못하고 항상 이렇게 혼자서만 즐겁게 찾고있는 것 같아서 약간은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 조심조심 걷게되고 둘러보게 되는 곳이 또 이 곳이다. 숨겨진 비밀의 화원과도 같은 수목원에서의 즐거운 봄 산책, 또 한 주를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충전해준다
소중한 공감하나
즐거운 여행의 원동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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