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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곳 동판저수지


방쌤의 여행이야기


창원여행 / 동판저수지 / 가을여행

주남저수지  / 동월마을 / 가월마을

창원 동판저수지


창원을 대표하는 관광지들 중 하나인 주남저수지

자연이 있는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라

수많은 철새들이 먼 길을 날아와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주남저수지는 계절마다 자주 찾아가는 곳이라 

나에게도 굉장히 익숙한 이름인데 얼마 전 조금은 낯선 새로운 이름 하나를 듣게 되었다. 다름 아닌 '동판저수지'라는 곳이었다.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 동판저수지? 도대체 어디에 있는 저수지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알고보니 주남저수지의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었다. 아침에 물안개 피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나도 그 모습을 직접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송의 주산지와 창원의 봉암수원지를 제외하고는 물안개라곤 지금까지 제대로 본 적도 없지만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혼자 새벽 물안개를 만나러 한 번 떠나보기로 했다


정보는 없다,,,

길도 잘 모른다,,,


그냥 가는거다ㅡ.ㅡ;;




창원 동판저수지에서 맞이한 아침




역시 아침은 맥모닝!


집에서 나온 시간은 5시 30분

일출시간은 7시 16분

나름 여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 가까이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새벽에는 공기도 너무 차가워서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줄 커피가 한 잔 간절하기도 했다





새벽에 혼자,, 길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ㅡ.ㅡ;; 




동판저수지에서 만난 나무와 오늘 첫 인사


뭔가,, 귀신이 나올듯한 분위기다. 새벽에 찾아오면 은근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사람이라곤 아침 내내 단 한 명도 만나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람대신 쉴새없이 울부짖는 다양한 새들과 멍멍이들은 정말 원없이 만나볼 수 있었다. 나는 새 울음소리가 이렇게나 크고 은근살짝,, 공포감이 든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정말,,, 무섭다,,ㅡ.ㅡ;;




오늘의 주요 방문 포인트!




동판저수지의 핵심 포인트 세 곳!


1. 동월마을 - 접근성★ 경치★★★

2. 가월마을 - 접근성★★★ 경치★

3. 파신마을 - 접근성★★ 경치★★★


지극히 개인적인 내 기준이다. 사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을 때 동월마을에 관한 이야기가 제일 많았다. 그리고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장면들은 찾아가기가 가장 쉬운 가월마을이 대부분이었다. 가월마을의 겨우 주남저수지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카페인 델 구즈토의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마을이라 딱히 따로 찾아간다는 표현도 어색한 곳이다. 일단은 첫 목적지인 동월마을로 찾아갔는데 마을로 들어가는 길도 상당히 좁은 편이고 혼자 초행에 그것도 새벽에 제대로 길을 찾는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길을 둘러본 결과 그렇게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첫번째 목적지, 동월마을


동월마을에서 만난 새벽의 동판저수지


괜히 오싹한 느낌이 드는 풍경이었다. 새들도 계속 울어대고 특히 이 동네에는 무슨 개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정말 서로 목소리로 이기려는 듯 짖어대는데 새벽에 혼자 낯선 저수지에서 만나는 풍경 치고는 상당히 공포감이 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나무 뒤로 버들나무들이 쭉 심어져 있었는데 잎들이 다 떨어져서 과연 저 나무가 버들나무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벽에 만날 수 있는 물안개가 오늘 이른 새벽나들이의 주 목적이었는데 아쉽게도 물안개는 만나지 못했다. 삼각대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챙기질 않았는데 그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에 다시 동판저수지를 찾는다면 조금 가벼운 삼각대 하나는 필수로 챙겨서 갈 것 같다.




멍멍이들 중 가장 온순하게 보이던 아이


그래서 용기를 내서 사진으로 담아왔다

다른 아이들은 도무지 카메라를 들이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이름은 모르지만 목이 굉장히 짧고 얼굴에 근육,,,이 가득한 개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목에도 목줄이 아니라 쇠사슬,,,이 묶여있었다. 혹시나 화가 나서 더 짖을까 걱정이 되서 지나서 걸어가는 길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얌전하고 착한 걸음걸이를 시전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감나무 밭을 지나서,,,


다른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 감나무 밭을 지나가면 동판저수지 포인트가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감나무 밭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흡사 숨겨진 보물섬을 발견한 양 혼자서 신이 났었지만,,,그 어느 쪽으로 걸어봐도 다른 길이 보이질 않았다. 설마 정말 밭을 가로질러서 가야하는 걸까? 그래도 남의 밭을 막 지나갈 수도 없는 법이고,,, 혼자서 고민만 하다가 그냥 다시 돌아 나왔다





올해 만난 가장 많은 수의 새들


정말 깜~짝 놀랄만한 모습이었다

이렇게나 많은 새들을 가까이에서 본건 이번이 나도 처음인 것 같다


울음소리도 참 우렁찬 아이들ㅡ




귀신나올라,,,ㅡ.ㅡ;;


새벽에 혼자 이곳 저곳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시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실 내일 다시 가라고 하면,, 잠시 심각하게 고민을 해볼 것 같은데,,,




물안개는 어디에???


열심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이쁜? 동판저수지의 풍경을 담아보려 노력했었지만 경험의 부족과 요령의 부족을 뼈저리게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근처 길이나 지형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직접 몸으로 배울수 있었다


아쉬움은 너무 크지만,,, 이제는 다음 목적지인 가월마을로 출발! 일단 얼른 개들이 미친듯 짖어대고,,, 새들도 덩달아 함께 우렁차게 울어대는 그 곳을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야만 할 것 같았다


동네 주민분들 중 한 분이 몽둥이 하나 들고 쫒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두번째 목적지, 가월마을



찾아가는 길은 가장 편안한 곳이다. 주남저수지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에 큰 카페가 하나 보이는데 그 곳이 바로 가월마을이다. 가을마을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도 설치가 되어있으니 찾기는 쉬운 곳이다.



솔마을


델 쿠즈토 맞은편에 마을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 하나 있는데 그 입구에 '솔마을' 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아무래도 조금 더 깊이 걸어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마을의 이름이 솔마을인 모양이다





가월마을에서 바라본 동판저수지의 아침 풍경


저수지 너머로 아까 다녀온 동월마을이 보인다. 과연 저 마을은 어떤 곳일까? 괜히 길이 더 궁금해진다. 다음에 혹시 여유가 생긴다면 밝은 낮에 찾아가서 길만 한 번 정확하게 다시 알아보고 싶다. 나도 은근 궁금한 것은 못참는 편이라,, 아무래도 조만간 다시 동월마을을 찾게 될 것 같다ㅡ.ㅡ;;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동판저수지의 모습





뒤로 돌아보는 이런 밝은 빛의 습지도 보인다


아침 내도록 흑백 느낌의 장면들만 보다가 갑자기 색이 뚜렷한 모습을 만나니 살짝 적응이 안되기도 했었다. 가월마을에서 바라보는 동판저수지의 모습은 그 구간이 상당히 짧은 곳이라 살짝 둘러보는데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1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둘러보고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판신마을로 출발했다. 사실 오늘 동판저수지를 찾아오기 전에는 판신마을이라는 곳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그러다 혼자 마을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한 어르신께 여쭤보니 판신마을에서 보는 동판저수지의 모습이 참 이쁘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거리도 멀지 않는 곳이고 차로 마을까지 들어가는 길도 좋다는 그 어르신의 말을 듣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바로 판신마을로 이동한다



세번째 목적지, 판신마을



오늘 내가 만난 동판저수지 최고의 핫플레이스! 바로 판신마을이다. 차로 접근하기도 상당히 쉽고 풍경도 정말 멋진 곳이었다. 만약 알았다면 오늘 첫 목적지가 되었을 곳인데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라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곳이었다. 6시 조금 넘어서 동판저수지에 도착을 했는데 판신마을에 도착했을 때의 시간이 거의 7시 반이 다 되었을 시간이었으니,,, 이미 일출시간은 훨씬 더 지난 때였다








오늘 내가 만나고 싶었던 모습

바로 이런 모습의 동판저수지였다





이런 곳도 있었나?

주남저수지에 그렇게 자주 들락거렸으면서도 그 바로 옆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니,,, 








동판저수지는 주남저수지와 바로 인근한 곳에 있는 저수지이지만 그 느낌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사람들의 손이 덜 닿은 듯한? 조금은 더 원래의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한 풍경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보여주는 서정적인 풍경? 내가 느낀 느낌은 그 비슷한 것이었다





새들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그래서 더 평화롭고 한적하게만 보이는 풍경







판신마을에서 저수지를 옆에 두고 길게 이어지는 길


이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아까의 동월마을과 이어지게 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혼자 신이 나서 룰루랄라 걸어갔는데 아까의 그 흰둥이를 다시 만나고는 얼마나 깜짝 놀랐던지,,, 마을의 경계가 어디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혹시나 알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면 개가 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면 된다. 판신마을에서 조용하게 걸어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온 동네의 개들이 다 함께 짖어대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을텐데 그 곳이 동월마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다. 혹시나 개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처음부터 동월마을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도 같다.ㅡ.ㅡ;;





꼭 나뭇가지들이 액자의 틀이 된 것 같은 모습


자연이 그린 한 폭의 그림

그리고 자연이 만든 액자 하나





그 속에서 평화롭게 아침을 맞이하는 아이들











조금만 더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다면 저수지에 비친 나무들의 반영도 참 이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과연 1시간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괜히 더 궁금해지기만 한다





덤으로 하나 더!

판신마을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이런 벽화들을 만날 수도 있다. 만약 낮에 동판저수지를 찾으신 분들이라면 마을의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도 한 번 구경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다. 은근히 이쁜 벽화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나오는 길, 

주남저수지도 살짝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주남저수지도 한 번 들러봐야겠지? 주남저수지로 자리를 옮겨가니 커다란 대포들을 카메라에 장착한 많은 분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오전 내내 사람보다는 개들과 새들을 더 많이 만나서 그런걸까? 괜히 사람들이 반갑게만 느껴졌다^^




철새들로 가득한 주남저수지


사실 처음 동판저수지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난감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었다. 길도 모를 뿐더러 개들도 너무 심하게 짖어대서 남의 동네에 아침부터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많이 불편하기도 했다. 그래도 천천히 둘러보다 판신마을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 곳에서는 조용하게 혼자 동판저수지의 아침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다음에 다시 동판저수지를 새벽에 찾게 된다면 꼭 판신마을로 제일 먼저 찾아갈 것 같다. 이런저런 사건사고,,,들은 많았지만 또 이렇게 멋진 여행지 하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게 또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벽에 혼자 저수지에서 만난 개들과 새들의 울음소리,,,

정말 무서웠답니다ㅜㅠ

즐겁게 감상하셨으면 공감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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