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창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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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데이트코스
창원의집
오랫만에 하늘이 참 맑은 날이다. 가까운 곳 어딘가로 잠시 산책 삼아서 나들이를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디를 한 번 가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머리 속에 떠오른 한 곳, 바로 '창원의 집' 이다. 집에서 그렇게 먼 곳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찾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적한 곳이라 기분좋은 산책이 가능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창원의 집, 그 여전한 모습이 반갑기만 하다
창원의 집은 이렇게 주택가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자주 지나다니시면서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다.
창원의 집 바로 옆에는 창원역사민속관도 자리하고 있다. 창원의 집에서 즐겁게 산책을 즐기고 나중에는 여기도 잠시 들러봐야겠다. 내가 살고있는 도시인데 내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조금 미안한 마음도 항상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씻어내고 돌아가야겠다
창원마루
창원역사민속관과 이어지는 길에 있는 곳인데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기에도 좋은 곳이다. 나도 예전에 저 곳에서 옹기종기 도시락을 까먹었던 기억이 있다
창원의 집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 저기 보이는 2층짜리 팔각정에 올라서면 창원의 집 내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이 한적함과 평화로움이 너무 좋다. 또 볕까지 이렇게 다뜻한 날이니 더 바랄 것이 없는 기분이다
창원의 집으로 들어가는 쪽문. 정문은 따로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 항상 이 문을 이용하게 된다. 아무래도 정문보다는 이런 자그마한 쪽문들과 더 잘 어울리는 성향이 나도 모르게 살짝 묻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어릴 때도 항상 이런 곳들을 찾아서 들락거렸던 기억이 나는 것도 같다
창원의 집은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전통가옥이다. 1898년 순흥안씨 택영의 5대조 퇴은 두철이 거주하던 곳이다. 창원 공업단지와 신도시의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한옥을 보존하고, 조상들의 전통문화와 풍습을 되새겨 청소년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84년 9월부터 1985년 6월까지 새롭게 단장하였다고 한다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이런 문양이 있는 문들이 나는 너무 좋다. 괜히 낯선 여행객들까지도 반갑게 맞이 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느린우체통. 한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이템이다. 요즘에는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이라 조금 그 희소성의 떨어지기는 했지만 1년 후에 받아보는 내가 나에게 쓴 편지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나도 꽤나 많이 보낸 것 같은데 아직 실제로 받아본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부터 쏟아지기 시작하겠지?ㅡ.ㅡ;;
총부지 3,088평 위에 솟을대문, 중문, 곁문, 사랑채, 안채, 민속관, 정자, 팔각정, 연자방아 등 14동의 건물과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아이는 기차의 어떤 부위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정확한 용도는 잘 모르겠다
항상 그렇듯이 저 팔각정에는 창원의 집을 구석구석 다 둘러보고 난 다음 제일 마지막으로 올라가볼 생각이다. 항상 제일 좋은 것은 제일 나중을 위해서 아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어렸을 때 맛있는 반찬들은 조금씩 아껴서 먹었던 기억도 나는데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먼저 먹지 않으면 제일 빨리 사라지게 되는 아이들인데 약간은 현실감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전시 되어있는 농기구들
옛선비의 모습이나 안방마님, 훈장 등 여러 인물이 밀랍으로 만들어져 생생하게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옷 색깔이 굉장히 화려하신 마님이시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 만큼 많이 낡았지만 가마도 보인다. 너무 작은데... 안방마님의 체켝이 많이 아담하셨나보다
프라이팬인줄 알았는데 다리미였다. 다양한 다리미들을 보아왔지만 여전히 많이 낯선 다리미..라는 아이이다
연자방아
말이나 소를 이용해서 돌리는 것이었구나... 사람이 돌리기에는 너무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또 혼자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
이제 천천히 둘러보고 시작하는 창원의 집 내부의 풍경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올때마다 참 평화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관리도 너무 잘 되고 있는 곳인데 입장료도 없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여기가 정문이다. 정문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나는 항상 정병산이 올려다 보이는 건물의 뒤쪽에 주차를 하게 된다. 딱히 그렇게 하려고 그러는 것도 아닌데 습관처럼 몸에 익은 모양이다
이제는 연못과 사랑채, 그리고 안채를 둘러볼 시간이다
이리오너라~
한 번 외쳐보고 싶은 순간이다. 물론 그럴만한 배짱은 없지만 말이다
넓지는 않지만 참 이쁜 연못이다. 내가 이 곳을 찾으면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들 중 하나이다. 그냥 근처 돌 위에 걸터 앉아서 따뜻하게 내리쬐는 볕을 가득 받으며 편안하게 바라보고 있으면 맘이 참 편안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집인가?
탑인가?
귀엽다
문 너머로 사랑채가 보인다
사랑채 뒤쪽으로는 살짝 안채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사랑채
앞의 마당이 참 이쁜 곳이다
사랑채의 왼쪽 길로 들어서면 그 뒤로는 팔각정도 보이고
사랑채 앞마당에 멋스럽게 자라있는 나무 한 그루
오랫만에 만나는 푸른 하늘에 반가운 마음이 커서 그런지 계속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된다
안채
굉장히 높은 위치에 지어졌다는 것이 신기하게 보인다
아궁이도 보이고
냠냠쩝쩝
소박하게 보이는 상차림
밥 때도 아닌데 괜히 한 술 뜨고 싶은 마음이 든다
도도한 표정의 안방마님
안채 툇마루에 잠시 걸터 앉아서 쉬어가는 시간.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반갑기만 하다
또 작은 쪽문을 찾아 그 속으로 들어가는 길. 나는 이런 길이 괜히 좋다. 문을 통과하면 왠지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막연한 기대도 있고 그냥 즐거운 일들이 펼쳐질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아직도 어린시절 가졌던 그 마음의 무엇이 조금은 나에게도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 봐도 정겹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기와 담장길
이쁘게 나있는 길을 지나면
이런 정자가 하나 나타난다
그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
뒤로는 대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숲을 이루고 있는데 바람이 불어오면 흔들리는 대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나도 잠시 걸터 앉아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를 들어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나름 이런 포토존도 만들어 놓았다. 나도 얼굴 한 번 들이밀어 보려다가 타이머 맞춰놓고 저기에 얼굴 들이밀며 셀카를 찍기에는 아직도 내공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더 많은 수련과 담금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연못~
넌 누구니?
기분 좋은 무지개도 만나고
나란히 줄 서있는 장독대들이 괜히 아기자기 귀엽게 느껴진다
이제는 팔각정 위로 돌진!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창원의 집의 전체적인 풍경이다
뒤로 돌아보니 정병산이 떠~억 버티고 서있는 모습
더 위로는 올라가지 못하도록 이렇게 계단이 막혀있다. 아무래도 안전상의 이유 때문인 것 같지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저기 올라가서도 보고싶은데 말이다ㅜㅠ
2-3주 전에 다녀온 곳인데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다. 이것 저것 밀리다보니 제대로 글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겨울 이야기인데 아직 정리도 못한 사진들도 있으니 참 걱정이다. 매일 그날에 어울리는 글을 올린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계절은 넘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은 든다.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그래도 반가운 봄 이야기들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싶다
즐거웠던 오랫만의 가벼운 산책, 걷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다
날씨가 또 쌀쌀하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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