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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옛 추억들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 추억의 달동네


방쌤의 여행이야기


순천여행 / 순천 추억의 달동네

추억의달동네 / 순천드라마세트장

순천 드라마세트장


순천이라는 도시는 내가 살고있는 창원에서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도 절대 아니고

나와 무슨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굉장히 자주 찾게되는 곳이다. 

물론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찰 중 하나인 선암사가 있는 곳이고,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순천만 그리고 옛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하고있는 낙양읍성 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기는 하겠지만 그 외적인 어떤 또 다른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마땅히 갈 여행지가 떠오르지 않거나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드는 날에는 어김없이 전라남도 순천을 찾게 된다. 물론 항상 그 첫번째 여행지는 순천의 선암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이후 일정은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정해지는 편이다. 




순천 추억의 달동네


늦은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다시 한 번 순천을 찾았다. 선암사의 배롱나무꽃을 만나기 위한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선암사를 둘러보고 나니 자연스럽게 '오늘은 어디로 가보지?'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사람이 너무 붐비고 시끄러운 곳은 피하고 싶고,,, 조용하게 좁은 골목골목을 혼자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정한 다음 목적지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이다




순천 드라마촬영장


아직은 가을이 시작되기 전이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지금보다는 많이 가볍게 보인다. 오늘 서울에서는 첫 눈이 내린다는데 지금 이 시점에 반팔과 반바지로 도배가 된 글을 올리려니,,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 블로그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계절에 맞춰서 글들을 올린다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글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는 글들이 있는데 이 순천여행기 또한 그런 글들 중 하나이다


지난 8월에 다녀온 제주여행기도 아직 다 올리질 못했으니 뭐,, 더 얘기하면 입만 아프다ㅜㅠ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젊은 사람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곳이다. 제빵왕 김탁구 등 꽤 유명한 드라마들도 많이 촬영을 한 곳이라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도 충분한 매력을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이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들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코스는 항상 정해져 있는 법! 그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한적한 골목들을 만나게 된다. 여행을 다니면서 늘 가지는 생각이지만 꼭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들을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조용히 혼자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그 보다 더 멋진 곳들을 수없이 많이 만나게 된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여행을 만들기 위해 이곳저곳 골목들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동네에 '상회' 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지금은 '슈퍼' 와 비슷한 개념인데 판매하는 품목은 훨씬 더 다양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들과 식재료들을 판매했었고, 농사를 많이 지었던 우리 동네 상회에서는 호미, 삽, 곡괭이 같은 간단한 농기구들도 판매를 했었다. 또 마당에서 꽃이나 과일을 키우는 집들도 많았기 때문에 꽃, 화분, 씨앗들도 팔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말 그대로 동네 만물상의 역할을 했던 '상회' 들이다.




추억의 영화간판


게다가 감성포텐 폭발하는 러브스토리의 상영안내판이 극장의 한 가운데 떡허니 걸려있다. 지금도 겨울이면 저절로 떠오르는 명화, 하얀 눈이 보슬보슬 내리는 날 차 안에 앉아서 Snows Fallic 이라는 제목의 주제곡만 들어도 눈 밭에서 뒹구는 두 주인공 올리버와 제니의 행복했던 한 때가 저절로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된다.


주옥같은 명대사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





교복 대여도 가능!

조금 더 깊이있게 옛 추억에 한 번 퐁당~ 빠져보고 싶으신 분들은 교복까지 한 벌 쫙 뽑아서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나는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아쉽게도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ㅜㅠ





가격은 단 돈 2.000원!

여러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소품에 프러포즈 플라워도 살짝 보이는데,,, 단돈 1.000원이라니,,, 만약 성공한다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의 결과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용기가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도전 해보시길!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


사실 나는 티비를 그렇게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 이 드라마를 직접 본 적은 한 번 도 없다. 만약 이 드라마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꼭 들러가야 할 필수 방문지가 될 것 같다








음,,,

체육복 보다는,,, 교복이 더 이쁜것 같다^^





저곳은 뭐하는 곳이지?


안을 한 번 들여다 보고 싶었지만 개울을 지나 저 곳으로 연결되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멀리서 혹시나 안이 보일까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아쉽지만 또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전설의 팔방놀이


팔방놀이, 비석치기 등 다양한 돌을 활용한 놀이들 덕분에 우리 동네에서는 반듯하게 생긴 이쁜 돌들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동네 도로정비가 이 놀이들 덕분이 이루어졌던 것 같다. 돌의 경우 내구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스페어로 항상 2-3개 정도는 책가방 안에 넣어서 다녔던 것 같다. 어디든 2평 남짓의 평지만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지지 않고 즐길 수 있었던 우리들에겐 너무도 소중한 놀이들이었다.


괜히 혼자서 옛 생각이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돌 하나 던져놓고 이리저리 신이나서 뛰어다니다가 내가 던져놓은 돌을 잘 못 밟아서 발목 돌아갈 뻔 했다. 몸은 이미 예전의 그것이 아니니,,, 그냥 생각으로만 추억을 즐기시길 바란다





반쯤 걸친 수상가옥?


여기서는 또 어떤 드라마를 찍었을까? 나처럼 티비를 즐겨 보지 않는 사람들은 이 장소에서 어떤 드라마들이 촬영이 되었는지 조금 궁금한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다. 어떤 드라마가 촬영된 곳인지 조금 더 자세하게 안내판들이 설치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재밌게 이 곳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나만 모르는건가ㅡ.ㅡ;;








담장 위로 살짝 훔쳐보기


그렇다고 절대 훔쳐보는 것을 좋아하거나 이상한,,, 취미가 있는 사람은 절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ㅡ.ㅡ;;





버스정류장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다

색 조금 보정해서 폰 배경화면으로 넣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빨간 우체통


이 아이도 역시~^^





순천 드라마촬영장을 살짝 벗어나서 '추억의 달동네' 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방긋방긋 웃고있는 느낌이 들던 꽃들





새초롬새초롬




추억의 달동네


사실 오늘 내가 순천 드라마세트장을 찾은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이 곳 '추억의 달동네' 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추억의 달동네는 순천 드라마세트장과 별도의 장소에 있는 곳이 아니라 같은 장소에 위치한 곳이다. 드라마세트장을 둘러보다보면 세트장이 끝나는 길에서 위로 올라가는 길이 하나 보이는데 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곳이다. 옛 달동네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 해놓은 곳인데 위쪽으로 올라가면 은근 사람도 많지 않는 곳이고 볼거리들도 상당히 다양한 곳이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찾으시면 좋아할만한 모습들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달동네로 올라가는 길.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다양한 편인데 막상 올라가면 그 길들은 또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또 골목 구석구석에서 서로 연결되는 길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꼭 어디로 올라가야한다,,, 이런건 없다고 생각된다. 나는 항상 오른쪽의 담배가게 옆 길로 올라가서 동네 꼭대기까지 갔다가 우물이 있는 동네의 왼쪽으로 내려오는 편이다








나무 위에 스레트를 올려놓은 지붕





예전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모양의 방범창





꼭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달동네들도 여럿 지나게되는 일이 있었는데 지금도 이런 비슷한 모습의 동네들이 우리나라에는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 꼭 세트장을 찾지 않더라도 우리 삶의 터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이라 더 익숙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길게, 좁게, 위로

계속 이어지는 달동네 골목길








가지런히 놓여있는 장독대











오랫만에 보는 로터리식 티비

요즘 아이들이 본다면 이게 뭐야? 할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 칼라티비가 나온게 불과 30년 정도 밖에 되질 않았으니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해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어린 시절에도 우리집에저런 비슷한 모양의 티비가 있었던 것 같다. 동네에 칼라티비가 있는 집에 우리집 밖에 없어서 동네 주민들이 마당에 함께 모여서 축구나 야구같은 특집 방송들을 함께 봤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릴 때 나름 유복,,,하게 자랐던 것 같기도 하고,,ㅡ.ㅡ;;







달동네 꼭대기 예배당


커플들에게는 필수방문지이다




이유는 비로 이녀석! 사랑의 종


함께 종을 울리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냥 혼자서 한 번 쳐보려다가,,, 혹시나 부정탈까,, 하는 마음에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쳤다





예배당 내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곳이지만 관리가 참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동네와 아파트가 공존하는 모습





연탄


누군가에겐 따뜻한 하룻밤을 선물해주는 고맙고 또 고마운 녀석들이다. 이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시작됐는데 또 이 아이들은 그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게 되겠지? 물론 이 아이들은 불을 한 번 피워보지도 못하고 다 부서져 버렸지만,,, 그냥 눈으로만 보지 누가 이렇게 연탄들을 다 부숴놓았는지 살짝 화가 나기도 했다ㅡ.ㅡ;;


확,, 그냥,,





우물가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 보는 달동네




우리나라 가족애가 가장 깊었던 그때...

가족간의 사랑과 정을 되새겨보는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하늘 아래 행복한 곳은 나의 사랑,

나의 아이들이 있는 곳입니다.

고통을 웃음으로 답하며 꿋꿋이 서 있는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 용혜원


먹고, 입고 또 즐기고,,, 물론 우리네 삶의 모습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해졌지만, 풍부하고 넘쳐나는 그 물질만큼 마음도 함께 행복해졌을까? 라는 생각이 요즘 부쩍 많이 든다. 나도 이전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가지고 또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과연 지금이 예전보다 더 행복할까? 라는 질문을 가끔 던져보게도 된다. '물론 나는 지금 더 행복해~' 라고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행복의 척도는 절대 물질의 많고 적음이 아닐 것인데 왜 그렇게 욕심이 얽매여 살아가게 되는 걸까? 다가오는 추운 겨울, 물질보다는 마음이 풍요로운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 주머니에 구슬 몇 개만 있어도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했었던 그 때 처럼.


오랫만에 추억여행을 다녀왔어요

잊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더라구요^^

즐겁게 감상하셨으면 공감 꾸~욱!

          

인스타, 스토리, 페북에서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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