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이 떠나는 거제 여행
계획도, 생각도 전혀 없이 그냥 친구와 떠난 여행길
특별히 정한 목적지도 없었고
그렇다고 꼭 가고싶은 곳도 없었다.
일단은 바다를 보러가자!
라고 마음이 통했고 그 후에는 아무런 고민도 필요없었다
1시간40분 가까이 차를 달려서 도착한 곳
솔직히 지금도 정확한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그런게 여행에서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눈으로 가득 담아내고, 마음 속에 넓게 품었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것 아닐까?
끝 없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한 동안 우리는 서로 아무말도 없었다.
그냥 말 없이 조용히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
가슴 속에 깊게 쌓여있는 걱정과 불안들이 말끔하게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잔잔하게 이는 파도들이 남해바다의 제일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튜브를 타고 파도놀이를 즐기기에는 많이 부족한 점들이 있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봐도 너무 심심한 바다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긴다면 또 생각이 달라지겠지?
그때는 또 최고의 여름휴양지가 될 것이다.
일단 안전하니까~
주위를 둘러보니 눈이 닿는 곳 마다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
이렇게 잠시나마, 그리 멀지도 않지만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면 드는 생각이 있다.
왜...
그렇게 아등바등 열을 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까?
물론 이유야 명확하다.
더 많은 월급, 더 좋은 차, 더 넓고 편안한 집, 또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
하지만 그런 것들로 마치 큰 구멍이 뚫린 듯한 마음속의 허전함은 채울 수가 없는데
이렇게 잠시나마 밖으로 나오게 되면 적어도 그런 생각들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다시 돌아가면 또 그 생활 속에 적응해서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겠지만
내가 거제도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거제도에는 다들 알다시피 유명한 관광지들이 아주 많다
1박2일의 촬영으로 유명해진 바람의 언덕, 그 바로 옆에 자리잡은 유채가 아름다운 신선대
학동 몽돌 해수욕장, 거제 망산, 포로수용소 유적지, 여차전망대...
하나하나 다 이름을 대기도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거제도가 좋은 이유는
딱히 어떤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지 않아도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를 옆에 두고 기분좋게 달리다가
어디에다가 차를 세워도 그 곳이 그 어디보다 아름다운 전망대가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거제를 찾을 때는 항상 그 목적지를 한두군데로 절대 정하지 않는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아무곳이나 돌아다녀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들이 넘쳐나니까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이런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는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사진도 한 장은 필요하겠다 싶어서 담아본 친구 JJ의 모습
(초상권 따위는 X나 주고서 그냥 내 맘대로 올린다. 다행인 것은 저넘이 인터넷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ㅋ)
우리 둘 다 사진찍는 것은 죽어라 싫어하는데
가끔 뒤지다보면 친구놈들의 사진이 하나씩 보인다.
예전에 선물로 사준 티셔츠인데 좋다고 잘 입고 다니니 괜히 보는 나도 기분이 좋다
도통 옷이라는 것이나 악세서리에는 돈을 절대 쓰지 않는 넘이라...ㅋ
불우이웃 돕기라 생각하고 가끔 마음먹고 베푼다!
그럴때면 괜히 더 반가운 마음이~
물론 실제로 더 자주 보며 살아가면 좋겠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조금만 더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한 어렵지도 않은 일인데...
항상 마음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의 딱 반만이라도 행동하면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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