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포항여행 / 포항 근대문화거리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 적산가옥
근대문화역사거리
얼마전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서 오랫만에 포항을 다녀왔다.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니 그렇게 멀지도 않고 내가 그렇게 좋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경주와도 너무 가까운 곳인데 이상하게 포항은 잘 찾지 않게 되는 곳들 중 하나이다. 2년 정도만에 다시 찾게 된 포항인데 그래도 기왕 왔으니 이곳저곳 둘로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럼 어디로 한 번 발걸음을 옮겨볼까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예전에 포항을 찾았을 때도 역시나 왔었던 곳이지만 그때는 사진을 한 장도 찍지를 않았었다. 그냥 찍고싶다는 생각도 그렇게 들지 않았었고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를 않았었다. 그 당시 못볼 꼴을 봤다는 생각에 기분이 그렇게 좋지도 않았었기 때문인데 이제는 조금은 더 유해진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포항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있는 근대문화역사거리를 찾았다
포항의 근대문화역사거리. 말 그대로 근대의 역사가 시간이 멈춘듯 고스란이 남아있는 하나의 마을과 거리이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적산가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적산가옥이라는 말은 많이 사용하는데 그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다. 적산(敵産)은 본래 ‘자기 나라의 영토나 점령지 안에 있는 적국의 재산 또는 적국인의 재산’을 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이 패망 후에 남겨놓고 간 건물이나 집들을 의미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말 그대로 적군이 우리나라에 남겨두고 간 건물이나 집들을 적산가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 다른 의미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침탈을 받았었고 그 흔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부디 그 정확한 의미라도 알고 이 곳을 찾으셨으면 좋겠다
구룡포항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다
짧은 골목한 하나 벗어나면 바로 구룡포항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길거나 넓지는 않지만 일본의 느낌이 가득한 골목이다
대부분의 가옥들은 음식점으로 활용이 되고 있었다
와.. 정말 많이 컸구나~
예전에 봤었던 그 아이가 맞는지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아주 작은 새끼일 때 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자기도 조금 컸다고 얼마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짖어대던지... 앞에 서서 눈싸움을 벌이며 일단 조용하게 달래놓고 사진 한 장~^^
여기는 일본? 한국? 미국?
기모노체험도 가능하다
하지만...
굳이...
뭐...
여기서 그런것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뭐...
고개가 조금 갸웃거려진다
두말 필요없는 대작이다
어린 시절 봤었던 드라마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장면들이 너무 많다. 음악도 역시 마찬가지고. 언젠가 시간적 여유가 허락된다면 꼭 다시 한 번 보고싶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구룡포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내가 이 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공원 위로 올라서면 이렇게 구룡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더운 날씨에 흘린 땀을 시원하게 날려준다
이리저리 뒤엉켜있는 아홉마리의 용들
구룡포공원에는 예전에 일본인 송덕비와 신사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해방 이후에 구룡포의 청년들이 송덕비의 앞뒤로 시멘트를 부어버렸고 그 내용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지금은 그 자리에 충혼탑이 자리하고 있고 송덕비는 철거가 된 상태다.
당시 철거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지역에서 80년 가까이 살아오신 한 할머니는 그 당시 일본인들이 쌀을 뺏어가고 허리에 칼을 차고 다니면서 굉장히 강압적으로 못살게 굴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씀하시며 꼭 철거를 해야한다고 하셨고, 일부 관련 학자들을 당시 역사를 연구하고 학습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보전을 주장했었다.
나는 물론 할머니의 편이었다...ㅡ.ㅡ;;;
약간 꿀꿀한 기분으로 다시 마을로 내려오니 이렇게나 이쁜 야옹이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있었다. 혼자 조그만한 공을 가지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노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한참이나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멀리 굴러가는 공을 주워주면서 힐링타임을 가졌다
너무 열심히 뛰어다녔는지 잠시 쉬어가는 시간에 살짝 담아본 구염둥이 냥이의 사진
구룡포 추억상회
나름 이 동네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먹을거리들
와... 어릴때 정말 많이 했었는데~ 오랫만에 다시 보니 정말 반갑다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오락기였는데 일본어로 '장~껨~보~' 라고 나오던 귀여운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구룡포 근대역사관이다
원래 이 곳은 구룡포에서 사업으로 큰 부를 이룬 하시모토라는 일본인이 살던 집이었다. 그래서 하시모토가옥이라는 이름으로도 꽤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포항시가 포항시가 인수하고 보수공사를 거쳐서 근대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 가옥 특유의 모습들을 잘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기도하고 그 규모도 꽤 큰 편이라 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의 모습이다
물론 자주 본적은 없는 곳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사찰에서나 보던 석등을 가정집의 정원에서 만나니 괜히 기분이 이상하다
내가 알고있는 석등의 의미와 이 아이가 가지는 의미는 같은걸까?
일본의 침탈을 받았고 수십년간 그 아픔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살았었다. 그리고 그 역사의 찌꺼기는 아직도 말끔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깨끗하게 정리가 되질 않으니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마음 속에서 용서라는 단어가 선뜻 나오질 않는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이고 가슴에 깊이 새겨두어야 할 역사의 흔적들이다
글쎄요... 뭐랄까요...
저는 조금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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