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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2020년 첫 슈퍼문과의 만남, 지친 하루에 쉼표 하나


방쌤의 여행이야기


보름달 / Full moon / 달 사진

달 사진 찍는 법 / 핑크문 / Pink Moon

슈퍼문, Super Moon





오랜만에 만난 슈퍼문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을 즈음 창 밖을 내다보니 창문 한 가운에 유난히 짙은 주황색의 보름달이 둥실 떠있다. 흔히 슈퍼문이라고 부르는 보름달. 지구와 달의 거리가 평소보다 가까워졌을 때 그 달의 모습이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마치 지구 바로 옆에 다가와 있는 것 처럼. 


예전에는 달력에 날짜를 체크해 두고, 조금이라도 더 멋진 배경과 함께 슈퍼문을 보고 싶어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기억도 나서 살짝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다. 오늘은 그럼 어디에서?


그냥 매일 지나는 동네 길목에서 2020년의 첫 슈퍼문을 만났다.^^





  슈퍼문, Super moon, 핑크문



촬영일 : 2020년 4월 9일





촬영장소는 유로스퀘어가 보이는 동네 길거리 어디쯤.





오랜만에 담아보는 달 사진. 정말 동그랗고 예쁘게 뜬 오늘의 보름달이다. 핑크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 색이 핑크는 아닌 것 같고, 약간은 짙은 오렌지색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촬영장비 : Nikon D750 + Tamron 70-200mm + 손각대

  카메라 설정 : M(수동)모드, 최저 셔속 1/125, 조리개 F 5.6-9, Iso 100-200, 렌즈 VC(손떨방) On.





차에 항상 삼각대 1-2개 정도는 실려있다. 하지만 확인을 해보니 삼각대와 카메라를 연결하는 플레이트를 집에 두고 나왔다. 아마도 아침에 간단하게 카메라 청소를 하면서 잠시 빼뒀는데 다시 결합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 뭐,,,

사실 플레이트가 있었다고 해도 차에서 삼각대를 꺼냈을지는 나도 확신이 없다. 요즘 일이 너무 많고 피곤해서 그런지 게으르니즘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사실 퇴근 후에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싫을 정도의 날들이다.


그래서 삼각대는 없이 몸을 최대한 차에 밀착시키고서 흔들림을 최소화 하려 나름 혼자서 용을 썼다. 삼각대 없이 찍은 달 사진 치고는 나름 봐줄만 한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다중노출 기능을 사용해서 찍은 사진들이다.


  다중노출이란?

포토샵 등을 활용한 합성 사진과는 조금 다른 사진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합성의 과정을 거치는 사진들은 아니다. 카메라 자체에 다중노출이라는 기능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만약 2장의, 또는 3장의 사진을 찍으면 내가 찍은 그 3장의 사진이 한 장의 사진으로 포개져 출력되는 것이다. 합성이네, 아니네 말이 많은 부분이지만 내가 볼 때 합성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 카메라가 가지는 재미있는 기능들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이 다중노출 기능을 활용해서 사진을 찍곤 한다. 


위 사진의 경우 먼저 200mm 화각으로 달의 사진을 먼저 찍고, 그 다음에 100mm 정도의 화각으로 주변 건물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렇게 설정을 하고 사진을 찍으면 저렇게 달의 크기가 훨씬 더 부각된 모습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건물 위에 살짝 올려본 오늘의 슈퍼문





퇴근하기 전 동료들이 나에게 묻는다. 사진을 취미로 즐긴다는 것을 대부분의 동료들이 알고있기 때문이다. '오늘 달이 너무 예쁜데 찍으러 가실거에요?' 잠시 고민했다. 아직 벚꽃들이 좀 남아있는 곳들이 있는데 벚꽃들과 함께 슈퍼문을 한 장 담아볼까? 또 어디 괜찮은 곳이 있었지? 


하지만 고민은 짧았다. 일단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이 지친 몸을 이끌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동네에서 매일 보는 익숙한 건물들과 함께 슈퍼문의 모습을 담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사진들을 꺼내서 보니 나름 느낌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들의 일상 생활은 이전에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습으로 변해있다. 다들 힘들고 지치는 요즘, 환하게 떠오른 둥근, 또 예쁜 보름달을 보면서 잠시나마 얼굴에 미소 한 번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 떠있는 달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해본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슈퍼문


원래 달은 지구와 평균 38만 4400k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보름달은 매달 떠오르지만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 궤도로 따라 돌다보면 그 거리가 조금 더 멀어지기도 하고, 또 가까워지기도 한다. 가끔 이렇게 달이 지구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때가 있는데 이 시기에 달이 평소보도 유독 더 크게 보이는 것이다. 그런 때 만나는 달을 슈퍼문이라 부른다.


이 달 사진을 찍은 4월 9일에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35만 6907km였다. 달과 지구의 평균 거리보다 27.000km 이상 가까운 거리에 지구와 달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 다음 달에도 다시 슈퍼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날짜는 5월 7일 쯤? 달력에 작게 메모 하나 해두고, 퇴근 길에 하늘을 올려다 보면 환하게 빛나고 있는 슈퍼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S.  핑크문이라면서 색은 왜?

미국에서는 달이 뜨는 월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데, 4월에 뜨는 달을 핑크문이라고 부른다. 북미 지역에서 이맘 때 많이 피어나는 꽃잔디(Phlox subulata)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뜬 달은 이름은 핑크문인데 색은 전혀 달라서 살짝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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