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 / 하동여행 / 하동송림 / 평사리부부송
고소성군립공원 / 하동8경
하동송림
사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밤에 잠들때도 조금은 몸이 좋지 않은 기운이 있었기때문에
왠만하면 이번 주말은 집에서 조금 쉬면서, 못 읽었던 책들도 조금 보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으나...
세상 모든 일이 결코 뜻대로는 되지 않는 법
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너무도 푸르고 이쁘다
게다가 일기예보에서 다음주에는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뭐... 쉬는 것 쯤은 다음주로 미뤄도 별 상관이 없겠다는 생각이 이미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
정말...
역마살이 낀 것일까...ㅡㅅㅡ
최근에는 바다쪽으로 눈이 돌아가서 근 한 달 하고도 보름을 섬들을 찾아 돌아다녔다
오늘은 간만에 내륙쪽을 한 번 찾아보자... 라고 고민하고
방쌤 전용레이더를 가동한 결과........두구두구~
오늘의 여행지로 선정된 곳은 바로 섬진강을 곁에 끼고 지리산과 친구먹는 '경남하동' 이다
창원에서 1시간 3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첫번째 하동여행의 목적지는 '하동송림'
하동팔경 중 하나이기도 하고,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장소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오늘도 역시나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섬진강변 하동송림에도 어느덧 다가와 있는 가을의 모습
주차장에는 매점도 있고
이렇게 그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들도 여럿 보인다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 더 좋았었던
건강하고 아름다운 하동포구 80리의 삶
생태, 운하, 환경분야 최우수 장소로 선정이 되었던 곳이다
우거진 송림의 옆으로는 이렇게 너른 평화로운 백사장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는 아련하게 섬진강 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수령이 300년 가까이 되는 750여 그루의 노송이 넓은 백사장 및 파란 섬진강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숲 안에는 궁도장이 있어서 활시윗소리가 들려오고,
쉼터인 하상정이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섬진강의 굽이도는 경관에는 향수가 어려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
차를 타고 들어오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를 잠시 세우고 싶었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 그냥 지나쳤던 곳들이 있었다
그 곳들이 바로 '갈대밭' 과 '선소소공원' 이었다
트래킹으로 15km거리이니 넉넉하게 6시간 정도 잡아서 한 번 걸어보기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어서 모두 걸어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다시 하동을 찾아야 할 이유가 오늘 또 하나 생기게 되는 순간!!!^^ㅎㅎㅎ
이렇게 나무들 마다 모두 자기 이름표를 달고 있다
이름표들의 모습도 아주 깔끔한 걸로 봐서는 꾸준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잘 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
짝~짝~짝~~~~~~^^ㅎ
정말 다양한 모습의 소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강바람을 바로 곁에서 맞으며 자란 아이들이라 그런지 그 모양이 특이한 나무들이 정말 많았다
하나같이 모두 그 모습이 멋스러운 것은 당연한 것이고
조심해야 할 것들, 또 지켜야 할 것들이 가득한 곳이 아니라
그냥 편안한 동네 공원처럼 걸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
그리고 강, 또 숲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벤치 하나
뭔가 아주 특별하고
눈에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곳은 아니지만
눈에도, 마음에도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함을 안겨주는 곳이다
잠시 구경하고 금방 지나가려 들렀던 곳인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이곳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왜 하동송림을 하동 사람들이 자랑으로 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진심으로 느껴 볼 수 있었던 시간
앞에 보이는 의자에 앉아
한 참이나 멍하니 섬진강과 길게 이어지는 산자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너무 평화로운 아침의 한 때를 보낸 후에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했다
오늘 제일 만나보고 싶었던 '평사리부부송' 을 찾아서 |
다름 목적지는 다름 아닌 하동 악양 '평사리' 다
대하드라마 토지의 촬영지가 있는 곳이고, 최참판댁으로도 그 유명세를 널리 떨치고 있는 곳
또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나 취미가 있으신 분들은 아마도 최소 한 번씩은 하동으로 불러 들였을
'평사리부부송' 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단은 평사리부부송의 모습과 넓게 펼쳐지는 악양의 황금들판을 찾아서 떠나는 길
그런데 네비에도, 폰에서도 그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어디어디...라고 이야기들은 많이 하는데 정확한 주소를 얻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서 알려드리겠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다보니
전망대도 설치가 되었고, 그 바로 옆에 '고소성군립공원' 이라는 곳도 생기게 된 것 같다
네비에 고소성군립공원이라고 입력하면 바로 전망대까지 직통으로 안내를 해준다
그렇지 않으면 평사리공원을 네비로 찍고 진행하다, 평사리공원이 나오면 그냥 지나쳐서 계속 직진을 하면 된다
그러면 1km도 채 못가서 생태박물관...인가 하는 곳으로 올라가는 샛길이 나온다(꽤 넓음!!!)
그곳으로 들어서서 생태박물관을 지나쳐서 계속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이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ㅎ
WOW
늘 사진으로 만나던 바로 그 모습이다
동정호의 모습과 너른 평사리의 들판, 그리고 뒤로는 솟아오른 구재봉
그 한 가운데 자리잡은 부부송의 모습이 정말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서희와 길상나무 라고도 불리는 평사리부부송
실제로 보니 그 모습이 상상보다 훨씬 아름답다
아래로 보이는 토지 촬영지와 최참판댁의 모습
그 옆으로 흐르는 섬진강의 물줄기
망원렌즈를 아직 구입하지 않아서 늘 가지고 다니는 축복이로 담으려니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요즘 광각에 꽂혀서 밤마다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뺐다가...를 무한 반복중
곧 백통이도 다시 장바구니에 하나 투척 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이유는 뭘까...
당분간은 삼식이와 축복이로 만족하자면서 스스로를 다독다독...
아...이렇게 멀리에서만 보고있자니
도무지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내려왔다...
가까이에서 본 동정호
중국 후난성 북부에 있는, 중국 제2의 담수호인 동정호와
그 모습이 너무 똑같아 그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괜히 남의 동네 이름을 가져다 붙인것 같아 그냥 조금...
동정호 주위를 가볍게 한 번 둘러 본 후
평사리부부송을 향해 살금살금~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길
이럴때 나는 가끔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없는데 괜히 지 혼자 긴장해서리... 쌩쑈를 한다
왼쪽으로는 익어가는 황금색 벼들이
오른쪽으로는 드문드문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이
이런 사람 혼을 쏙~ 빼놓는 길이 또 어디 있을까?
가까이 다가가서 마주한 부부송의 모습
그 모습이 너무 다정하게 보이기도 하고
서로 손 맞잡고 어깨를 가볍게 기댄 듯이 보이기도 하고...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 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산과, 황금빛 들녘, 그리고 부부송이 만들어 보여주는 그 그림이 너무 이쁘게 다가왔다
바람이 정말 강하게 불었던 날
근데 그 바람이 전혀 불편하거나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동의, 악양 평사리의 가을을 그냥 온 몸으로 함께 한 듯한 기분
머리가 바람에 시원하게 씻겨 맑아지는,
마음의 짐이 바람에 함께 날아 가버리는 듯한 편안한 마음
그런 기분을 안겨주는 악양의 황금들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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