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골목을 걷다.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골목을 걷다.

Posted at 2016. 11. 28. 11:27 | Posted in 『HerE & TherE』


방쌤의 여행이야기


부산여행 /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 보수동 / 부산 책방골목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60년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우리네 치열했던 삶의 흔적과 기억들을 지금도 여전히 그 골목 속에 품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늘 지나기는 했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보수동 책방골목을 목적지로 두고 길을 나서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현한 기회에 보수동을 지날 일이 생겼고 이번에는 그 골목골목을 꼭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때 가득한 종이가 풍기는 그 사람의 향기, 또 세월의 흔적. 어떤것 하나도 놓치기 싫어서 조금은 더 천천히 또 눈을 크게 뜨고 골목길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보수동 책방골목


그 역사는 도대체 언제? 또 어떻게 시작이 된 것일까? 궁금한 마음이 들어 인터넷으로 보수동 책방골목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홈페이지도 운영이 되고 있어서 다양한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한 번에 찾아볼 수 있었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시작은 6.25 직후


부산이 임시수도로 지정이 되었을 때 많은 피난민들이 지금의 부산 국제시장 일원에 삶의 보금자리를 트게 되었다. 당연히 가까운 곳에 학교들이 생기게 되었고 교육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지금의 구덕산 아래자락에서 비만 간단히 피할 수 있는 천막을 치고 아이들이 공부를 했었다고 한다. 인근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까지 더해져서 항상 등하교 하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던 곳이 바로 이 곳,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처음부터 이런 모습의 골목이?


처음에는 북에서 내려온 손정린씨 부부(옛 보문서점)가 골목의 입구에 작은 천막으로 좌판을 펼치고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잡지, 만화 또는 고물상에서 사들인 책을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학습에 대한 열기는 대단했지만 새 책을 사서 공부를 하기에는 형편이 너무도 어려웠던 시절, 사람들의 발길은 당연히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헌책방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책의 수요와 더불어 보수동 책방골목도 함께 번창하게 되는데 1970-80년대에는 그 수가 70여개에 이르렀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물론 형편이 넉넉치 않아 헌책방으로 향하는 발길은 많이 줄어들었겠지만 여전히 조금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책들을 만나기 위해 헌책방 골목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많은 편이다. 나도 예전에는 항상 책을 직접 만져보고, 또 그 향기도 함께 느끼면서 책을 골랐던 것 같은데 몇 해 전 내가 즐겨 가던 서점이 문을 닫은 이후로는 항상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게 된 것 같다. 





책방 골목이라고 책만 있는 것은 아니지!


편안하게 발라당,,, 하고있는 곰둥이 푸~~





맛있는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하지~


강력한 추천을 받아 낼름 맛을 본 고로케


역시!!! 

고로케는 사랑이다!!!





하나씩 집어먹는 재미가 쏠쏠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따뜻한 국물이 떠 생각나기도 한다.





책은 살아야한다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문장이다. 책은 살아야한다. 어떠한 모습으로든, 또 어떠한 형태로든 내 속에서 또 내 주위에서 또 우리 주위에서 살아 함께 숨을 쉬고 있어야 할 책인데,, 그 동안 나는 그 책을 얼마나 멀리하며 지내왔는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된다.





책 한 꾸러미


예전에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헌책을 팔려는 사람들과 헌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한데 뒤엉켜 정말 진풍경을 펼쳤었다고 한다. 다들 머리 위에 분홍색 보자기를 하나씩 들쳐메고 골목으로 줄을 지어 들어서는 그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장관이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으로 남겨놓은 지난 보수동의 흔적들





색이 살짝 바랜 녹색 의자 위에 놓여있는 몇 권의 책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름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담아본 사진. 예전 전주 한옥마을 맞은 편에 있는 벽화마을에 갔을 때 본적이 있는 이름 같은데,, 단순한 우연인가?





괜한 국사 걱정에,,,

다른 나라 역사도 살짝,,,


혹시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에서 역사책을 편찬하는 나라가 있는지 괜히 궁금해진다.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지,,, 뭐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유일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 뭐,, 딱히 할 말이 없다.





나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그런 친구

내 근처에는 어떤 사람이 있을까?


괜히 친구들 얼굴을 하나 둘 떠올려 본다. 


헉,,

괜히 생각해봤나,, 급 후회가ㅜㅠ





서점 저 깊숙한 곳까지 빼곡하게 가득 들어차 있는 책들


누군가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간이 조금 더 늦어지자 좁은 골목길에서도 조명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힌다.








인근한 곳에 자리한 용두산 공원


잠시 바람도 쐴 겸 용두산 공원에 올라본다.





따뜻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강아지 풀


내가 어릴적 살던 동네에도 좁은 골목길이 있었다. 꽤 많이,,, 그 때는 그 골목들이 왜 그렇게 깊고 넓게 느껴졌었는지 모르겠다. 골목길, 그 단어가 주는 특유의 정감어린 느낌이 있다. 왠지 어릴적 친구가 금방이라도 달려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


깊어가던 가을도 이제는 거의 끝이 나고, 천천히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 겨울, 내 주위에서 익숙하게 봐 그냥 지나쳤던 골목들을 하나씩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골목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 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번 겨울 골목길 투어, 한 번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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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책보다 간식거리에 더 눈이 휘둥그레 하네요 ㅎㅎ
    저런 중고 책방이 거의 사라지고 있죠. 알라딘과 Yes24가 있지만 저런 맛이 나지 않고......

    그래도 책이 있는 세상은 참 행복합니다.
    그리고 책이 있기에 지금의 막장같은 시간들을 견디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3. 추억이 가득한 곳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4. 헌 책방 골목길 투어네요. 저도 함께 구경 잘하고 갑니다.
  5. 부산 보수동 책박골목은
    서울 청계천 책방거리와 유사한 곳이로군요.
    이런 골목은 살아있는 역사인데
    오래 영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화요일을 멋지게 보내세요.
  6. 몇 년 전부터 모임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을 보러 가자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못 가보고 있네요.
    방쌤님 포스팅을 보니 당장 달려가서
    거닐고 싶은 거리이네요.
    따뜻한 책 내음이 나는 듯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 2016.11.30 17:44 신고 [Edit/Del]
      가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 특유의 분위기두요.
      근처에 맛있는 시장 음식들도 많으니 맛있는 음식들도 같이 즐길 수 있답니다.^^
  7. 추억으로의 여행이 어느때는 설레이게 만들기도 하죠
  8. 보수동 책방골목은 중.고등학생 시절에
    자주 갔던 장소여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
    사진으로 보니~ 참 정겹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9. 예전에는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헌책방이 있었는데 ..
    지금은 다 사라져 버렸더군요 ... 뭔가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
    그런면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은 참 소중한 공간입니다 ...
  10. 국정교과서를 채택하는 나라는 북한외 몇개 나라뿐일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한번 가 보려고 마음먹고 있는곳입니다^^
  11. 사진을 보니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져오네요.. 잘 읽고 갑니다.
  12. 종이호랑이
    2000년도에 부산 충무동에 1년 정도 살면서 가끔 들러 책을 구입하러 갔었습니다.
    책방골목에 갈 때엔 항상 국제시장에 있던 상호는 기억이 없습니다만 순두부집이 2층에 있었는데 참 맛있었습니다. 항상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지요. 그 때의 기억이 새롭게 나네요.
  13. 책방골목이라니... 분위기가 너무나 앤틱하고 좋은같습니다! ㅠㅠ (사진이 예쁜 걸까요??ㅎㅎ)
    고향이 부산 근처인데, 부산에 갈일이 생긴다면 이번에는 책방골목을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4. 어릴 때엔 컴퓨터가 없었으니 책에서만 이런저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죠. 텔레비전의 정보는 한정적이고 일방적이다보니... 그래서 다들 책 보는걸 그리 좋아했던 것 같아요. 헌 책방의 분위기가 그리워집니다.
  15. 서타
    2000년대 이전엔 저녁만 되면 책방골목에 사람이 너무 붐벼서 골목안에서 몇십분을 실갱이하면서 책을 샀던 기억이 나네요.
    인근에 고등학교도 10개가 넘게 있었고, 대학생들도 전공서적을 구하려면 여기로 와야 됐었거든요.
    그리고, 보호정책 때문에 해외 서적을 구하기 힘든 시절이었지만 여기오면 온갖 나라별 책들이 다 있었죠.

    그런데 2000년 이후부터는 인터넷도 보급화 되고, 학생들도 모든 학습지를 학교앞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가 사람들 생활패턴까지 바뀌는 바람에 규모가 많이 줄었죠.

    예전에 비해 사람도 많이 줄었구요. 도로 하나만 건너면 국제시장인데, 국제시장쪽엔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책방골목쪽은 한산한게 느껴지니까요.

    여행 다녀오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질 책방 골목이란 곳을 마지막으로 경험하시는 것 일수도 있으니까요.
  16. 어렸을때 여기가서 교과서를 문제집을 샀던 기억이 있네요
    엄마와 늘 같이 갔었어요 어렸던 저는 엄마가 새책을 사주지 않는다고 울었던...
    참..추억이 있는그런곳입니다
  17. 왠지 오래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납니다.^^
  18. 감성적인 사진과 맛있는 음식 사진 너무 잘 보고 갑니다!! 곧 한국가는데..꼭 먹어보고 싶네요!
  19. 여기..한번 가봤네요...
    참 이색적인 골목이었던 느낌을 받았습니다..시간이 있었다면 찬찬히 둘러보고픈 곳이었지요..
  20. 부산 남포동가면 가끔 들리는 곳인데
    책방의 책냄새가 참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죠^^

  21. 행복한서윤씨
    2월엔 몇시까지 가면 둘러볼 수 있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 알려주셔요. 2월에 부산여행 갈때 들리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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