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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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 / 대구 가볼만한곳
마비정벽화마을
개인적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는 벽화마을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가볼만한 벽화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면 꼭 직접 한 번은 다녀오는 편이다. 막상 가서 직접 보면 과대포장으로 꾸며진 사진들에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간혹 있고, 예상외로 너무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곳들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가서 보고는 가장 놀랬던 곳들 중 하나가 바로 '경주 읍천항 벽화마을' 이다
마비정벽화마을은 몇해 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사진들을 다 날려먹는 바람에 남아있는 흔적이 하나도 없는 곳이다. 어폄풋이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기억들이 흐릿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왕 이번에 대구로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마비정벽화마을도 잠시 한 번 들러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비정벽화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을과 잘 어우러지는 벽화들과 마을 구석구석으로 이어지는 정겨운 시골풍경 가득한 길들은 그냥 걷는 것 만으로도 꽤나 큰 즐거움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옆에있던 사람과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어서 마비정벽화마을은 조금 홀대하고 가볍게 스치듯 봤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온전히 마비정벽화마을 오직 너만 바라보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이곳을 찾았다
소중한 많은 추억들
마비정벽화마을 주차장
마을까지 차가 들어갈수는 있지만 길이 너무 좁은 곳이라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시고 1km정도는 산책하듯 걸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도 참 이쁜 곳이라 주위 풍경에 푹 빠져서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마을의 입구에 도착을 하게 된다
마비정벽화마을 안내도
그림으로 보면 꽤 넓고 복잡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그렇게 넓지는 않다. 천천히 걸으면서 넉넉하게 둘러봐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보고, 걸어주겠다...는 다짐과 함께 출발한다
푸르름이 가득한 숲길에 발을 살짝 들여놓는 것 만으로도 벌써부터 상쾌한 기분이 밀려든다
오랫만에 다시 만나는 반가운 푸른 하늘
그리고 정겨운 시골마을의 풍경
걷는 길이 참 이쁘다
길 옆으로는 화사하게 피어있는 유채꽃들이 바람에 한들한들
마비정벽화마을
혼자 신이나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터덜터덜 걷다보니 어느새 마을에 도착을 했다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비정벽화마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다. 농촌체험전시장. 아이들과 체험활동이 가능한 곳들이 참 많다는 것도 마비정벽화마을의 큰 매력들 중 하나이다. 주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의 체험이 대부분이었다
느림보우체통
하트모양의 팻말에 적혀있던 개조심 문구
왠지 조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 개의 사이즈를 보고는 깜짝 놀랬다
완전 조심해야한다
마비정벽화마을
옛날에 어느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가서 건너편 산에 있는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말이 떨어지자 그 말은 힘을 다하여 재빨리 달려갔으나 화살을 따라잡지 못하였다. 이 말은 죽임을 당하였는데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말을 불쌍하게 여서 '마비정' 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추모하였다고 한다
예로부터 청도지역, 가창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화원시장을 다닐 때 말을 타고 가다 정자에 쉬어가기도 하고, 또한 물 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고 빨리 달렸다 하여 말馬(마) 날飛(비) 우물井(정)또는 정자亭(정)으로 부른다고 한다
나는 몰랐었는데 이 곳에서 런닝맨의 촬영이 있었는가 보다. 아마도 그래서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에는 티비에 한 번 소개되고 나면 거의 모든 곳들이 유명관광지로 변해버리는 상황이니 뭐...
자물쇠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아이들
참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었는데 혼자서 뭘 적기가 조금 그랬다. 다음에 다시 누구와 함께 가게된다면 나도 꼭 기록을 한 번 남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곳이었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나무조각의 판정승
이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로 들어선다
정겨움이 가득 느껴지는 담장길을 따라 올라가는 가벼운 발걸음
옛 기억이 새록새록
초등학교 2학년 때 까지는 교실안에 저렇게 난로가 하나 있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들
분홍색 소세지나 어묵볶음, 달걀후라이 1-2개면 최고의 반찬이던 시절이었다. 소세지가 비엔나로 바뀌던 치열한 과도기를 살았던 기억이 있다
벽화와 실제 꽃의 콜라보
마비정벽화마을의 또 다른 특징인데 이렇게 싯구가 적혀있는 그림들이 정말 많다. 벽화들의 대부분이 시나 글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마비정벽화마을이다
벽화와 담쟁이넝쿨의 콜라보
이런 어우러짐이 참 좋은 곳이 마비정벽화마을이다
소도 쉬고
아빠도 쉬고
넌 뭐하니?
대나무가 가득한 터널길을 지나며
5월의 뜨거운 햇살을 살짝 피하기도 하고
마비정
물맛이 좋아 말도 잠시 쉬어갔다는 곳이다
나름 멍멍이들과의 포토존
춘하추동
담장 위에 올라 앉은 아이들의 표정에도 즐거움이 가득 묻어있다
런닝맨 촬영의 흔적들은 아직도 마을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무인판매대
시골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다
왼쪽은 느티나무이고 오른쪽은 돌배나무인데 둘이 눈이 맞은 모양이다. 종을 초월한 사랑이야기에 괜히 샘이 나기도 한다
시크한 표정으로 밭을 갈고있는 소
지면패랭이꽃
대구에서도 스탬프투어가 시작된 모양이다. 예전에 근대골목투어를 할 때만 해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괜히 이것도 한 번 도전해볼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다.
꽤나 장소들이 다양하다. 절반 이상은 이미 다녀온 적이 있는 곳들 같은데 다음에 대구여행을 하게되면 참고해야겠다
60년 된 우리나라 최고의 옻나무.. 가 있다는데 당연히 살짝 구경은 하고 가야지
화사한 색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금낭화가 주렁주렁
마당의 개님도 나랑 함께 꽃구경 중이시다
하트모양
화사화사
이쁨이쁨
각시붓꽃인가?
아직 피지도 않았는데 은근 도도함이 느껴지는 녀석이다
드디어 만난 60년 된 옻나무
나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지라... 그냥 우와~~ 하면서 한 번 올려다 보고 말았다
초가지붕과 푸른 잎, 푸른 하늘
초가지붕과 까칠한 가시
시크한 표정이 더 귀여운 내가 좋아하는 리락쿠마
나도...
대박...
^^ㅎ
나오는 길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던 꽃마리들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참 이쁘게 생긴 아이들이단
오랫만에 다시 찾은 마비정벽화마을
뭔가 화려하고 구경거리가 가득한 그런 곳은 절대 아니다. 다른 유명한 벽화마을들 처럼 분위기 좋은 카페나 이쁜 가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도 역시 아니다. 하지만 다른 벽화마을들과는 다른 따스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이 곳 마비정벽화마을이다
가족들과 또 친구, 연인들과 옛 향기 가득한 시골풍경 속으로 봄나들이 한 번 떠나보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FF지름신이 또 오셨습니다ㅜㅠ
제발 저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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