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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비 오는 날 걷는 제주 사려니숲길, 파란 산수국이 가득하다

 

방쌤의 여행이야기


제주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산수국



 

 

오늘은 오랜만에 저 멀리 제주로 떠나는 랜선 여행이다.

참 좋아하는 곳이다. 제주!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는 그 좋아하는 제주를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갈 수 있는 시기가 딱 한 번 있었는데 그 당시 제주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제주 곳곳에 제주 시민들이 걸어놓은 '방문을 자제해주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을 보면서까지 제주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내년에는 제발 상황이 조금 나아지기를 바라본다. 그래서 예전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제주로 여행을 떠나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두 눈에 가득 담아오고 싶다. 제주는 날씨가 맑아도 좋고, 또 날씨가 흐려도 좋은 곳이다. 그 날씨에 맞게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어제는 비가 꽤 많이 내렸다. 제주로 여행을 갔는데 어제처럼 비가 많이 내린다? 그러면 내가 빠트리지 않고 꼭 찾아가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리고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붉은오름 사려니숲길이다.

 

 

 

 

  제주 사려니숲길 산수국

 

 

다녀온 날 : 2017년 6월 30일

 

 

 

 

 

 

 

 

제주 붉은오름 사려니숲길의 입구. 예전에는 여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았다. 2017년도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주차장이 많이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명소가 되었다. 그래서 가끔은 예전의 그 모습이 더 그리워지기도 한다.

 

 

 

 

길은 상당히 길게 이어진다. 붉은오름 입구에서 출발해서 물찻오름을 지나 비자림로까지 이어지는 길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 또한 가장 즐겨 걷기도 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그냥 걷고 싶은 만큼만 걷는다. 예전에는 목적지를 정해두고 무슨 일이 있어서 꼭 그 목적지까지 꼭 걸어서 가려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 부질없는 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이 아름다운 길을 걷기 위해서 온 것인데, 왜 그렇게 목적지라는 의미에 얽매이게 된 것일까?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목적지보다는 내가 걷고 싶은 만큼 걷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 후의 만족감이나 즐거움도 지금이 더 큰 것 같다.

 

 

 

 

제주 붉은오름 입구에서 출발한 사려니숲길 산책. 참 아름다운 곳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분이나 걸었나? 그런데 이런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연이 상처 없이 고스란히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만 같은 풍경.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풍경들이 나는 너무 좋다. 제주스러운 모습들이다.

 

 

 

 

 

 

 

숲의 규모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다.

 

 

 

 

사려니숲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려니 숲길은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을 거쳐가는 숲길로 삼나무 숲이 우거진 지방도 1112호선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평균 고도는 550m이다. '제주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훼손되지 않은 청정 숲길로 유명해 특히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 인기가 높다.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사려니 숲길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존 지역이기도 하다.

사려니 숲길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차량통행이 이루어지던 곳이었지만, 2009년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본격적인 탐방로를 조성해 국제 트레킹 대회를 치르면서 현재 제주를 대표하는 숲길로 사랑받고 있다.

완만한 경사로 15km 정도 이어지는 사려니 숲길은 어린이나 노인들도 쉽게 완주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숲길 아래 바닥이 약간 붉은색을 띠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계속 이런 길이 이어졌으면 좋겠지만 가다 보면 나중에는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난다. 

 

 

 

 

사람 하나 없는 아름다운 사려니숲길의 여름 풍경. 이런 한산함이 나는 너무 좋았다.

 

 

 

 

폐 속 저 깊숙이까지 맑은 공기들이 가득 들어차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나뭇잎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6월 사려니숲길에서는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는 파란 산수국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사려니숲길을 나는 참 좋아한다.

 

 

 

 

보석처럼 잎들 위에 총총히 박혀 있는 산수국.

 

 

 

 

지금 이 시기에는 이렇게 길 양 옆으로 파란 산수국이 가득 피어있는 사려니숲길을 걸을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그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더 즐거운 사려니숲길 산책이다.

 

 

 

 

무리 지어 가득 피어있는 파란 산수국들.

 

 

 

 

 

 

 

지금 당장이라도 이 사진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오지만 우산은 필요 없다. 그냥 비도 맞으며 걷는 이 길이 나는 너무 좋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전해주는 그 촉감조차도 기분 좋게 느껴지는 길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 이 사려니숲길이 보여주는 초록의 색감이 평소보다 훨씬 더 짙게 느껴진다. 꼭 손으로 만지면 그 초록이 손에 묻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눈이 맑아지는 것만 같은 느낌.

 

 

 

 

천천히 걸어야, 그리고 숲 여기저기 공간들과 눈을 더 많이 마주치며 걸어야 사려니숲길의 진정한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산수국들의 색도 더 짙게 느껴진다.

 

 

 

 

 

 

 

꼭 나비가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가는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산수국.

 

 

 

 

 

 

 

 

 

 

 

 

 

포장도로는 끝이 나고 이제 다시 흙길이 잠시 동안 이어진다. 2009년 이전에는 차도 지나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만 걸을 수 있어 길이 더 깔끔하게 관리가 잘되는 것 같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걸을까? 오늘 사려니숲길 산책의 가장 큰 목적은 예쁜 산수국들과의 만남이었다. 그래서 걷는 속도가 너무 느렸는지 여기까지 오는데만 근 1시간이 걸렸다. 위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너무 많은 사려니숲길이다. 얼마나 오래, 또 길게 걷는 게 뭐가 중요한가? 나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혹시나 내가 놓친 사려니숲길의 또 다른 예쁜 모습이 없는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비가 와도 너무 좋은, 아니, 비가 와서 더 좋았던 사려니숲길에서 즐기는 산수국과의 산책이다.

 

 

 

 

굉장히 이른 아침에 찾아가면 이렇게 사람 하나 없는 한산한 모습의 사려니숲길을 걸을 수 있다.

 

 

 

 

제주로 여행을 갔는데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온다? 그러면 어디로? 사려니숲길을 찾아가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에서 눈과 마음이 호강하는 행복한 아침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제주 사려니숲길 산수국

 

 

비가 와도 좋은 제주, 아니, 비가 와서 더 좋았던 사려니숲길 산책.

 

2018년에도, 또 2019년에도 제주로 여행을 갔을 때 사려니숲길을 찾아갔었다. 하지만 그 두 번 모두 하늘이 쨍한, 정말 날씨가 좋은 날의 방문이었다. 그래서 가끔은 이 2017년의 비 오는 제주 사려니숲길의 모습이 가끔 떠오른다. 꼭 다시 한번 더 걸어보고 싶은 비 오는 사려니숲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만약 가능하다면 산수국이 예쁘게 피어있을 때 걸어보고 싶다. 올해는 이미 그 시기를 놓쳐버렸고, 내년에는 꼭 다시 비 오는 날 산수국 피어있는 사려니숲길을 걸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은 소망을 하나 더하자면 마스크 없이.

 

꼭 그런 시간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좋은 제주,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은 제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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