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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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가볼만한곳 / 봄꽃여행
경남 고성 만화방초
만화방초
그 이름부터가 신기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만화방초(萬花芳草)
'온갖 꽃들과 향기로운 풀들' 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
과연 이 곳에서는 어떤 봄의 모습을 만나게 될까?
그 궁금함이 점점 더 커져간다.
1년만에 다시 찾은 고성 만화방초. 그 모습은 여전했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여전히 한적한 풍경. 그 고요한 숲이 가지는 매력은 작년의 모습과, 또 그 몇해 전의 모습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를 지나 위로 계속 이어지는 숲길을 걸어본다. 그래! 내가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봄날의 풍경, 더하지도 또 빼지도 않고 딱 지금의 이 모습이었다.
어라!
여긴 경남 고성인데,,,
넌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니?
씩~ 웃는 모습이 뭔가 말 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듯 보인다.
절구통 안에 담아보는 봄날의 모습
만화방초 입구 옆 가득 피어있던 철쭉
그 속으로 날아든 나비 한 마리
그 속에서 듬성듬성 보이는 하얀 철쭉들
그 옆으로 좁게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옮기는 발걸음
만화방초의 터줏대감들
그 아래로 조심스럽게 아장아장 발걸음을 내딛는 작은 강아지가 한 마리 눈에 띈다. 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녀석인데,,, 아마도 얼마 전에 태어난 아이이지 싶다. 아~ 그래서 흰둥이 목에 목줄을 메어 놓았구나~^^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가 있어 지금은 한창 예민한 시기일 것 같다.
아마도 저 흰둥이와 누렁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가 아닐까?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그냥 흰둥이와 누렁이,,라고 부른다^^;
미안~ㅎ
올해는 처음 만나지?
아주가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바닥에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양이 그려져있다.
만화방초에서 다시 만난 금낭화
지난 주말 통도사 서운암에서 그렇게나 많이 보았던 금낭화이지만 여기서 다시 만나니 그 모습이 또 그 때와는 살짝 다르게 느껴진다.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질 않아 조금 더 말끔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방초의 금낭화들
그냥 보기만 해도 맘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드는 잘 꾸며진 산 속의 정원 하나
연못 안에는 개구리 밥들이 가득
뜨거운 볕을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두막도 하나 보인다. 늘 혼자 찾아온 만화방초이지만 다음에는 꼭 지인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꼭 함께 봄나들이를 오고 싶은 곳이 바로 이 만화방초이다.
바베큐장도 떠~억!
사실 내가 이용해본 적은 없어서 정확한 이용방법이나 비용은 알지 못하지만 지인들과 함께 이 곳을 찾는다면 꼭 한 번 이용해보고 싶은 곳이다. 그 바로 옆에 보이는 작은 하얀 건물 앞에는 아까의 흰둥이 + 누렁이 + 새끼강아지가 함께 도란도란 즐거운 봄날의 한 때를 보내고 있던 개house들이 밀집해있는 곳이다. 아까도 얘기했듯 지금은 흰둥이가 상당히 민감한 시기이니,,, 저쪽으로의 접근은 왠만하면 삼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햇살이 참 따뜻한 날
봄 산책을 즐기기에 이만한 날이 또 없을것 같다.
초록 잎사귀 사이로 살짝 몸을 숨기고 있던 흰 철쭉들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볼까?
함박웃음 곰돌이들
너무 귀여워서 어디 앉아서 쉬겠니?^^
그런데,,,
앉아서 잘,,, 쉬었다,,,ㅡ.ㅡ;ㅎ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지만 전혀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질 않는다.
걷는 걸음걸음이 마냥 즐겁기만한 길
허허허허~~~^^;
괜히 한 번 같이 웃어보고~
저놈은 뭐지,,,
바본가,,,
혼자 웃으면서 돌아다니네,,,
살짝 뻘쭘,,해지는 순간
계속 혼자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주변의 지형지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스킬을 터득하게 되었다.
ㅡ.ㅡ;
일종의,, 병이다,,, 라는 생각도 든다.
심각하게,,,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이미 많이 져버려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라도 한 번 얼굴을 마주치게 되어서 반갑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보랏빛 매력적인 모습의 그대, 라일락!
그대를 따르겠습니다
금낭화
수선화들은 모두 사라진 자리
벚꽃이 가득 피기 전, 조금 이른 봄에 찾아도 볼거리들이 무궁무진한 곳이 바로 이 곳 만화방초이다. 작년에 왔을 때는 수선화들도 꽤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조금 더 일찍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금빛 색을 뽐내던 단풍나무 한 그루
햇살이 너무 좋았던 날
방울방울 나무에 열린 보케열매들이 유난히 탐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바닥에 잠시 걸터 앉아
무거운 카메라들은 잠시 바닥 위에 내려놓고
나무 그루터기에 기대 누워 올려다 보는 하늘
가만히 눈을 감고 잠시 숨을 참고 있으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소리가 귓가를 가득 메운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소리들이 이렇게나 크게 들릴수 있을까?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마법과도 같은 소리이다.
꽃과 향기로 가득한 만화방초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이 또 어디 있을까?
오롯히 나 혼자 보고, 느끼고, 듣고, 걸어보는 봄날의 숲길
바닥 가득 깔려있는 솔방울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없던 감수성까지 모조리 싹싹~ 끌어올려줄 것만 같은 분위기다.
들꽃 피는 오솔길
아,,,
이런 이정표를 보고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잠시의 고민도 없이 당연히 그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말 그대로
들꽃 피는 오솔길
정말 오솔길이다.
내가 최근에 이런 오솔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나? 있었다면 그게 과연 언제였을까? 가끔 이런 푹신푹신한 흙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데 오늘은 이런 동화 속에서나 볼법한 아름다운 오솔길을 나 혼자 걸어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들꽃들이 가득 피어있는
자포니카(일본붓꽃)
아름다운 오솔길
그 길에서 만난 많은 들꽃들
거기 딱 가만있어~
거미줄에 잠시 가둬보는 금낭화들
장난이야~~^^;ㅎㅎ
잠시 쉬어갔던 곳
나무 위에 돌을 하나 올려두었다.
꼭 돌탑을 쌓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 돌에 담아보는 올해 내 작은 소망 하나
정성을 다해 소원도 한 번 빌어본다^^
오랜만에 하늘이 참 이뻤던 날
초록초록한 잎들과 푸른 하늘이 함께하는 모습. 정말 다시 보고싶은 모습들 중 하나였다. 이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는구나~^^
바닥에서는 물고기들이 어푸어푸~
해산물들도 옹기종기~
정말 자세하게 봐야만 보이는 녀석들이다. 바닥에서도 절대 눈을 떼지 마시길~^^ㅎ
개구리들이 혹시나 놀러 오려나,,,
이 다리를 건너면 또 어떤 곳을 만나게 될까?
곧 길이 끊어지더라는,,,ㅡ.ㅡ;
상상과 현실은,, 항상 이렇게나 큰 차이를 보여준다. 가끔은 그냥 멀리서 보는 모습이 더 아름다울지도,,,^^;;
그걸 이제 알았냐 이녀석아~
거북이 어르신의 따금한 한 마디
넵,, 잘 알겠습니다^^;
온 산을 자기네 집인양 돌아다니는 누렁이
그러고 보니,, 자기네 집이 맞네,,ㅡ.ㅡ;
처음 만화방초를 찾으신 분들은 생각보다 큰,, 크기의 개가 이렇게 막 돌아다니는 모습에 조금 놀라실 수도 있지만 어마어마하게 순둥이인 녀석이니 전혀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필요 이상의 친절도, 또 필요 이상의 과민반응도 필요없이 그냥 이 곳에 있는 꽃, 풀들과 같은 아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가끔 숲길을 걷다보면 우렁차게 짖는 개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그건 백방 흰둥이가 짖는 소리이고,, 대부분이 누렁이의 되지도 않는 엉뚱한 짓거리에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짓는 소리이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그나저나,, 저 누렁이는 언제가 되야 정신을 차릴런지,,,ㅡㅡ.;
여기가 바로 만화방초의 주차장!
근데,,,
주차장에는 우리 붕붕이 혼자만,,,
사실 만화방초라는 곳이 생긴지는 벌써 10년도 훨씬 더 넘었다. 따로 입장료는 없다. 예전에는 민간에 공개가 되지 않는 비밀의 숲으로 불렸던 만화방초. 하지만 지금은 주인분의 배려로 무료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가 되어있는 곳이다.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알게되고 또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아니다. 창원, 마산, 고성 근처에 거주하는 분들 중 멀리는 봄나들이를 떠나는 것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가까이에 있는 멋진 장소를 하나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작년에는 살짝,,, 건너 뛰었던 만화방초를 이번에 소개하게 된 것이다.
항상 너무 감사합니다^^
작년에도, 또 재작년에도 항상 '이번에는 시원한 차 한 통 끓여가서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와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올해도 역시나 생각 뿐이었다ㅜㅠ. 왜 항상 떠나고 나면 그 생각이 드는건지,,, 올해도 역시나 까맣게 잊고 있다가 텃밭 아래에서 묵묵히 오솔길을 가다듬고 있는 주인분의 뒷모습을 마주하고서야 그 생각이 떠올랐다. 다음에 다시 찾아갈 때에는 꼭 내가 직접 끓인 시원한 차 한 잔 대접해드리고 싶다. 나는 늘 이렇게나 많은 것들을 선물로 받아왔으니까 말이다.
PS : 누렁아,, 흰둥이 말 좀 잘 들어라,,,,,,
온갖 꽃과 향기로운 풀들, 만화방초
그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곳 아닌가요?^^
즐겁게 보셨다면 공감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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