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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남해에 이런 곳도 있었어? 앵강다숲 가을에 다시 만났다


방쌤의 여행이야기


남해여행 / 남해앵강다숲 / 가을여행

앵강다숲 / 남해 가볼만한곳

남해 앵강다숲



앵강다숲

처음 들었을 때 부터 이름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앵강다숲이라는 이름의 뜻은 과연 뭘까?

혼자 내심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뜻은 의외로 단순했다.

숲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마을 앞에 넓은 바다가 펼쳐지는데

그 곳의 이름이 다름아닌 앵강만이다. 그래서 그 옆에 위치한 이 숲의 이름이 앵강다숲이 된 것 같다. 사연이야 어찌됐건 이름이 참 이쁘다는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남해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작년에 앵강다숲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알게된 후로는 남해로 여행을 가게 되면 꼭 한 번 씩 들르는 곳이 되었다





단풍이 가득 물들어있는 가을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이 곳을 찾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에는 아쉽게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래서 늦은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앵강다숲을 찾았다. 언제 찾아도 찾는 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해약초홍보관


네비에 앵강다숲을 입력하고 출발을 하면 남해약초홍보관 뒤에 있는 넓은 주차장으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여전히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은 아니라 오는 길도 편리한 편이고 주차장에는 항상 자리가 남아도는 편이라 오시는 길은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773


독일마을에서 다랭이마을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곳이라 여행일정을 짜면서 잠시 짬을 내서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울긋불긋 붉게 물이 들어있는 단풍나무들도 가끔씩은 만나게 된다





바닥에 낙엽이 가득 깔린 숲길. 발끝에서 들려오는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한걸음씩 발걸음을 내딛어본다. 올해도 정말 많은 곳들을 찾아 여행을 다녔었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런 고요함과 편안함은 정말 오랫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30분 정도 머물렀던것 같은데 그 동안 만난 사람이라곤 단 한 명, 게다가 그 분도 사진을 찍으러 오신건지 우리 둘 모두 아무말 없이 조용하고 숲길을 걸으면서 사진을 한 장씩 담는 것이 이 숲에서 한 일의 전부였다. 가끔씩 저 멀리서 들리는 카메라의 찰칵거리는 셔터음이 괜히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기는 앵강다숲입니다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곳








조금 더 숲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길에 데크가 깔려있다. 사실 데크보다는 흙으로 된 숲길이 더 좋지만 이상하게 여기서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손을 탄 부분이 다른 곳들 보다는 훨씬 더 적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하지 않아서 숲의 모습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야영데크


야영 역시 충분히 가능 할 것 같다. 사실 오늘 이 곳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다. 장비들도 오랫만에 꺼내서 차에 가득 싣고 넘어왔는데 창원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 어쩔수 없이 아쉬움을 달래며 그냥 다시 창원으로 돌아와야했지만 만약 올해 어디론가 야영을 떠난다면 그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앵강다숲이 될 것이다. 


숲에서 보내는 밤의 풍경도 너무 좋겠지만 밤에 편안하게 내다 볼 수 있는 바로 앞의 바다가 주는 매력이 내게는 훨씬 더 컸다. 날씨가 맑다면 하늘에 가득 떠있는 수많은 별들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가 가기 전에 이 곳에서 꼭 한 번은 1박 야영을 해 볼 생각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둘러본다





햐,, 이 분위기,,

정말 어쩌면 좋지,,


늦가을의 감성이 터져나오는 순간





숲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길

그 한가운데 그림같은 모습으로 서있는 나무 한 그루

나름 앵강다숲에서 포토존의 역할도 하는 곳이다





앵강만


남해라면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1년 내내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여행지즐 중 하나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숨은 마을이 있을 수 있는걸까? 궁금증이 생기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앵강다숲은 400여년 전 부터 마을 주민들이 방풍림으로 바다 바람을 막기 위해 가꾸어 온 곳이다. 또한 이 지역은 2007년 민간인들에게 공개되기 전 까지는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되던 곳이라 지금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서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이번에 알아보니 마을의 홈페이지도 생겼고 관광객들을 마을로 초대하기 위한 행사들도 많이 준비하고 있는 듯한 모습들이 보였다. 혹시 앞으로는 이런 한적함과 평화로움을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건 함께 보면 더 좋은 법이니까^^








앵강만을 따라 마을까지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 길 중간에 나무가 덩그러니 자라있는데 그 나무들도 뽑아버리지 않고 그 길 위에 그대로 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길이 잠시 끊어져도 사람들은 조금만 돌아가면 되니까. 그 정도의 불편함은 언제든지 기분좋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걷다 다리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도 되고





나도 벤치에 잠시 앉아서 쉬어가는 시간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면서 바라보는 앵강만의 모습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저 멀리서 갈매기 우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고 가끔씩 밀려오는 물길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소리들 외에는 온 세상이 잠시 멈추고 쉬어가는듯 고요하기만 하다.














등백산 아래 자리잡은 마을과 펜션들

편안하고 조용한 가족단위의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최고의 장소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오는 길에 또 다시 나의 발길을 붙드는 벤치 하나

굳이 쉬지 않아도 되지만 여기는 그래도 한 번 앉아줘야 할 것 같다. 혼자여서 조금 아쉬웠지만 혹시라도 같이 간 일행이 있었다면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날씨도 별로 춥지 않고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은 날이어서 그런지 그냥 계속 밖에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는 날이었다





주차장에서 본 남해약초홍보관의 뒷 모습

항상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건물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회색빛 건물과 그 위에 가득 끼어있는 초록색 이끼들이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드는 건물이다. 2,3층에는 카페와 식당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일행이 있으신 분들은 잠시 카페에 들러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앵강다숲의 풍경은 또 어떨지 살짝 궁금하기도 하다. 그럼 내가 한 번 들어가볼껄 그랬나?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나도 저기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 카페에도 한 번 들어봐야겠다.




넌 여기서 뭐하니? 산철쭉인가?


5월에 꽃을 피우는 철쭉인데 11월의 마지막 주에 여기서 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내년 여름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었나 보다. 그래도 혼자가 아닌 둘이라 그렇게 외로울 것 같지는 않다. 꽃을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또 이런 의외의 즐거움을 나에게 안겨주는 남해의 앵강다숲이다. 정말 멋진 여행지를 기대하면서 찾아가면 실망 또한 크게 다가올 곳이 바로 이 곳 앵강다숲이다. 뭔가 화려하고 자극적인 즐거움을 주는 곳이 아니라 그냥 편안함,,, 그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 바로 여기 앵강다숲이다. 그런 편안함을 주는 공간에 숲과 바다까지 함께해주니,,, 그보다 멋진 곳이 또 어디 있을까? 그래서 나는 항상 '남해의 숨겨진 보석같은 곳'이라 생각하고 불러주는 앵강다숲이다.



화려하게 빛나는 곳은 아니지만

편안한 풍경이 사람을 쉬어가게 한답니다^^

즐겁게 감상하셨으면 공감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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