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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진해여행] 그때 그 시절, 진해 군항역사길

 

방쌤의 여행이야기


경남여행 / 진해여행 / 창원여행

진해우체국 / 원해루 / 흑백다방

진해군항거리


 

 

진해군항거리. 과거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5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진해군항길'을 선정했다고 한다. 다들 아시다시피 진해를 대표하는 축제는 4월초에 시작되는 군항제와 벚꽃축제이다. 하지만 그 폭풍같은 축제가 끝나고 난 후 날씨 좋은 봄에 다시 진해를 찾으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은 편이다. 진해는 군부대가 주둔하는 지역이다보니 개발이 제한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발전도 조금은 더딘 편이었다. 그래서 예전의 건물들이나 거리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들이 꽤 많은 편이다.

 

1960-70년대의 추억과 이야기들이 가득 얽혀있는 진해군항길, 그 거리를 한 번 걸어보기로 했다

 

 

 

 

진해우체국

1912년에 지어진 러시아풍의 건물로 사적291호로 지정된 곳이다. 2000년대 까지 우체국으로 사용이 되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아주 우수한 곳이다

 

 

 

 

 

 

 

 

 

 

 

 

 

 

 

 

 

 

 

 

 

 

 

 

 

 

 

 

중원로터리

부처님오신날이 곧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벌써부터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얼마전 까지는 벚꽃축제를 알리는 조형물들이 가득했었는데 어느새 연등들이 가득한 모습이다

 

진해 중원로터리 부근은 일제강점기 시기에 계획도시로 개발이 되었던 곳이다. 그래서 그 당시 핵심 건물들이나 거리들이 이 곳에 거의 다 몰려있는 편이라 반나절 정도면 주변의 모든 곳들을 걸어서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중원로터리에서는 8갈래로 나누어지는 길을 만나게 되는데 원래는 이곳에 상주하던 8개국의 특징을 살린 건물들을 모두 지으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지금도 남아있는 러시아풍의 건물인 진해우체국이다

 

 

 

수양회관

중원로터리에서 아래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곳이다. 1938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중국풍의 6각 형태의 누각이 있는 독특한 겉모습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지붕의 모양이 뾰쪽해서 뾰쪽집으로 불리기도 한 이곳은 현재 곱창전골식당으로 영업중이다

 

 

 

 

 

 

 

 

 

 

원해루

수양식당 바로 맞은 편에는 진해에서 나름 이름난 맛집인 원해루가 자리하고 있다. 6.25때 중공군 포로였던 장철현씨가 1956년에 개업한 중국집인데 지금도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이곳의 원래 이름은 영해루였고 이승만 대통령이 이곳의 군만두를 너무 좋아해서 진해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들렀다는 이야기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또 장군의 아들 영화촬영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 느껴지는 건물의 외관이다

 

 

 

 

파는 음식들 중 짜장면, 짬뽕, 군만두, 탕수육, 고추짬뽕, 삼선짜장, 유린기...등등 먹어본 것들도 꽤 되는데 나는 군만두와 고추짬뽕이 제일 맛이 좋았던 것 같다. 그냥 짬뽕은 요즘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짬뽕전문점의 그 것 보다는 조금 간이 약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음식 관련한 포스팅도 조만간에 사진들 정리해서 다시 한 번 올려야 할 것 같다

 

 

 

 

길을 걷다 만난 재미있는 문구

독방에 넣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흑백다방

1955년에 문을 열었고 지금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올초에 건물주와 문제가 생겨서 이제는 다시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일이 잘 해결됐는지 아직도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반가웠다

 

 

 

 

 

 

 

 

 

 

 

 

 

 

 

 

왼쪽에 보시듯 중원로터리가 바로 옆에 있는 곳이다. 은근히 찾는 것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조금만 꼼꼼하게 둘러보시면 쉽게 찾으실수 있을 것이다

 

 

 

 

 

 

 

마을의 한 가운데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원같은 곳을 만날수 있었다. 딱히 특별한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면서 이곳에서는 또 어떤 모습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한 마음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특이한 모양의 조형물들. 다른 설명을 찾지는 못해서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는 알수가 없었다

 

 

 

 

화사한 색을 자랑하는 흰철쭉

 

 

 

 

 

 

 

음...

무섭게 생겼다. 얼핏 보면 맨 위의 아이는 강아지 같고, 맨 아래의 아이는 고양이 같다

 

 

 

 

아... 추억의 놀이

내가 어릴때는 동네에 차가 있는 집들이 거의 없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시절, 그래서 자연히 동네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항상 동네 한 복판에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고 친구들이랑 이런저런 놀이들을 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은 물론 빈 공간 하나 없이 자동차들로 빽빽한 주차장이 되어버렸지만..

 

 

 

 

 

 

 

나도 잠시 카메라와 가방을 내려놓고 옛 생각에 폴짝거리면서 이러저리 뛰어보았다. 역시나 몸이 삐걱삐걱... 예전같지 않구나ㅜㅠ 7.8번에 발을 올리고 자연스럽게 연속동작으로 턴이 가능하던 시절도 분명 있었는데 말이다. 동네 아이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길래 서둘러 짐을 챙겨서 자리를 피하고야 말았다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가볼만한 장소들이 다 모여있기 때문에 둘러보기가 편하다

 

 

 

 

거리를 걷다보면 이런 옛 느낌이 나는 건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팥이야기

가본적은 없는데 가본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분위기도 맛도 괜찮은 곳이라고 한다.

 

 

 

 

마크사거리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마크..가 뭔지 잘 아실것이다. 오바로크...라는 단어도 상당히 익숙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군부대가 있는 곳이다보니 마크사들이 굉장히 많이 자리하고 있는 거리였다. 그래서 이 곳을 마크사거리라고 부르고있다

 

 

 

 

원래 진해경찰서가 있던 자리인데 지금은 그 자리를 이렇게 조형물이 대신하고 있다

 

 

 

 

경찰서가 있던 자리를 마주보고 섰을때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얼마전 소개를 했던 제황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거리는 200m도 채 되질 않으니 모두 걸어서 움직이시는 것이 더 편리할 것 같다

 

 

 

 

 

 

 

제황산공원 해군탑

원래 이곳에는 일본이 러일전쟁을 승리하고 난 이후 승전기념탑을 건설했던 곳이다. 제황산이 풍수적으로 임금이 날 명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제는 그 기를 누르기 위해 이 곳에 승전기념탑을 세우려고 했었다. 제황산공원을 오르다보면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그려진 만화를 만나게 되는데 그 속에서 만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일제가 승전기념탑을 지으려고 산을 깎아내리던 당시 묘법사 일본인 주지의 꿈 속에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당장 공사를 멈추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을 만나게 될 것이다' 라고 경고를 했었다고 한다. 그 모습이 너무 무섭고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사령관에게 그 이야기를 했지만 사령관은 공사를 강행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진행된 공사로 일단 완공은 되었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하게 된다. 진해-마산 철도개통식에 참석하려 마산 현동에 도착한 여객선이 뒤집혀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수십명 사망하게되고, 공사중에 크레인 줄이 끊어져 그 많은 사람들 중 일본인 인부들만 무수히 부상을 당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또 육군기념식에 어린이들을 초정해서 영화를 상영했었는데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었다

 

정말 우리 선조들의 저주였을까?

 

남 눈에 눈물나게 하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이 나게되는 법이다

 

사실 걷는 길이 그리 즐겁지는 않아

그래도 잊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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