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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S』

[84번째산행] 케이블카? 걷는게 훨씬 좋아!

방쌤의 산행이야기


100대명산 / 인기명산 / 통영여행 / 용화사

미륵산 케이블카 / 한려해상국립공원

미륵산


 

이번 설 연휴의 마지막 날에는 뭘 하면서 보내야 후회가 남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고민을 해봤다. 물론 명절이라고 해서 딱히 뭐 많은 음식들을 먹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명절을 보내고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하는게 거의 비슷하다. 찌뿌둥해고 맛나는 많은 음식들로 주체할 수 없이 불어버린 나의 저주받은 몸뚱아리.. 그게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도 산뜻하게 오랫만에 산행을 한 번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갑자기 너무 큰 산을 오르게 되면 늘 탱가탱가 놀고있던 나의 몸이 많은 충격에 빠지게 될 것이고, 설 연휴이다보니 멀리 가게되면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힐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자그마한 산으로 하나 골라서 다녀오기로 했다. 주변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여러 산들에 대한 검색에 들어갔다. 일단 물망에 오른 산들은 '거제 망산', '남해 금산', '사량도 지리산', '통영 미륵산' 이었다. 교통수단과 가고 오는데 걸리는 시간들, 또 도로정체등을 예상해봤을 때 딱 하나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었는데 그 곳이 바로 통영의 진산 '미륵산' 이었다

 

결정했으면 1분도 지체하지 않는 스타일

그냥 출발이다

 

 

 

바다가 보이는 산에 대한 깨알같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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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차는 거의 막히질 않았다.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오늘의 산행 출발지, 용화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못 보던 주차장이 하나 생겨있었는데 식당에서 운영을 하는 곳인지 유료였다. 100m쯤 아래로 내려가면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니 그 곳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것이다. 요즘에는 정말 무료주차자을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 것 같다

 

 

 

 

햇볕도 정말 따뜻했던 날. 가벼운 마음으로 오랫만의 산행을 시작한다. 물론 가끔 산을 찾아 다니기는 했었지만 이미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산들이라 글로 적어서 올리지는 않았었다. 미륵산 산행이야기도 이미 2년 전 쯤에 한 번 올린적이 있었는데 사진이나 글의 품질이...ㅡ.ㅡ;; 조금 부끄러운 수준이라 다시 한 번 적어보기로 했다

 

 

 

 

용화사주차장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2km정도의 거리,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올라가는 길이 꽤나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시거나 체력이 약하신 분들께는 꽤나 힘든 코스가 되기도 하는 곳이다

 

 

 

 

사실...등산복을 자주 입는 편은 아니다. 물론 편하지만 왠지...잘 입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 아이들은 여전히 집의 옷장 한 구석을 가득 차지하고서 언젠가는 풀리게 될 봉인에 아직도 꽁꽁 메여있는 중이다. 한창 사들일 당시에는 정말 돈 수억 들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ㅜㅠ. 오늘은 그냥 가벼운 옷차림으로~

 

 

 

 

오늘의 산행코스는 관음사와 도솔암, 미륵치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정상에 도착해서는 용화사의 뒤로 이어지는 길로 둘러서 내려올 생각으로 머리 속에 미리 살짝 길을 그려놓는다

 

 

 

 

예전 한창 통영섬투어를 진행하던 중에 한산도 제승당을 찾은 적이 있었다. 한산도로 들어가는 길 바다 한 가운데에서 그 입구를 지키고 있던 거북등대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의 축소형 모형을 이곳에다 옮겨다 놓았다. 조금 쌩뚱맞은 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는 없던 길이었는데 목재데크도 하나 생겼다. 아마도 용화사 옆 샛길과 통하는 길이지 싶다. 예전에 다리가 없었을 때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질까? 라는 궁금증에 한 번 걸어본 적이 있어서 괜히 이 길이 눈에 익다. 물론 그때는 그냥 숲길이었지만

 

 

 

 

임도지만 올라가는 길이 꽤나 가파르다. 아마 다녀오신 분들은 이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잘 알고 계실듯

 

 

 

 

관음사. 미륵산에 올 때 마다 만나는 곳이지만 한번도 들어가서 본적은 없다. 이상하게도 여기는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잎들

봄인가?

 

 

 

 

처음으로 만나는 갈림길 겸 쉼터. 오른쪽의 샛길로 올라가면 도솔암으로 가게 되고, 가운데 보이는 숲길로 들어서게 되면 미륵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만나게 된다. 입구에 가득 걸려있는 시그널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륵산을 찾는지 알아 볼 수가 있다

 

 

 

 

미륵치까지는 고작 100m. 오름길이 조금 힘겹기는 하지만 쉬엄쉬엄 잠시 걷다보면 금새 도착할 수 있다

아자아자 빠이링!!!

 

 

 

 

사람 하나 없는 한적한 숲길.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길이다

 

 

 

 

근데 바닥이...

이런...

완전 진흙이다...

신발의 무게가 두배가 되는 길...

이런 흙들은 또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예상치 못했던 험난한 길을 만나는 순간이다

 

 

 

 

신발은 순식간에 이런 모습으로ㅜㅠ

 

 

 

 

최대한 진흙을 피하가며 자빠링의 위기도 수차례 넘기고 미륵치에 도착을 했다

 

 

 

 

일몰로 굉장히 유명한 달아전망대. 이곳에서는 7km정도의 거리이다. 예전에 한 번 걸어본 적이 있는데 난이도는 그렇게 있는 편은 아니지만 길이 꽤 길어서 조금 지루하기도 한 코스였다. 누가 다시 한 번 갈래? 라고 물어본다면...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ㅡ.ㅡ;;ㅎㅎ

 

 

 

 

용화사에서 출발해서 관음암, 도솔암을 거쳐 지금의 미륵치에 도착을 했다. 이제 미륵산 정상을 거쳐 띠밭등을 지나서 다시 용화사 방향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 미륵산 정상까지 가는 동안에는 딱히 조망이 터지는 곳도 없으니 그냥 열심히 걷기만 하면 된다

 

 

 

 

요런 길이 대부분이다. 다행이 이 곳에는 진흙이 많이 없는 편이라 아까보다는 더 쾌적한 기분으로 산길을 걸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왜 이렇게 없는거지? 오르는 동안 사람구경을 한 기억이 제대로 없다. 명절이라 다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가 보다

 

 

 

 

차곡차곡 이쁘게 쌓여있는 돌계단길도 지나고 조금 더 올라가니

 

 

 

 

이렇게 처음으로 조망이 빵~ 터진다. 이런 기분으로 산을 다니는거지~^^

맞은 편에 보이는 것은 현금산이다. 현금산도 위쪽에는 바위들이 장난이 아니다. 저 곳에서 바라보는 미륵산의 모습과 남해바다의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

 

 

 

 

현금산과 미륵산의 가운데 자리잡은 야소골

 

 

 

 

조금 흐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나름 괜찮은 날씨인 것 같다

 

 

 

 

통영시가지의 풍경

 

 

 

 

잠시 즐거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통영의 풍경을 즐기다 다시 미륵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

 

 

 

 

공룡같이 생겼다

 

 

 

 

 

 

 

좀전에 본 공룡같이 생긴 바위 위로 꾸역꾸역 올라왔다. 그랬더니 와~~~~

 

 

 

 

 

 

 

오른쪽 구석에 나도 하나 살짝 올렸다. 새해이기도 하고... 괜히 여기다가는 하나 올려두고 가면 뭔가 기도빨이 받을 것만 같은 살짝 미묘한 기분에...^^ㅎ 올해 제발 뭐라도 좀 하나 잘 되게 해주세요~ㅎ여자친구도 생기고...일도 잘 되고...몸도 건강하고...블로그생활도 열심히 하고...사진도 열심히 찍고...etc.

적다보니 끝도 없다. 욕심쟁이ㅡ.ㅡ;;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명당에 자리잡은 나무 한 그루. 나는 항상 산을 찾을 때 마다 그 산에서 제일 멋진 나무들은 하나씩 찾아보는 편이다. 당연 미륵산에서는 아 아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산불감시초소 바로 옆에 있는 아이이니 혹시나 가시는 분들은 꼭 챙겨서 보고 오시길 바란다

 

 

 

 

이제 데크로 안전하게 지어진 정상터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내가 본 산불감시초소 중에 위치는 단연 최고이다

 

 

 

 

드디어 도착~

 

 

 

 

미륵산 정상이다

 

461m로 그리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속해있고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으로 당당하게 '대한민국 100대 명산' 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곳이다. 사계절 모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또 정상 바로 아래까지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어서 산행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나 어린 아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땀을 식히면서 느긋하게 둘러보는 아름다운 통영바다의 풍경. 막히는 것 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동해바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남해바다의 모습이다

 

 

 

 

 

 

 

 

 

 

 

 

 

원래는 저 멀리 사량도까지 조망이 되는 곳인데 먼지가 심해서 그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사실 내가 오늘 미륵산을 산행지로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설 연휴라서 오늘 하루 케이블카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기쁜 소식! 그렇다면 당연히 사람들이 얼마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미륵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오늘 같은 기회는 절대 자주 오질 않는다. 이렇게 여유롭게 정상의 사진을 나 혼자 독차지 하는 것도 난생 처음 있는 일이다. 덕분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미륵산 정상터를 내 놀이터 삼아서 맘껏 즐기다 올 수 있었다

 

새해의 시작이 산뜻하다

 

 

 

 

대한민국 국립공원 사진대전에서 1위를 차지한 방향의 경치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넘어설 수 없는 경지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비슷하게도 나오질 않는다. 다음에 조금 더 날씨가 좋을 때 찾아와서 재도전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활활 불타오르던 순간!!!ㅡ.ㅡ;;

 

 

 

 

잠시 쉬다가 이제는 내려가는 길

 

 

 

 

오늘 미륵산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들

친구1번 : 새

고개 한 번 돌리지 않던 시크한 아이

 

 

 

 

친구2번 : 검정야옹이

'뭘 보냐옹...' 하는 표정이다

 

 

 

 

친구3번 : 나른한야옹이

'졸린댜옹...'

 

 

 

친구4번 : 졸고있는 야옹이

이미 꾸뻑꾸뻑 졸고있다

 

 

 

 

 

완벽한 삼각편대!

나른한 야옹이는 어디 있을까요? 숨은냐옹이찾기!

 

 

 

 

잠시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걸어가다

 

 

 

 

용화사로 내려가는 샛길로 빠진다

 

 

 

 

작은 꼬마아가씨가 참 힘차게 잘도 올라온다

 

 

 

 

헉...ㅡ.ㅡ;;

다시.. 만난.. 진흙길..

미끄덩을 피하기 위해 온 신경을 발 끝에 집중한다. 계속 아래만 바라보며 내려가다보니 목에 걸린 카메라는 또 왜 이렇게 무겁게만 느껴지는 건지, 절대 그런 일은 없겠지만 진짜 부러지는 줄 알았다

 

 

 

 

험난한 진흙코스를 지나서 이제는 포근하고 푹신푹신한 흙이 반겨주는 길을 만나고

 

 

 

 

약수터에서 맛나는 물도 벌컥벌컥

 

 

 

 

어딜 가든 만나게 되는, 이제는 익숙한 아이가 된 낙상홍

 

 

 

 

햇볕을 가득 머금고 반짝반짝

 

 

 

 

하늘이 정말 푸른 날이다

 

 

 

 

넓고 편안한 숲길을 따라 입에서 절로 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간다

 

 

 

 

용화사도 지나고

 

 

 

아까 출발했었던 용화사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짧았지만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한다. 케이블카의 휴업으로 인해서 한적하고 아름다운 미륵산의 풍광을 제대로 혼자 만끽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근처에 있는 산들은 가끔씩 찾았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산을 찾은 것은 정말 오랫만이다. 오늘 천천히 산길을 따라 걸으면서 봄이 무척이나 가까이 우리의 곁에 다가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었다. 이제 곧 꽃이 피는 아름다운 봄이 본격적으로 겨울내내 숨겨왔던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텐데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올 봄에는 진달래, 벛꽃을 찾아 산으로 한 번 떠나볼까?

운동삼아 가까운 산으로 봄 나들이 한 번 떠나보세요~^^

 

드디어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분 좋게 공감 한 번 꾸~~~욱!!!^^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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