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부산여행 / 부산 데이트코스
송정해수욕장 / 죽도공원
부산 죽도공원
요즘 괜히 바다이야기를 다시 늘어놓다보니 지난 3월에 다녀온 부산 송정해수욕장의 사진들이 아직 컴 깊숙히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사진의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없지만너무 이쁜 모습으로 머리 속에 남아있는 부산의 에메랄드빛 멋진 바다이다. 부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바다는 물론 해운대와 광안리이겠지만 은근히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곳이 바로 이 곳 송정이다.
기장으로 다녀오는 일이 꽤 많은 편이라 자주 지나는 길에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송정해수욕장인데 이상하게도 차를 잘 멈추게 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주위로 도로가 상당히 좁은 편인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항상 교통정체가 생기는 곳이 또 이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래서 차를 멈추는 일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날은 그냥 걷고 싶어서 해운대에서 출발, 송정해수욕장까지 걸어서 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냥 막 혼자 걸어보는 길의 종착점, 송정해수욕장이다
아..
좋다..
역시 바다다
무서운 갈매기들이 아이의 새우깡을 노리고 접근중이다. 늘 얘기하지만 난 갈매기가 무섭다ㅡ.ㅡ;;
송정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공원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죽도공원이다. 오늘도 꽤 많이 걸어왔기 때문에 다리가 조금 욱신거리기도 하는 상황, 옆의 계단을 보니 살짝 고민이 되기도 한다. 갈까 말까? 하지만 고민은 늘 짧고 행동은 빠르다. 어느순간 이미 계단 위를 걸어 올라가고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구경도 하지 않고 갈수 있을까~ 당연히 살짝 들러보기로 했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해수욕장과 바다의 모습이 더 멋지게만 보인다. 해운대나 광안리 만큼의 화려한 마천루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자기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송정해수욕장이다
공원알림판만 봤을 때는 공원이 상당히 넓을줄 알았는데 잠시 걸으니 금방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전망대까지의 거리가 채 100m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괜히 혼자 긴장했잖아...ㅡ.ㅡ;;
숲길을 지나서 공원의 끝 부분에서 만난 환상적인 포인트에 자리잡은 정자 하나, 바로 송일정이다. 죽도공원의 정상의 바위 끝에 위치한 암자인 송일정은 일출과 월출로 이미 잘 알려진 곳이다. 송일정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의 전경은 그 동안의 묵은 잡념들을 다 떨쳐버릴만큼 시원한 풍광을 자랑한다
왼쪽으로 보니 사이좋게 쌍으로 자리하고 있는 빨간색 & 하얀색 등대 두개
와..
역시나 동해바다의 색은 남해바다와 다르구나... 훨씬 더 짙고 푸르게 또 깊게 느껴진다. 걸리적거리는 것 하나 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동해의 바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까지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른쪽으로 보면 이렇게 송정해수욕장이 나도 한 번 봐줘~ 하며 눈길 한 번 던져주길 기다리고 있다
멋지다
아무리 찾아봐도 넘어가는 길이 보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가는거지? 그냥 펜스를 넘어서 가야하는건가? 이미 가서 낚시 중인 분도 보이고 위쪽을 보니 안전레일도 보이는데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모험심은 강한 편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길이 아니면 가지 말자... 주의이기 때문에 그냥 하염없이 바라보며 침만 꿀꺽 삼키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죽도에는 소나무가 가득 심어져있어 걷는 길 곳곳에서 푸르름을 가득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걷다가 잠시만 옆으로 눈을 돌리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바다와 소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즐거웠던 송정해수욕장과 죽도공원에서의 나들이를 뒤로 하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듯 오늘은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걸어서 이동을 했다. 이제는 당연히 차를 회수하러 다시 해운대로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 다시 걸어서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원래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많이 없는 편이라 이용이 상당히 낯선편이다. 하지만 지난번 서울여행을 다녀오면서 혼자 지하철도 타고 마을버스도 이용하고 게다가 3번의 환승까지 성공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이 꽤나 편리하고 익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바로 종점으로 이동. 송정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다. 몇번을 타야하는지 이리저리 물어보니 141번을 타면 된다고 주위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출발을 기다리며 한없이 바라보게 되는 141번 버스...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너무 간절한 마음으로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보니 점점 이 아이가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곧 혼자 움직이거나 혹시 변신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앞의 헤드라이트가 꼭 눈처럼 보이기도 했다. 트랜스포머를 너무 진지하게 봤었나보다. 알고보니 내가 도착하기 직전에 한 대가 나갔다고 한다ㅜㅠ.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야한다는... 우리는 뭐 또 이런것들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카페를 발견! 시원한 커피 한 잔 사서 들고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면서 141번 버스의 출발을 기다렸다. 뭐 30분도 안되서 출발하더구만...뭐...ㅎ
바다여행...
언제 떠나도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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