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책]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Posted at 2014. 8. 21. 07:31 | Posted in 『HappinesS』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병률의 ‘사람, 인연, 그리고 사랑 이야기’

이병률 여행 산문집『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시인이자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구성작가였던 이병률이 《끌림》에 이어 두 번째 여행 에세이로 돌아왔다. 여행을 하며 느꼈던 감성적인 사진과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 책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사람’을 기다리는 쓸쓸하거나 저릿한 마음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도 페이지도 순서도 없이 마치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듯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페이지마다 그가 생각하고 느꼈던 기록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길 위에서 쓰고 찍은 사람과 인연, 그리고 사랑의 여행 이야기를 만나본다.

 

 

사실, 제목에 쓰인 ‘바람이 분다’는 ‘비가 온다’ ‘해가 떴다’ 등 그 어떤 말과도 같은 맥락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해가 뜨는’ 그런 지극히 당연한 일상 속에서 ‘당신’만큼은 당연하지 않다. 그러니까 ‘당신이 좋은 일’은 어디까지나 ‘당신’이기에 가능하다.
표지만 봐도 쾌청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청량감이 느껴지는 이번 산문집에서는 [끌림]보다 한층 더 울림 있고 따스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위트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들과, 감성이 듬뿍 담긴 사진들은 가슴팍 한가운데로 명중해 와 아프게 꽂힌다.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알싸해지지만 슬픔 속에 함몰되지는 않는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우리는 사정없이 휘청이다 이내 곧 마음이 붉어진다. 그리고 슬프지 않은 울음을 운다.

당신이 좋다, 라는 말은 당신의 색깔이 좋다는 말이며, 당신의 색깔로 옮아가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당신 색깔이 맘에 들지 않는다, 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했을 경우, 당신과 나는 어느 정도의 거리를 지켜야 하는 사이라는 사실과 내 전부를 보이지 않겠다는 결정을 동시에 통보하는 것이다. 색깔이 먼저인 적은 없다. 누군가가 싫어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있다고 해서 그를 무조건 싫어할 수 없듯이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어떤 색으로 비치느냐에 따라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색깔의 옷을 입었더라도 그 기준은 희생될 수 있으며 보정될 수 있다.
(29# '조금만 더 내 옆에 있어달라고' 중에서)


요리하고 글 쓰는 선배와 문자를 주고받다가 문자 한 줄에 괜히 또 심줄이 끊어질 듯 아프다. (중략) 몸이 안 좋다는 말은 안 했지만, 선배는 또 먼 곳에 있다는 내게 ‘혼자서라도 씩씩하게 잘 다녀라’ 보낸 문자일 수도 있는데 내 몸은 계속 풀썩 꺼진다.
(49# '마음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중에서)

당신이 황망히 떠나고 당신의 빈집을 찾았을 때 당신은 없었다. 당신의 집에 당신의 표정이 없는 것은 처음이었다. 당신이 없으니 당신의 집이 벼랑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중략) 그런데 당신은 거짓말 같다.
(43# '높고 쓸쓸한 당신' 중에서)

선배 작가와 함께 취재를 마친 어느 저녁이었고 (중략) 우리가 들어설 때는 평일의 일곱시쯤이었는데 손톱을 막 깎은 뒤의 정돈미랄까. 그런 것이 실내에 가득했다.
(51# '그날의 분위기' 중에서)

이 책을 거창하게 ‘여행기’라고 정의하기보다는, 떠나고 돌아오는 여정이자 그 자체가 곧 삶이기도 한 인생 속에서 작가의 생활의 일부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손에 잡은 책을 매개로 작가의 반대편에 마주 선 우리도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떠나온 곳에서는 원래 지내던 곳에서 함께 살을 부비던 이웃 사람들이 더 애틋하게 떠오르기도 하는 법 아니던가. 우리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스친다. 슬며시, ‘당신’이 남는다.


그렇게 네가 돌아온 후에 우리 만나자
우리의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이.
우리의 모든 삶이 그러하듯이.

 

 

 

 

 

 

 

  1.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되시길요. ^^
  2. 네~ 감사합니다^^
    님도 오늘하루 행복하세요~
  3. 책제목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비는 내리지만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14.08.21 09:19 신고 [Edit/Del]
      여행산문집이라는 특색상 이야기속에 낭만이 듬뿍~묻어나는 느낌이 있었는데 너무 자유로운 글의 구성이 저에게는 조금 어지럽더라구요^^ㅎ 저는 조금 빨리 읽었는데 천천히 여유를 느끼면서 읽으면 느낌이 약간 다르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ㅎ
  4. 시간내어 한번 읽어 보고 싶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5. 잘 보고 갑니다~ 알아뒀다 나중에 꼭 읽어볼꼐요. ^_^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