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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제주 알뜨르 비행장에서 맞이한 아침, 아픈 역사일수록 더 깊이


방쌤의 여행이야기


알뜨르 비행장 / 섯알오름 / 다크투어리즘

제주알뜨르비행장 / 제주 섯알오름

제주 알뜨르 비행장







제주의 아픈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 제주 알뜨르 비행장이다. 제주 송악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라 송악산 인근을 지날 일이 있으면 항상 잠시라도 들르는 곳이다. 예전에 블로그에서도 따로 소개를 한 번 했던 곳이라 오래 인연을 이어오신 이웃분들은 아마도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는 곳일 것이다. 


알뜨르 비행장. 이름만 들어보면 너무 예쁜 관광지들 중 하나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할 것이다. 물론 이름 그 자체의 의미는 참 예쁜 곳이다. 언덕 아래 넓게 펼쳐진 들판, 하지만 이 알뜨르 비행장이 가지고 있는, 예전 일제강점기 시절 겪었던 그 아픔들을 알고 난 후에는 이 이름이 절대 아름답게만 기억될 수가 없을 것이다. 다크투어리즘, 재해, 재난, 그리고 전쟁 등으로 인한 아팠던 그 역사들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되뇌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제주여행에서는 오랜만에 다시 알뜨르 비행장으로 아팠던 그 어두운 역사를 다시 만나러 다녀왔다.






  제주 알뜨르 비행장



다녀온 날 : 2020년 11월 30일









평화롭게만 보이는 지금의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 비행장에 도착을 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파랑새라는 이름의 소녀상. 대나무로 만들어진 이 소녀상은 더 이상 아픔이 없는 세상, 그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 작품이라고 한다.





섯알오름 학살터. 제주 4.3 유적지 또한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여행에서는 함께 둘러보았는데 오늘은 알뜨르 비행장만 둘러보기로 한다. 





더 이상은 그런 아픔이 없기를.





섯알오름 학살터와 위령비가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길. 





해가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사람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처음 도착했을 때 주민분으로 보이는 한 분이 타고 온 트럭이 한 대 있었는데 잠시 후 돌아보니 그 트럭도 자리를 뜨고 여기 이 알뜨르 비행장에는 오직 나 혼자만이 남아있었다.





지금도 선명하게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비행기 격납고





그 안에는 애국기매국기라는 이름을 가진 비행기 조형물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그 옆으로 조금만 시선을 돌려 바라보면 상당히 많은 수의 비행기 격납고들이 보인다.





  알뜨르비행장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정읍 상모리 아래쪽의 너른 벌파에 제주도민 등을 동원하여 건설한 군용 비행장이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은 이 비행장을 전초 기지로 삼아 약 700km 떨어진 중국의 난징을 폭겨하기 위해 오무라 해군 항공대의 많은 전투기를 알뜨르에서 출격시켰다. 그러나 1938년 11월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하자 오무라 해군항공대는 중국 본토로 옮겨졌고, 알뜨르 비행장은 연습 비행장으로 남았다. 알뜨르 비행장은 마을 아래에 있는 너른 벌판의 뜻을 ㄱ갖고 있는 상모리 알뜨르에 조성되어서 붙은 이름이다.





  다크투어리즘


전쟁, 학슬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하여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산방산이 바로 옆에 내다보이는 이렇게 평화롭기만 한 곳에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제주 도민들을 동원하여 1920년 부터 1930년대까지 여기 이 장소에 비행장을 건설하였다.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그 당시 일본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던 제로센을 본따 철근으로 만든 작품.





비행기 격납고 안에서 바라본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 제주도민들의 목초지로 사용되던 공간이 일본의 공군비행장이 되어버렸던,,,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냈던 제주도민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싶었을까? 비행기 구조물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은 다양한 색의 수많은 리본들이 달려있다.











방명록을 남기던 공간인데 너무 엉망이 되어있어서 잠깐 정리를 조금 해본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아픔은 없어야 할 것이다.











참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다. 아름다운 산방산과 그 아래 펼쳐진 목초지,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비행기 격납고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전혀 없어서 더 자세하게 둘러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비행기 격납고 앞에는 계절을 헷갈렸는지 노란 유채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어있다.





  제주 알뜨르 비행장


송악산 근처를 가면 꼭 한 번 씩 들르게 되는 곳이다. 바로 옆에 있는 섯알오름도 함께 둘러보고,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해안가 동굴들도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가서 이 장소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중요한 사실도 다시 한 번 되새겨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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