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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화사한 봄, 노란 수선화 물결이 반겨주는 곳 거제 공곶이


방쌤의 여행이야기


거제여행 / 공곶이 / 거제 공곶이

공곶이 수선화 / 공곶이 가는길

거제 공곶이 수선화


1년만에 다시 찾은 거제 공곶이

여름에 휴가 삼아 한 번씩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봄 이맘때가 되면 항상 꼭 한 번씩은 찾아오는 곳이다. 마을 뒤쪽 해변가로 이어지는 길에 가득 심어져있는 동백나무들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바로 '수선화'이다. 남도의 대표적인 수선화 군락지로 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을  거제의 한 작은 포구마을인 공곶이로 불러들이는 곳이다. 공곶이를 찾아가는 길은 절대 수월하지 않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지만 들어가는 길이 왕복 2차선으로 굉장히 좁은 편이고 관광버스 1-2대가 막히는 경우에는 명절 우습게 여길 정도로 엄청난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평일이나 부득이하게 주말에 찾게 된다면 꼭 이른 아침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마을 입구에서 마을까지 들어가는데 기본 1시간은 각오를 하셔야 하는 곳이다.





거제 예구마을


예구마을을 지나 마을의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 바로 공곶이이다.


공곶이? 뜻이 뭐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곳의 지형이 궁둥이 처럼 툭 튀어나온 모습이라 공곶이라 부른다고 한다. 아마다 지역 사투리의 일종이 아닐까? 궁둥이가 어쩌다가 공곶이가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작년에 이어 또 만난 아이

작년에는 머리에 동백을 가득 엊고 있더니 올해는 더 화려한 색의 팬지들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있다.





파릇파릇


봄이 한 층 더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끼며 걸어가는 길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예구마을에서 공곶이까지는 1km 정도의 짧은 거리로 시간으로 따지면 15분이면 충분히 닿을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꽤 심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길이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신 분들은 땀 좀 흘리게 되는 길이다. 길이 울퉁불퉁한 곳들이 많으니 편안한 신발은 필수!





공곶이를 다녀가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봄날 공곶이에서 이런 한적한 모습의 숲길을 만난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늘 사람들로 가득차서 줄줄이 피난 가듯 걸어야 하는 곳이 바로 봄의 공곶이이다.


이런 모습을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은 무조건 이른 아침에!!!





내리쬐는 강한 봄 볕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동백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 길

그렇다고 너무 고개를 숙이고 아래만 보고 걸어간다면 머리 위로 펼쳐지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두 놓치게 된다. 조금 느리게 걷더라도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모습. 


바로 동백터널이다.





화사함으로는 장미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 겹동백





바닥에도 가득 떨어져 꽃길을 만들어주는 동백





어디 한 곳 소홀하게 보고 지나칠 수가 없는 길이다. 그저 빠른 걸음으로 앞만 보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조금은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한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어가도 좋을 길이련만,,, 여기까지 와서도 뭐가 그리들 급한건지,,,





공곶이 수선화


한 동안 이어지는 동백숲길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공곶이마을에 있는 수선화 군락지이다. 








정원을 가득 메우고 화사하게 노란 빛을 뽐내고있는 수선화들


혹시 알고들 계시는지?

이 곳을 관리하시는 분은 단 한 분이시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신데 이 넓은 곳을 혼자서 모두 관리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곳은 따로 입장료가 있는 곳도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을 만드시고 또 그 소중한 장소를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개방을 하신 것인지 그 따스한 마음이 그저 존경스럽기만 하다. 이번 방문에서도 할아버지를 잠시 뵈었는데 사람들이 즐겁게 수선화들을 구경하는 모습을 언덕 위에 서서 그저 흐뭇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계셨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감사하다는 인사말 빼고는 달리 그 감사함을 전할 수가 없어서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들은 이미 봄의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물이 든 모습이다.











햇살을 가득 머금어 더 화사하게 반짝이는 수선화들

봄이 왔음을 온 몸으로 느낄수 있는 시간이다.





가까이 들여다 보니 그 색도 모양도 그저 너무 곱기만 하다.





어떻게 이런 색감을 낼 수 있을까?

딱 어떤 색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색








숨은 꽃 찾기


수선화들 사이에서 몸을 가득 낮추고 숨어있던 아이. 꼭 보라색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듯한 모습이었는데 이름은 뭔지 잘 모르겠다. 이름을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부탁~^^








작년에는 동백도 꽤 많이 피어있어서 함께 담은 사진도 많았는데 올해는 동백이 조금 이르게 진 모양이다. 수선화들을 더 활짝 폈지만 동백들은 이미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작년에는 23일에 왔었는데 이번에는 3일 정도 더 늦게 공곶이를 찾았다. 아마도 그래서이지 않을까?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도 높아서 개화시가도 조금 일렀으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작년보다는 꽃들이 많이 상하지 않은 모습이이다. 작년에는 꽃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그런 사람들을 하나도 만나볼 수 없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신 분들 중에서 저 안에서 찍은 사진들을 함께 올리신 분들을 몇 분 봤는데,,, 절대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나라면 절대 그 사진을 공개하지 않을듯,, 그런 사진을 찍을 일도 절대 없겠지만,,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수선화 군락지를 넘어서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몽돌해변


일행이 있는 경우라면 작은 그늘막 텐트를 하나 가져와서 이 곳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텐트 안에 매트 하나 깔고 드러누워서 도시락에 맥주 한 잔!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뒤로는 화사한 꽃밭이 펼쳐지고 앞으로는 푸른 남해바다가 펼쳐지니,, 그 이상 바랄게 또 뭐가 있을까?














수선화나 천리향 같은 묘목들도 판매를 한다. 무인판매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군락지 입구에서 구입을 하시면 된다. 조금 늦게 도착하신 분들은 이미 모두 팔리고 없어서 안타까움 가득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겨움 가득 느껴지는 돌담길을 따라 걸어서





바다를 앞에 두고 피어있던 매화들도 만나고





마을로 이어지는 데크길에 올라서서 내려다 본 몽돌해변의 모습. 아름답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목련나무


색은 조금 바랬지만 여전히 그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다. 공곶이로 가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라가는 초반 오르막 길과, 입구에 이렇게 목련나무가 있는 조금은 덜 가파른 둘레길이 이어지는 곳, 나는 항상 가파른 입구의 길로 올라가서 둘레길을 이용해 마을로 돌아오는 편이다. 두 길 모두 나름의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에 두 길을 모두 걸어보는 것을 추천 해드리고 싶다.








돌아오는 길 차에서 본 거제의 일몰


원래는 유호전망대에서 일몰을 볼 계획이었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도저히 시간 안에 도착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그냥 핸들을 돌려 창원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일몰. 너무 선명하게 떨어지는 해를 보니 거가대교에서의 일몰을 놓쳤다는 것이 다시 큰 아쉬움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늘 다음이 있어서 더 즐겁고 설레는 여행길이니 깊게 마음 속에 묻어두지는 않는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거제 공곶이의 수선화들과 봄의 화사함, 밀리는 차와 수많은 사람들에 치이면서 조금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보다 몇배는 더 큰 즐거움이 있는 여행이었다. 이제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서 봄이 더 반갑다는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 보시면 감사하다는 인사는 꼭~^^

즐겁게 보셨다면 공감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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