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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시장
이번에 부산을 찾으면서 두번째 목적지로 정한 '부산국제시장'
역사도, 배경도 전혀 아는 것은 없지만
괜히 이곳은 꼭 들리고 싶었다.
아주 예전에 친구들과 부산에 놀러와서 잠시 들른적은 있었지만
혼자서 본격적으로 구석구석 걸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부푼 가슴을 안고 일단...
부산을 찾는 경우 항상 최우선의 문제가 되는 '주차!!!'
다행히 가까운 곳에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요금은 1시간에 3.000원
시장과 굉장히 가깝고 아저씨들의 운전스킬도 상당히 눈부신 곳이었다
주차의 신세계를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되었다는...ㅎ
아저씨의 능수능란한 손놀림에 줄줄 딸려 들어가는 붕붕이
외국 손님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나 일본분들은 거의 한국인들과 비슷한 숫자였다고 생각될 정도
당연히 가게들에는 일본어로 메뉴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배는 고팠지만 일단은 주위를 더 둘러보고
오늘은 날이 날이니 만큼 길거리 음식들로 허기를 채우기로 결정!
내가 지금 국제시장 안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안내판
아싸!!!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장구경 돌입
솜씨가 굉장히 좋은 가게였다
나도 만약 내 집이 있었다면ㅠㅜ
하나 장만하고 싶었는데, 지금 내 방에 걸어 놓기에는 너무 오바스럽다.ㅋ
한 때 이 아이와 상당히 가깝게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고...ㅎㅎㅎ
어찌됐든 귀여운 것은 사실이다
이 아이도 76년에 처음 세상을 구경했으니 이제 어느덧 불혹을 눈 앞에 두고있다
아이들은 그 사실을 알고나 있으려나...
올 여름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한 '냉장고바지'
이제는 철이 다 지나서 떨이 값에 판매중~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찢어져서 이참에 하나 새로 구입하기로~
나에게 딱 맞을 사이즈라며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주신 바지들이 여럿 걸려있는 모습
가격은 단돈 5.000원!!
검은색 해골이 가득 박힌 아이로 하나 구입~
오늘의 국제시장 첫 쇼핑이다^^ㅎ
이름이 참 정겹다
'메 리 야 쓰'
내가 어릴 때는 부모님께서 사오신 속옷 박스에도 저렇게 적혀있었는데
글로 적혀 있는 것은 참 오랫만에 보는 것 같다
역쉬~
시장 쇼핑은 무조건 '검은봉다리'다
시장에 왔다는 느낌이 물~~씬~ㅎ
음식도~
옷도~
가방도~
악세사리도~
검은봉다리 하나로 대동단결!!!
정말 이쁘고 저렴한 가방들
가운데있는 곰순이 얼굴이 박혀있는 아이를 하나 구입하고 싶었지만
내가 어깨에 걸어보니...
등의 1/4도 가려지질 않는다...ㅜㅠ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고
어느 캐나다에서 오신 외국인분과
악세사리 구경삼매경에도 빠져보고~
둘이서 한참 떠들기만 하다가 하나도 사지는 않고 자리를 떴다
괜히 주인분께 죄송하더라는...ㅡㅡㅎ
담에는 꼭 하나 살께요~~
와우!
자신이 한 등빨!!! 한다는 분들은 모두 집중!
허리가 무려...무려...60인치 까지 커버가 가능하답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큰 옷 필요하신 분들은 국제시장으로 오세요
괜히 멀리 이태원까지 출장가실 필요 없습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아이들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하나 사서 선물하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다들 어둡다
웃는 아이들도 괜히 표정이 슬퍼보이고...
열심히 찾아봤지만 맘에 드는 아이를 만나지 못해서 구매는 실패
제일 아쉬움이 크게 남는 아이들이었다
가격도 고작 1.800원
꼬맹이들의 옷이랑 신발들
정말 이뻐서 한참 동안 구경을 했던 가게이다
만약 내가 아이가 있었다면 아마도 폭풍사재기에 들어갔을듯
가방이 무려...10.000원
생각보다 이쁜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가격도 저렴한데 지퍼나, 가방의 질을 체크해봐도 너무 좋아서 당황할 정도!
10.000원은 아니었지만 나도 저렴한 가격에 가방 하나 구입~
아싸~
드디어 오셨구나
먹자골목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냄새, 소리, 맛
삼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는 먹거리들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으라!!!
김밥도 먹고~
만두도 먹었다
어묵도 몇개 먹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아직은 나의 내공이 한참이나 부족하구나... 라고 격하게 느낀 곳
입가심으로 커피 한 잔 해야지~
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카페 하나
이름이 '카페990이다'
정말 충격적인 가격!
아이스아메리카노가 한 잔에 단 돈 '990원'
나름 맛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가시는 분들은 간편하게 이용해보시길~
입가심으로 나는 분명히 커피까지 마셨는데
이상하게 이 곳을 지나다보니
내가 이전에 무엇을 먹었는지 까맣게 잊게 되었다...ㅡㅡ^ㅎ
절대!!!
많이 먹지는 않았다
딱!!! 2개...
간단하게 1개만 먹으려고 했는데,
하나 사서 먹으며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딱 1개... 더 사서 가던 길을 다시 갔다
한 번 먹어봐라.
내 기분을 백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구제옷들로 보였는데 디자인이 참 맘에 들었던 곳
여자친구와 함께 갔다면 꼭 하나 사주고 싶었던 곳이다
그런데 없으니 뭐...
그냥 구경만 했다
거리마다 이렇게 이름들이 붙여져있었다
아무래도 먹을거리들이 가장 많고, 쇼핑할 거리들도 많은 이곳은
'젊음의 거리'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그 옆에는
'아리랑거리'
탐나는 이쁜 인형들이 정말 많았던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지름신 발동하면 상당히 상황이 어려워지는 시기라...
자제
또 자제
요번에 만난 곳은
'조명의 거리'
전구나 등 필요하신 분들은 이곳을 방문하시면
필요한 모든 것들은 one-stop으로 해결할수 있을 듯한 곳
길 건너는 족발상가
괜히 광역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구획구획이 조금은 복잡하지만 정말 잘 나뉘어져 있고
필요한 모든 것들이 정말 효율적으로 배치되어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이 전혀 다른 곳에 있는 별개의 시장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도로로 분명히 나뉘어져 있지만
두 시장은 차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굉장히 가까이 붙어 있었다
원래는 '깡통시장 바리스타'라는 가게를 찾아서 커피맛을 보려는게 주 목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곳을 찾지는 못했다
주위에 물어봤으면 쉽게 찾을 수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혼자 여행하다보면 스스로 찾아가려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듯 하다
나중에 주차장에 돌아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 바로 길 건너편에 그 가게가 있다고 한다.
오늘은 인연이 닿지 않는다 생각하고 과감하게 다음을 기약~ㅎ
이럴때는 쿨하다
깡통시장은 국제시장보다도 길이 조금 더 좁은 편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거의 쓸려다니다시피..
이미 국제시장에서 2시간 가까이 보낸 후라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그래도 하나는 먹어봐야지!!!
라는 일념으로 찾은 비빔당면
너무 지치고 허기져서(물론 충분히 많이 먹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진으로 한 장 담지도 못했다
다 먹고 자리를 털고나니 카메라가 눈에 보이더라는 믿을 수 없는 현실!
역시 맛난 음식과 허기 앞에서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냥 먹고보는 거다.
정말 오랫만에 본능에 충실한 시간을 가진 값진 경험!ㅎ
길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두서없이 막 걷다보니 허비된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정말 구석구석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맛은 봤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자세한 정보 없이 마냥 걷고, 느껴보는 이런 여행도
내게는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람향기 가득한 시장에서 즐겁게 장바구니 가득 채우고
든든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다
물론 다리는 후덜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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