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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합천여행] 기분좋은 가을날의 산책 정양늪생태공원


방쌤의 여행이야기


합천여행 / 합천 데이트코스

가을여행 / 경남 가을여행 / 정양늪

합천 정양늪생태공원


합천으로 떠난 가을여행

가을을 온전히 즐기는 여행

그런 여행을 한 번 만들어보자!


다들 아시겠지만 합천에도 은근히 유명한 여행지들이 많이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도 있고 대한민국 100대명산에 이름을 올려놓고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황매산도 있는 곳이 바로 경상남도의 합천이다. 이미 지난 봄 황매산의 철쭉들을 만나기 위해 합천을 찾았을 때 왠만한 유명 관광지들은 이미 모두 둘러본 상황. 그럼 어디를 한 번 가보지? 


폭풍검색에 돌입!

그래서 발견한 숨은 보석같은 곳이 바로

합천 정양늪생태공원이다




창원에서 1시간 30분여를 달려 도착한 합천의 정양늪생태공원. 화창한 가을날씨와 함께 첫 만남을 가지게 된 정양늪이라 그런지 괜히 더 반가운 기분이 든다




정양늪

생명의 텃밭으로 다시 태어나다,,,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 후빙기 이후 해수면의 상승과 낙동강 본류의 퇴적으로 생겨난 정양늪은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에 있는 곳으로 황강의 지류인 아천천의 배후습지이며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 생물학적,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로 보고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황강의 수량과 수위 감소로 육지화되고 인위적인 매립으로 수질악화가 가속되어 습지로서의 기능이 점점 상실되어, 합천군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계속사업으로 「정양늪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하였으며 그 결과 정양늪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어주는 생명의 터로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인위적인 매립과 계속되는 수질악화로 몸살을 심하게 앓은 정양늪이지만 지금이라도 사람들의 관심으로 본래의 그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발과 발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연과 사람의 공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름 전망대 역할도 해주고있는 2층짜리 팔각정 하나. 바로 옆에 따로 전망대가 있어서 굳이 전망을 보겠다고 올라갈 필요는 없겠지만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저 곳에서 간단하게 점심 도시락을 함께 먹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양늪 생태전시관


2층으로 올라가면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대도 있고 전시관도 만나볼 수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조금은 덥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었지만 이제는 정말 가을인가 보다. 드디어 반팔을 정리하고 처음으로 긴팔 니트를 입고 나온 날인데 땀도 전혀 나질 않으니 말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항상 남들보다 조금은 느리게 가을을 준비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그 시기가 조금 빨라졌다는 생각도 든다




큰 기러기 가족의 비상

나름 멋진 포토존이다


뭔가,, 조금,,

부족한듯 보이기도 하지만,,^^




생태전시관 전망대





눈 아래로 넓게 펼쳐지는 정양늪의 풍경. 앞에 보이는 산은 대야성산으로 높이가 300m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유유자적 오리 한 마리


다른 새들 보다는 유난히 오리들을 많이 만났던 정양늪이다. 늪의 풀숲 속에 깊숙하게 숨어있다가 갑자기 날아오르는 녀석들이 대부분이라 처음에는 나도 깜짝 놀랬었다. 그래도 계속 걸으면서 날아오르는 아이들을 여럿 보다보니 어느새 금방 적응이 되었다








오늘 내가 걷는 코스는 버드나무와 철새들의 군락지이다. 이 곳에서 저 멀리 큰 기러기 군락지와 조류탐조대를 바라보면 이런 멋진 정양늪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정양늪 생태전시관


안으로 한 번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공휴일이라 쉬는건가? 아니면 요즘에는 개장을 하지 않는건가? 아쉬웠지만 어쩔수 없지 뭐





산 능선 위로 낮게 깔린 구름

시리게 푸른 가을 하늘

아름답고 평화로운 습지의 풍경


여행을 다니면서 제일 기분이 좋을 때가 바로 이럴 때이다.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꼭 내가 해야할 일도 없다. 그냥 이 순간을, 이 장소를 온전히 즐기기만 면 되는 것이다








이제 그럼 한 번 걸어볼까~





힘차게 날아오르는 쇠오리들





정양늪 저 깊속한 곳까지 길게 이어지는 목재 데크




레포츠공원과도 연결이 되는구나~

500m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이니 운동삼아서 한 번씩 걸어보는 것도 참 좋을것 같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께는 정말 유익한 산책로가 되어줄것만 같은 길





정양레포츠공원과 연결되는 길





왼쪽에는 버드나무들이

오른쪽에는 갈대들이 반겨주는

가을느낌 가득 밀려오는 길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

벤치도 참 이쁘게 만들어놓았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괜히 한 번 앉아보고 싶다. 사람의 기분이라는게 앉으면 또 눕고 싶은 법,,, 그래서 살짝,, 누웠다. 아,,, 너무 좋다. 어쩌면 좋지? 따뜻한 가을 햇살 아래 살짝 몸을 누이니 살살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또 지금까지 자세하게 들리지 않았던 풀벌레 소리와 쇠오리들의 소리들이 귓가로 선명하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의 소리들 까지,,, 오후일정이 빠듯한 편이었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한동안 누워서 온전히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에 푹 빠져있다가 사람들이 다가오는 인기척에 몸을 일으켰다


너무,,, 너무,,,

너무 큰 아쉬움이 남는 시간


하지만 너무 행복했던 시간


가을여행의 또다른 매력이다





데크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만나게되는 징검다리


사실 데크길만 따라 쭉 걸어서 들어갔다가 그 길이 끝나는 곳에서 돌아서 나오는 것이 오늘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 촉이라고 해야하나? 징검다리길을 따라 걷다보면 괜히 뭔가 아름다운 풍경 하나를 만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만 더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징검다리까지 걸어보게 되었다




아,, 역시!!!


징검다리 위에서 만난 정양늪의 풍경

늪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햇살 가득 머금고

조용하게 흘러가는 물길


또 하나의 보석같은 곳을 찾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내가 즐겨서 가는 생태공원이라고 해봤자 창녕 우포늪, 창원 주남저수지, 김해 화포천생태공원이 고작이었는데 이제는 그 세곳에 이곳 합천 정양늪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우포늪, 주남저수지, 화포천생태공원

그 모습이 궁금하세요?


클릭↓↓

방쌤의 창녕 우포늪 탐방기

방쌤의 창원 주남저수지 탐방기

방쌤의 김해 화포천생태공원 탐방기





징검다리 위에서 또 한참 시간을 보내고 놀다 다시 돌아온 목재데크 위에서 바라본 정양늪 생태전시관의 모습. 그 옆으로 조금씩 색을 바꿔가는 나무들과 산의 모습에서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쇠오리들이 살기에 딱 좋은 환경으로 보인다. 그러니 그 많은 녀석들이 여기를 떠나지 못하고 이 곳에 머물고 있는 것이겠지?







가시연꽃


나름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종류의 연꽃들을 봐왔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시연꽃은 나도 처음 만나본 아이였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이 되어 보호가 꼭 필요한 종이라고 한다. 멸종위기종도 1급과 2급으로 나뉘는데 1급은 '절대보전'이 필요한 아이들이고 이 가시연꽃은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가 되어있는 아이들이다. 꼭 겉 표면에 가시가 돋은듯 울퉁불퉁한 모습인데 꽃은 화사한 보라색으로 피운다고 한다. 가시연꽃의 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내년에 연꽃이 화사하게 피기 시작하는 계절에 그 모습을 만나러 꼭 다시 한 번 찾아와야겠다. 황매산 철쭉축제와 시기만 잘 맞춘다면 함께 구경이 가능할 것도 같다




유유자적 오리 두마리


"어이~ 같이가~"





또 다른 오리가족들

모두 세마리였는데 하나는 왼쪽에 보이는 풀숲 속으로 갑자기 숨어버렸다. 아무래도 낯선 사람과의 사진촬영이다 보니,,, 낯을 많이 가리게 되는 모양이다^^ㅎ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만난 정양늪


사실 어느정도 예상하는 모습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것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사실 조금은 가지고서 찾아간 합천의 정양늪이었다. 하지만 규모면에서나 훌륭하게 관리되고있는 면 모두에서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곳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찾아왔었다면 갈대들이 가득 피어있는 모습도 만날수 있었을 것인데 그 부분이 제일 아쉽게 다가왔다. 지금의 모습 그대로도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지만 가시연꽃이 꽃을 피우는 초여름이나 갈대들이 하나 둘씩 피어나기 시작하는 초가을이 가장 아름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시연꽃과 갈대숲!

내년에 다시 만나자^^


정양늪,, 처음 들어보셨죠?

저도 그랬답니다

하지만 이젠 잊지 못할걸요~^^

          

인스타, 스토리, 페북에서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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