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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서울여행] 도성투어, 인왕산을 넘어 그 마지막으로...

방쌤의 서울여행


서울여행 / 한양도성투어 / 서울성곽길 / 창의문

인왕산 /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창의문 → 인왕산


 

이제 점점 마지막을 향해서 가고 있는 '한양도성투어' 이다. 백악(북악산) 코스를 지나면서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었고 약간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 지금부터 걸어야 할 인왕산 구간에 대해 조금 검색도 해보고 걸리는 시간, 이동해야 할 경로 등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열심히 앞만 보고 걷기만 하다가 지나는 길에 만나야 할 중요한 장소들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짧은 휴식후에 다시 출발이다

 

 

 

 

이번 코스는 단순하다. 창의문을 출발해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지나서 그냥 인왕산을 넘어가면 된다. 어찌 보니 이번 코스는 마치 산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복장이 조금 어울리지는 않는 느낌이지만 일단 한 번 열심히 걸어보기로

 

 

 

 

하트인지 스페이스인지 모를 안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는 마을의 풍경. 좁은 골목길 사이에 있어서 이름이 '사이치킨' 인가 보다. 치킨 한 마리와 맥주 한 잔을 들고 나를 유혹하고 있는 곰돌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지금 이 순간 저 녀석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인왕산 넘어가다 속에 있는 내용물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끔찍한 시간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숙주샐러드의 맛도 너무 궁금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길 건너서 오른 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종로라서... '종' 인거냐?...

뭐 일단 귀여우니 된거다

 

 

 

 

인왕산 자락길

청운공원에서 사직공원까지는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 들도 함께 걸을 수 있는 숲길이 만들어져 있는 모양이다. 2.5km이니 그리 길지도 않은 거리이다. 잠시 이 길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강렬하게 밀려오는 순간이다. 뭐 어차피 인왕산은 중간중간 등산로 입구가 있을 것이 당연히 예상되기 때문에 크게 길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일단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오늘 정말 계단은 원없이 오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시작에 불과했으니...

 

 

 

 

공원 아래쪽에 이렇게 박물관도 있었는데 사실 박물관까지 가 볼 정도로 여유가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추워지기 전에, 또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는 인왕산을 내려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시간관리도 조금은 필요한 시점이었다

 

 

 

 

공원에서 바라본 남산 방향의 서울풍경

 

 

 

 

이어지는 성곽길

 

 

 

 

멀리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성곽

 

 

 

 

북한산 쪽으로 내다 본 서울 풍경

 

 

 

 

아쉬운 마음에 자꾸 북악산 쪽으로 눈길이 간다. 언젠가는 통제가 풀려서 마음껏 그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아올 수 있는 때도 오겠지?

 

 

 

 

윤동주 시인의 언덕

시인 윤동주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조성한 공원이고 인왕산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을 했는데, 그가 이 주위를 거닐면서 시상을 가다듬었을 것으로 생각해서 이 자리에 시인의 언덕을 조성하였다. 또 가까이에 윤동주 문학관도 있어 한 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 잠시 자락길을 걸어볼까?

 

 

 

 

길은 평탄하게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차도 바로 옆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그다치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다. 물론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걸으시는 분들은 꽤나 많이 만나 볼 수 있었지만...

 

 

 

 

어느정도 걷다보니 예상대로 등산로의 입구를 발견. 이제부터는 치고 오르는 일만 남았다. 중간의 성곽길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꽤나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항상 적중한다

 

 

 

 

시작은 이러하다

 

 

 

 

역시나 등산로에서 만나게되는 약수는 너무너무 반가운 아이이다. 시원하게 목도 한 번 축이고

 

 

 

 

본격적으로 사람 하나 없는 숲길을 말 없이 오르고 또 오른다

서울 온답시고 챙겨서 입고온 이쁜 바지와 코트가 이렇게 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음에 서울을 다시 찾게 되면 그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등산복이다...ㅡ.ㅡ;;;

 

 

 

 

잠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 치마바위가 눈에 보인다. 아래쪽으로 펑퍼짐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치마모양 같아서 치마바위라고 부르는건가? 아니면 또 어떤 아낙네와 관련한 다른 사연들이 있는 건가? 살짝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그래도 그 정보 검색을 위해서 나의 따뜻한 장갑을 벗겠다는 결심이 설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아서 잠시 그 궁금증은 묻어두고 가기로

 

 

 

 

북악산, 인왕산을 지나면서는 이런 표지를 정말 많이 만나게 된다. 사진촬영 금지구간.

 

 

 

 

어느 정도 산길을 치고 오르고 나니

 

 

 

 

성곽구간과 다시 만나게 된다. 저 아래로 보이는 길이 창의문에서 성곽을 따라 걸어오면 올라오게 되는 길이다. 그냥 성곽 따라 쭉...걸어올껄...이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 하나 없는 호젓한 숲길을 혼자 걸어본 것도 정말 오랫만이라 크게 후회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더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인왕산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구간에서 만나는 계단들도 결코 만만치 않다. 북악산도 인왕산도 그렇게 힘들거나 험한 산은 아니지만 계단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오시기 전에 확실히 이 사실들을 알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산행을 즐겨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계단은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산길에 무릎에 무리가 가는 이유가 가장 크다. 난 산을 다니면서도 계단을 특별하게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런 길도 그다지 거부감이 없이 다가오는 편이다. 그냥 편안하게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는 편

 

 

 

 

오르다 살짝 지쳐서 뒤로 돌아보면 이런 모습이

 

 

 

 

계단이 참 많다

 

 

 

 

한층 가깝게 다가오는 북한산능선

 

 

 

 

뒤로 돌아보니 아찔하다

 

 

 

 

 

 

 

살짝 눈에 들어오는 기차바위

 

 

 

 

 

 

 

기차모양을 닮아서 기차바위라고 부르는건가? 여하튼 이름있는 산에 가면 바위들도 정말 많다. 무슨바위 무슨바위.. 이렇게 부르는데 사실 막상 가보면 닮은 아이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설명 해주시는 분들도 사실 그냥 보면 잘 모른다고 한다. 이름을 먼저 알려주고 사연을 알려주고 나면 '아~ 그렇구나~' 하면서 그렇게 보이게 되는 것 같다. 그냥 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모양과 이름들이다

 

 

 

 

와~ 경치 예술이다! 힘들게 올라왔으니까 이런 풍경들도 조금은 즐겨줘야지

 

 

 

 

헉!!! 남산 오른쪽에 있는 동네는 도대체 어디냐? 조금 심하다...완전 뿌~~옇는데... 관리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왼쪽은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인데

 

 

 

 

이쪽은 또 무슨 동네지? 살기에는 이 쪽 방향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일단은 공기가 맑아보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산들도 적당히 있어서 공기정화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역시나 자연과 사이좋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 답이다

 

 

 

 

잘 몰랐는데 인왕산도 바위가 엄청난 산이다. 서울에 있는 산들이 다 그런것 같다. 내가 가본 산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수락산의 경우에는 다른 산들 보다 바위들이 굉장히 많은 산이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 계단은 뭐... 내성이 생겨서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ㅡ.ㅡ;;

 

 

 

 

하늘을 올려다 보면 이렇게 푸르른데

 

 

 

 

조금만 아래를 내려다 보니 공기가 너무 탁하다. 도심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경복궁의 모습이 참 이채롭게 다가온다.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듯 잘 보존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원래 하늘은 이런 색인데...

인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인왕산 정상

인왕산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이런 큰 바위 하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해발 339m인 인왕산은 풍수상 우백호에 해당한다. 거대한 바위들이 노출되어 있는 바위산으로 치마바위, 선바위, 기차바위 등 기암괴석이 가득한 산이다. 인왕은 불교식 명칭으로, 무학대사가 이 산을 주산으로 삼으면 불교가 융성할 것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전다. 인왕산 역시 1968년 1.21사태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다가 1993년 개방이 된 곳이다. 개방시간은 24시간 이지만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고,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화요일이 휴무이기 때문에 잘 알아두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상부터 저 멀리 아래 마을까지 길게 이어지는 성곽길의 모습이 아련히 눈에 들어온다

 

 

 

 

 

 

 

인왕산도 바위산이다 보니 내려가는 길이 조금 불편한 편이다. 바위들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얇게 깔려있는 모래나 낙엽들, 또 낙엽들 아래 숨어있는 잔모래들이 정말 위험한 것이다. 굉장히 미끄러울 수 있으니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찍을 수 있는 방향이 이쪽 밖에 없어서 주구장창 남산만 계속 등장하고 있다. 그래도 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에게 남산은 항상 신기하고 아름답고 멋지고 이쁘고 보고있어도 또 보고싶은 그런 상징적인 존재이다.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아시는 분들은 상당히 연배가 되시는 분들이실 것이다

 

 

 

 

이어지는 성곽길이 만드는 선이 정말 예술이다. 원형으로 이어지는 곡성

 

 

 

 

사실 정상까지는 그리 먼 길이 아니다. 사직공원에서 출발해서 1.8km.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도 정상까지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계단이 워낙에 많은 바위산이다 보니 실제거리 보다는 조금 더 길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는 있었다

 

사직공원에서 창의문까지는 3.5km정도의 거리이니 이동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창의문까지 간다고 해도 2시간에서 2시간 1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뒤로 돌아본 인왕산 정상부의 모습

 

 

 

 

내가 내려가야 할 길

이제부터는 산책하듯 가볍게 걸어볼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해도 슬슬 내려앉기 시작하고

 

 

 

 

등산로로 들어서는 입구도 하나 지나고

 

 

 

 

청운지구, 돈의문북쪽에서 창의문까지 이르는 구간은 청운지구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성벽 밖으로 이어지는 길

 

 

 

 

성벽 안으로 이어지는 길

가끔씩 이렇게 길이 두갈래로 나누어 지는 곳들이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에는 그냥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골라서 걸어보면 된다. 가다보면 항상 길은 다시 만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제는 해가 진다

시간계산은 잘 되었던 것 같다

 

 

 

 

조용한 오후의 이런 길이 나는 참 좋다. 평소에는 직장에 메여있는 시간이라 이런 여유들을 즐길 수가 없으니 주말에라도 마음껏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어제낙산공원에서 남산을 거쳐 이 곳 까지 걸어오면서 그 마지막에 만났던 편의점을 오늘 다시 만났다. 그럼 이것으로 도성투어는 모두 마무리가 된 것인가?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약간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앞에 보이는 것 처럼 성벽 안과 밖, 두 곳 모두 길이 나있다

 

 

 

 

친일파명부에 이름이 올라가고 난 후 찾는 이가 뚝 끊어진 홍난파 가옥

 

 

 

 

 

 

 

자주 보니 마치 우리동네 공원같은 생각도 든다

월암근린공원도 다시 지나고

 

 

 

 

아... 하늘 색깔 봐라,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성곽길도 다시 한 번 쳐다보고

 

 

 

 

오늘 정말 엄청나게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 그냥 조금 더 걷고 싶었다. 그래서 터덜터덜~

나도 마시고 싶다... 하이트 5병...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터덜터덜 걷다가 만난 지하철역. 이 곳에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사실 나는 운전면허증이 생기고 난 후에는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해본 적이 없다. 버스도 그렇고 지하철을 더더욱 그렇다. 과연 이 곳으로 내가 내려가도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아주 심각하게 되기는 했었지만 서울에 3일이나 머물렀는데 지하철도 한 번 타보지 않는 것은 나의 평소 도전정신과도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달래며 15년 전 군복무 시절 휴가나와서 딱 한 번 타본, 하지만 그때는 서울에 사는 일행들이 여럿 있었다는게 차이점이지만, 지하철의 세계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어 본다.(방쌤의 긴장 백배 '홀로 최초 지하철 탑승기' 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1박2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한양도성투어'. 구석구석 꼼꼼하게 살펴보고 사소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나름 많이 노력을 했었는데 다녀와서 돌아보니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 곳들이 한 두곳이 아니다. 원래 하루에 둘러보려 계획하고 올라갔었는데 하루에 모두를 제대로 둘러보는 것은 사실 불가능 할 것 같다. 물론 그냥 걷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이틀 정도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방향은 시계방향도 반시계방향도 모두 괜찮았던 것 같은데 구간에 따라서 역순이 더 좋았던 곳들도 있었다. 특히 낙산에서 혜화문을 거쳐서 백악으로 오르는 구간이 그런 느낌이 강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구간은 다르니 단순히 참고만 하시기를 바란다.

 

한양 도성길을 걷는 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덕분에 무사히 또 즐겁게 이번 도성투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네요. 이제 다시 이번 여행의 출발점이었던 낙산공원의 일몰을 만나러 떠납니다. 멋진 일몰 사진으로 다시 찾아뵐께요~^^

Special Thanks to 까칠양파님

 

한양도성투어의 성공적인 마무리

공감하나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대규모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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