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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선암매 / 선암사 매화
순천 선암사 매화
본격적으로 시작된 봄꽃여행 시즌!
양산의 순매원을 시작으로 광양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을 지나 지금은 순천 선암사에서 그 화사하고 단아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매화'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 전라남도 순천을 찾았다. 해마다 한 번씩은 찾아오는 곳이지만 작년에는 시기를 살짝 놓쳐서 매화가 대부분 다 지고 난 후에 선암사를 찾아서 굉장히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올해는 많이 늦지는 않게 찾은 선암사.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출발하기도 전 부터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
혹시 아시는 분들이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남쪽마을 그 중에서도 유난히 아름다움을 뽐내는 매화나무들이 있다. 구례 화엄사, 장성 백양사 그리고 순천 선암사의 매화나무들이 그것들인데 이 매화나무들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이 되어있는 것들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궁금해하며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제일 오래된 매화나무는 그 수령이 무려 650년에 달한다고 하는데,, 그 오랜 세월 견디며 어떤 모습으로 지금도 굳건하게 선암사의 한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조금은 경건한 마음으로 마주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선암사 선암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선암사로 들어가는 길. 조금 더 들어가도 주차장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나는 항상 밖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걸어서 들어가는 그 길이 너무 좋아서 그렇다. 내가 선암사를 즐겨 찾기 시작한지도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냥 절,, 선암사라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 지금도 그 마음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입장료는 2.000원
가끔 사찰을 지나다보면 '내가 왜 요금을 내야하지?' 라는 의아한 생각이 드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선암사로 들어가며 지불하는 2.000원이라는 돈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항상 그 이상으로 내가 얻어가는 기분이 들어서일까? 걷는 내내 내 얼굴 위에는 이유도 알 수 없는 미소가 가득하다.
지나는 길에 꼭 한 번은 들러 가게되는 계곡. 작년에 왔을 때 여기 가운데 작은 돌탑을 하나 세워두고 갔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다시 하나 세워둘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잠시 앉아 생각을 해보니 괜한 짓,,,이라는 생각에 그냥 눈으로만 이 모습을 가득 담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날씨가 너무 좋은 날
원래는 거제 공곶이를 찾아가려 했던 날인데 경남에는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한 날씨였다. 일기예보를 보니 다행이 전라도 쪽은 날씨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 순천을, 선암사를 이번 주말여행의 목적지로 정하게 되었다.
선암사와 다시 한 번 만나게 될 인연이었을까?^^
푸른 하늘
적당히 섞여있는 구름들도 참 이쁜 날
부도암을 지나고
굉장히 특이한 모양의 사리탑이라 항상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곳이다. 사실 한자도 많이 알지는 못하는 편이라 제대로 읽고, 해석하지는 못하고 가볍게 보고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가끔은 어떤 사연을 가진 것들인지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자를 한 번 공부해볼까?,,,
한자를 잘 아는 친구를 사귀자!ㅎ
소원탑 옆에 살포시 내려 앉은 동백 한 송이
승선교
계곡이 꽤 넓은 편이라 다리의 규모도 큰 편이다. 무지개 모양의 아름다운 아치모양을 그리고 있는 다리인데 임진왜란 이후 선암사를 중건하면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승선교 아래에서 바라보는 강선루의 모습도 참 멋진 곳이라 항상 사진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필수 촬영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강선루를 지나서
예전에는 저 위로 올라가는 입구가 열려있던 시절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지금처럼 굳게 문이 닫혀있다. 아마도 관리가 너무 힘들고 훼손이 심해서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선암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에 마주한 하마비. 이 길을 지나는 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예의를 갖추라는 의미를 가지는 비석이다.
뭐하는거냥~
사람들이 지나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돌 사이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있던 냥이. 스님들께 사랑을 많이 받은 냥이인지 표정도 아주 밝은 녀석이었다.
일주문 옆 화사한 붉은빛을 뽐내던 동백나무
선암사 동서삼층석탑
대웅전 앞 좌우에 서 있는 석탑으로 규모가 같으며 상륜부에 이르기까지 형식이 동일하고 건립된 시기도 같은 석탑이다. 신라석탑의 전형적 양식을 계승한 이중기단의 방형 삼층석탑으로 두 석탑은 외관상 모양과 크기가 거의 같다. 지붕돌 위에는 호형과 각형 두 단으로 이루어진 몸돌 받침이 있는데 이는 다른 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다.
출처 : 답사여행의 길잡이
대웅전 뒤로 돌아가자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선암사의 매화
크지는 않지만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작고 앙증맞은 모습이 유난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선암사의 매화
높은 담장 너머로 새초롬 그 모습을 숨기고 있는 매화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한 기분. 목이 아픈 것도 잊은채 계속 위만 올려다 보게 된다.
대웅전 옆 계단길
기와지붕 위로 살포시 몸을 내려 놓은 매화
양산 통도사, 구례 화엄사와는 또 다른 그 선암사 특유의 모습이 보이는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
항상 많은 분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곳
매화나무 길
팔상정과 원통전 옆으로 나있는 길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곳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무우전 담장을 따라 수십그루의 매화나무들이 줄지어 자리하고 있는데 이 나무들이 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선암매들이다. 선암매라는 말은 어떤 특정한 한 그루의 매화나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선암사에 있는 수령 350년 - 650년의 50여 그루의 매화나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니 선암사의 특정 어느 나무가 선암매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원래 중간중간 홍매화들도 함께 섞여있는데 홍매들은 조금 이르게 피었다가 이미 진 모양이다. 지금은 하얀색 매화들만 가득하다.
캔버스 위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는 매화나무
빛을 가득 머금어 속살까지 환하게 빛나는 모습
즐거운 봄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느라 마냥 즐거운 사람들
여기서 잠깐!
사진을 찍는답시고 커다란 대포를 삼각대에 걸쳐놓고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소리를 치는 진사? 진상들을 여럿 봤었는데 과연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들을 하는건지 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찍고 싶으면 자기가 잘 피해서 찍으면 되는거지 왜 앞에서 즐겁게 봄날의 한때를 즐기시는 분들께 소리를 지르는 건지,,, 어깨에 메고 있는 카메라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담장 너머 살짝 훔쳐보기~^^
드디어 마주한 선암사 선암매들 중 수령이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 정말 멋지게 담으시는 분들이 많던데 아직 나는,,,^^ㅎ
넌 거기서 혼자 뭐하니?
싱그러움과 화사함의 콜라보
절에 왔으니 스님도 한 분 담아가야지~^^
장경각 옆 담장을 따라 내려가는 길
내가 선암사를 둘러보는 코스이다. 처음에는 매화들을 만나기 위해 원통전 뒤로 한 바퀴 돌아서 그 뒤에는 종무소 앞에 피어있는 목련나무를 만나러 가는 것, 그게 내가 제일 즐기는 선암사 관람코스이다.
선암사 종무소 앞 목련나무
오후의 빛을 가득 머금어 솜털까지 반짝이는 듯한 기분
설선당 담장 위로는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대웅전 뒤 매화나무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 화사한 봄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이제는 사람들로 붐비던 선암사 경내에서 잠시 벗어나 호젓한 숲길에서 산책을 즐길 시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암사 일주문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로 들어가면 야생차체험관과 연결되는 숲길을 하나 만나게 된다. 그 길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 언제 찾아도 아주 한적하고 평화로운 모습의 숲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몸도
마음도
모두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드는 숲길
이렇게 햇살이 화사한 날에는 뭐라 설명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싱그러움을 안겨주는 곳이다. 조금씩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이며 죽잎들이 만드는 그 사그락거리는 소리 또한 가슴 속 깊은 곳 까지 청량감을 안겨주는 기분이 든다.
야생차체험관
이곳은 사실 지금보다 코스모스가 피거나 구절초가 피는 계절에 훨씬 더 아름다운 곳이다. 숲에서 야생차체험관으로 내려오는 길이 온통 구절초로 뒤덮이는데 그 모습 또한 정말 장관이다.
작년 10월 초에 담은 구절초 & 코스모스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동백 삼총사!
항상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할미꽃
작년에 여기 할미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꼭 한 번씩은 들러서 눈도장을 찍는 곳이다.
액자 속 매화나무 한 그루
내 방 창문이었으면,,,^^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 계절
점점 깊어져가는 봄을 조금이라도 더 온전히, 하나 남김없이 느껴보고 싶어서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푸른 하늘을, 그리고 화사하게 피어난 봄꽃들을 만나기 위해 순천으로 떠난 여행. 항상 그렇듯 후회는 전혀 남지 않는다. 그저 더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만이 가득하다. 잠시 다가왔다 언제 지나갔는지 눈치도 채기 전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짧기만 한 봄. 그 모습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게 내 두 눈에, 또 내 마음에 가득 담아놓았으니까.
적어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이 봄이 마냥 아쉬운 기억으로만 남지는 않을것 같다. 난 또 새로운 추억 하나를 마음 속에 새겼으니까.^^
퇴근길에 보니 벚꽃이 많이 피었더라구요~
오늘 새벽에 한 번 나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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