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ERE』

[대구여행] 화사한 봄기운 속 꽃들의 축제, 대구수목원

 

방쌤의 여행이야기


경북여행 / 대구여행 / 봄꽃여행

수목원여행 / 대구 가볼만한곳

대구수목원


 

 

 

요즘 또 하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꽃들이나 나무들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다. 예전에도 꽃이나 나무들을 물론 좋아하기는 했었지만 그냥 보는 것만 즐기고 '와~ 이쁘구나...' 하는 정도였지 이름을 알고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안다고 해봤자 고작 장미, 개나리, 벚꽃, 진달래... 뭐 그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아이들의 이름들이 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위에 꽃에 대해 해박하신 많은 블로거분들께 조금씩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폰에 앱(모야모)을 깔고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다양하고 이쁜 꽃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과연 어디를 가면 더 많은 아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결과 내가 선택한 곳은 바로 수목원이었다. 아시다시피 수목원도 주위에 굉장히 많다. 그럼 그 중에서 어디를 한 번 가볼까? 라는 고민이 다시 이어졌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대구수목원이 넓기도 넓고 볼거리도 아주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럼 뭐?

 

바로 출발이다

 

 

 

 

아름다운 숲속의 정원

 

 

 

 

이팝나무

대구수목원으로 가는 길을 하얗게 뒤덮고 있던 이팝나무.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가는 걸음을 잠시 멈출수 밖에 없었다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은 굉장히 넓은 편이었지만 빈자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수목원 내부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입구 옆에도 크게 주차장이 두군데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곳에 주차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올라오는 길도 짧고 또 이쁘기도 하기 때문에 산책삼아 걷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오늘의 동선을 체크해본다. 그냥 막 걸으려고 했었는데 규모를 보니 그렇게 해서는 절대 답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이동경로는 왼쪽 1번구역인 침엽수림에서 출발해서 왼쪽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갔다가 오른쪽 길을 따라서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단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한 번 걸어보려는 의지가 불타오르는 순간이다

 

 

 

 

푸르름 가득한 공간으로 천천이 걸어 들어가는 설레이는 길. 내가 수목원을 다니면서 가슴을 설레이는 순간이 올줄이야 과연 누가 알았을까? 역시 세상 사람일은 한치 앞도 모르는 법이다

 

 

 

 

봄이다

여름인가?

 

 

 

 

약간 시들어가는 느낌의 아이였지만 그래도 마냥 이쁘게만 보인다

 

 

 

 

스트로브잣나무

꽃은 4월에 피는데 수꽃은 노란색으로, 암꽃은 자주색으로 피고 열매는 9월에 익는다고 한다. 나는 사실 이렇게 생긴 나무들은 모조리 소나무인줄 알았는데 꽃이 암수로 따로 핀다고 하니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 하나하나가 모두 신기하고 놀랍기만하다

 

 

 

 

리기다소나무

굉장히 자주 보던 친구였는데 이 아이도 이렇게 이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리기다소나무...'북아메리카 원산의 상록 비늘잎 큰키나무' 라고 한다. 지금은 용어들 하나하나가 낯설기만 하지만 계속 관심을 가지고 친하게 지내다보면 곧 더 가까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은방울꽃

바람에 흔들리는 정말 맑은 방울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아이였다. 크기는 새끼손톱보다 조금 작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혼자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있었다

 

 

 

 

 

 

 

갯완두꽃

정확하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해안가 모래가 많은 환경에서 많이 살고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 곳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다. 햇볕이 좋고 물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아무래도 수목원이다보니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5성급 호텔 수준이 아닐까 싶다

 

 

 

 

산수국???

 

 

 

 

와...

대박...

이렇게 저마다 다들 이름표를 달고 있었는데 나는 지금까지 이 모든 아이들을 '풀'... 이라는 짧고도 간단한 이름 하나로 통일해서 부르고 있었다니... 괜히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내가 이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불러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앞으로 천천히 한명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오늘은 좀 그렇고... 다음에 차근차근 다시 만나자...ㅡ.ㅡ;;;

 

 

 

 

불두화

원래 산지에서 자라는 아이인데 요즘에는 공원이나 사찰 주위에서도 자주 만날수 있는 아이이다. 꽃은 화사하고 너무 이쁜데 향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열매도 맺지 않는 아이라고 하니 지금의 모습이 이 아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옹기종기 모여서 규모로 승부를 걸어오는 불두화들이다. 역시 꽃들은 이렇게 함께 모여있을 때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죽단화

겹황매화라고 했던가?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밝은 노란색이 매력적인 아이이다. 황매화의 변종인 아이인데 자라기도 잘 자라고 모양까지 이뻐서 그런지 정원수로도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반호테조팝나무

오늘도 먹이를 찾아 이꽃 저꽃을 어슬렁거리는 벌 한마리. 맛있냐? 나도 조팝나무라는 이름과 꽃은 이미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팝..나무..는 뭔지 사실 몰랐었다. 그냥 조팝나무의 친구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전혀 다른 아이임을 알고 꽤 놀랬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조팝나무가 나에게 또 다시 놀라움을 한 번 안겨주는 순간이다. 바로 조팝나무에도 이런저런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내 눈으로 봤을 때는 모두 같은 아이들인데 전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냥 조팝나무, 반호테조팝나무, 산조팝나무....ㅜㅠ

 

갈 길이 멀다

 

 

 

 

지면패랭이꽃

땅에 낮게 붙어서 자라는 아이라 이런 이름이 붙은게 아닐까 한 번 생각해본다

 

 

 

 

하늘매발톱

제일 신기하고 재밌었던 아이이다. 이름이 '매의 발톱' 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정말 하늘에서 땅으로 날아서 내려 앉는 듯한 느낌이 가득 드는 아이였다. 이름 만큼이나 그 색과 모양도 너무 이뻤던 아이이다

 

 

 

 

 

 

 

시목원

이제는 전나무가 가득한 시목원의 공간으로 이동

철쭉도 화사하게 피어서 수목원을 더 아름답게 빛내주고 있다

 

 

 

 

산조팝나무

나는 아직 차이를 잘 모르겠다

천천히 배워가자

첫술에 배부르랴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

 

 

 

 

병아리꽃나무

왠지 꽃 한 가운데서 병아리가 한 마리 달려나올 것만 같은 기분에 한참이나 들여다 보고 있었다

 

 

 

 

수목원의 중심부에 도착하니 청보리가 가득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길이 참 이쁘다

괜히 그 가운데를 한 번 걸어보기도 하고

 

 

 

 

 

 

 

분수에서는 물이 쏴~악!

아이들은 비명을 꺄~악!

엄마들은 호통을 야~아!

 

 

 

 

느낌 좋다

 

 

 

 

위 아래 온통 붉은 빛

또 쭈그리고 앉아 잠시 멍때리는 시간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냥 말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것 만으로도 행복함이 가득 느껴지는 길이다

 

 

 

 

울릉산마늘꽃

마늘인데 너 이렇게 이뻐도 되는거냐? 뭔가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울릉산마늘이었다. 마늘에서도 꽃이 피는구나...

 

 

 

 

쥐오줌풀

이름은 조금 그렇...지만 모양만은 정말 이뻤던 아이. 혹시나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살짝 맡아봤지만 걱정했던 그런 향기는 풍기지 않았다

 

 

 

 

아직 피지 않은 민백미꽃

 

 

 

 

화사하게 피어있는 민백미꽃

 

 

 

 

 

 

 

라나스덜꿩나무

이름이 정말 어려운 아이였지만 이 정도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아이라면 내가 꼭 이름을 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아이이다. 꼭 나비가 날개짓을 하는 모습을 닯은 듯한 아이였다

 

 

 

 

너무 곱다

부채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 같기도 하고

 

 

 

 

미스김라일락

우리나라 토종식물인 수수꽃다리가 미국으로 반출돼, 품종 개량된 라일락이다. 지금은 라벤더의 색상인데 만개할 때에는 하얀색으로 꽃을 피운다고 한다. 이름이 조금 재밌어서 더 쉽게 기억에 남는 아이이다

 

 

 

 

구슬댕댕이

연한 황색으로 꽃도 피우고 7-8월에는 붉은색의 열매도 열린다고 한다. 이 아이에게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 그 모습이 도무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나중에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큰꽃으아리

빛을 가득 머금어서 더 이쁘게만 보이던 아이이다

 

 

 

 

괴불나무

노란색 산괴불주머니는 얼마 전에 만나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지만 괴불나무가 있는 줄은 몰랐었다. 그리고 색이 흰색이라 괜히 그 아이와는 더 매치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잎의 모습이 참 이쁜 아이였다

 

 

 

 

색이 참 고왔던 아이

보랏빛이 도는 아이들은 참 많았는데 흰색은 처음 만나는 듯 했다. 약간은 같은듯 다르게 보이는 아이

이 아이도 하늘매발톱이 맞는지 궁금하다

 

 

 

 

 

 

 

이제는 여름의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다. 조금씩 땀도 흐르기 시작한다

 

 

 

 

 

 

 

 

 

 

샤스타데이지

꼭 작은 해바라기처럼 보이는 아이이다. 괜히 방긋방긋 웃는 표정이 떠오르던 아이

 

 

 

 

바닥에도 손톱보다도 작은 앙증맞은 아이들이 가득하다

 

 

 

 

 

 

 

 

 

 

죽림원의 대나무 숲길도 지나고

 

 

 

 

전통정원

수목원 지도에서는 못봤는데 수목원의 제일 끝지점에 도착하면 만나게 되는 곳이다

 

 

 

 

 

 

 

방지원도

네모난 연못은 땅을 상징하고, 둥근 섬은 하늘을 상징한다고 한다.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표현하려던 조상들이 지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곡수거

꼭 어디에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경주의 포석정과 그 모습이 참 비슷한 것 같다.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어놓고 시 한수 나누는 풍경을 상상해보니 마냥 즐겁기만 할 것 같다. 게다 맘이 맞는 친구까지 곁에 한 명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고

 

 

 

 

그 너머론는 이렇게 작은 정원도 하나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돌아서 나오는 길

 

 

 

 

항상 산책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걷기 앱을 켜두고 다니는 편인데 살짝 들여다보니 수목원 안에서만 13.000보 가까이를 걸어버렸다. 도대체 어디를 어떻게 보고 돌아다녔길래 이런 걸음수가 나왔는지 나도 살짝 어이가 없기도 했다. 이런저런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혼자 신이 나기는 났던 모양이다. 오늘 만난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계속 만나다보면 조금씩 더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냥 이쁘게만 보았던 아이들인데 이름을 알고나니 괜히 더 친한듯 느껴지고 살갑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제는 또 어떤 아이들을 만나러 한 번 떠나볼까?

 

소중한 공감하나가

제가 조팝나무들을 구분하는 기적을...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