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 / 합천여행 / 해인사소리길 / 홍류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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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동계곡 단풍
유명하다는 주변의 가을 단풍여행지들은 거의 다 가보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중에서 한 군데,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계속 머리속에 아른거린다
해인사도 여러번 가보았고
가야산도 여러번 다녀왔다
작년에는 가야산 만물상의 모습이 너무 궁금해서 찾았다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상의 바위들을 박박 기어올랐던 기억도...^^ㅎ
오늘 내가 선택한 여행지는 다름 아닌~
계곡에 비친 단풍의 모습이 너무도 붉어서 '홍류동' 이라 불리는
합천의 단풍명소 '홍류동계곡' 이다
그냥 계곡만 살짝 다녀오기에는 너무 심심하다
그래서 오늘은 대장경테마파크에서 출발~ 홍류동계곡을 거쳐서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약7km정도 거리의 '해인사소리길' 을 모두 걸어보기로 결정했다
뭐...합천까지 달려왔는데 이 정도는 걸어줘야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 같다
물론...오후에는 또 다른 일정들이 빠듯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원래 성격상 나중일은 항상 나중에 결정한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소리길에만 집중 100%!!!
^^ㅎㅎ
Let's go~
대장경테마파크 맞은 편에 무료주차장이 있다
이용료도 무료이니 맘껏 사용하시길~
내가 본 곳만 해도 5개 정도였으니 주차걱정은 않으셔도 될 듯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테마파크 보다는 소리길을 걸으러 오신 분들이었다
다리를 건너가서 오른쪽 샛길로 들어서면
소리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즐겁게 룰루랄라 걸어가는 길
가야산
정말 명산이다
만물상을 걸으며 만났던 그 어마어마했던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궁금하신 분들은 눈으로나마 잠시 구경 해보시길~
물소리가 아침을 깨우는 소리가 정말 맑고 시원하다
이제는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인가 보다
아침에는 바람이 정말 차갑다
게다가 계곡에서 만나게 되는 가을이니 그 바람이 한 결 더 차게 느껴진다
춥다...ㅜㅠ
해인사까지는 7km
고도를 격하게 올리는 구간은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래도
가야산이다...ㅡ.ㅡ^
편안한 신발과 복장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등산화라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
나는 오늘 쌔!!! 신발을 신고와서 젖은 산길을 완전 조심조심~ 걸어야했다
물론 깨끗한 쌔~~상태 그대로 소리길 완주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
해인사 소리길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세월이 지나가는 소리
자연과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깨달음의 길
그래서 소리길이라 부른다고 한다
잠시 서서 많은 생각들을 하고 지나섰던 곳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길을 걸으면서 무엇과 함께 해왔을까?.............
소리길 입구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없어 더 좋은 길이다
손 잡고 걸어가는 길?
ㅜㅠ
길의 시작부터 캠핑장까지는 이런 시골마을을 걷는 듯한 분위기다
길도 편안하고 주변 공기는 말도 못 할 만큼 맑게 느껴지는 곳
게다가 오른쪽 계곡에서는 쉴 새 없이 들려오는 청량한 물소리가 함께하는 길
비가 왔는지 길이 많이 젖어있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이런 날 개시가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함께 잘 걸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먼지 하나 묻지 않은 깔끔한 모습~ 주인 잘 만나서 호강하는 녀석이다
울긋불긋~ 노랑노랑~
건너 가보고 싶었는데
아마도 안전상에 약간 문제가 있나보다
아이들은 장난삼아 들어 가 볼수도 있는 곳이니
통제를 조금 더 확실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만약 문제가 있는 곳이라면...
잠시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소리길야영장
캠핑장 부대시설은 잘 모르겠지만 화장실과 계수대도 잘 되어있는 듯 보였고
차가 다니는 넓은 도로 바로 옆이라 접근성도 꽤 좋은 곳 같다
경치는 두말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가야산을 끼고 있는 곳인데 뭐가 더 필요할까?
야영장 옆에 위치한 주차장
이곳에서 홍류동계곡으로 트래킹을 들어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테마파크에서 출발해도 거리 차이는 겨우 2km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이욍 걷는거 처음부터 출발해서 구석구석~ 하나하나~
다 보고, 듣고, 느끼고 가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아침을 먹질 않았더니 조금 허기가 진다
원래 아침에는 공복에 운동하고 산행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ㅡ.ㅡ^ㅎㅎ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따끈한 국물에 어묵 한입~
꼴랑 500원!!!
주인아주머니의 가격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다ㅎㅎ
감들이 주렁주렁~
하나만 떨어져라...라고 생각하며 한 참을 올려다보는데
목만 아프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올해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절친이다
이름은 코스모스
이제는 가야산 소리길로 이름이 바뀌는 순간
뭐...그래봤자 같은 길이다
해인사 VS 가야산 소리길...
뭐가 맞는 거지???
가을에는 단풍으로 계곡을 붉게 물들인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안구는 확장확장...
걸음은 서둘서둘...
가을이 가득 내려 앉은 길
4km동안 홍류동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천년 노송들이 가득한 숲길
이미 지나간 건지,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건지...
홍류동계곡의 단풍이 절정인 시기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사실 너무 아쉬웠다. 나름 욕심으로 기대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쓸데없는 생각들이
얼마나 부질 없는 어린아이 투정같은 일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냥
그 모습 그 자체로도 너무 아름다운 홍류동계곡 길이었다
숲 속에서 만난
숨바꼭질 중이신 부처님
정말 표정부터 자세까지 하나하나가 모두 행복해보였다는...^^ㅎ
시원하게 쏱아져 내려오는 계곡의 물줄기
가을이다...
돌탑은 많이 봤지만
통나무 탑은 난생 처음 봤다^^
이제 반 정도 온 것 같다
잠시 걸어온 것 같은데 벌써 반이라니...
벌써부터 조금씩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제는 조금씩 천천히 걸어보기로
..............................
그래도.....................
난 니가 조금 무섭다...ㅜㅠ 미안...
끝없이 이어지는 홍류동의 아름다운 계곡
그리고 머리까지 맑게 씻어주는 듯한 맑은 소리
와...
단풍을 간절하게 원하던 내 마음을 읽은 걸까?
눈앞에 불타듯 붉은 단풍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에서 입장료를 내야한다
성인 1명에 3.000원
뜬금없이 돈이 필요한 순간이니 당황하지 말고 미리 준비하시길~
홍류동계곡의 끝 부분에서 시작된 단풍여행이
해인사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쭈~~~욱 이어진다^^
단풍만 보러 오신 분들은 차라리 여기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계곡길에는 사실 단풍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한 장의 엽서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들
가을에 물들어가는 가야산의 모습
위로 솟아오른 가야산의 암봉들이 아찔하다
이 곳이 경치가 참 좋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사람 없는 한적한 길을 걷고 싶어서
새벽 5시부터 출발한 여행인데...벌써 사람들이...ㅜㅠ
정말 잎이 작고 고왔던 단풍
하늘을 이불처럼 뒤 덮고 있는 모습에 계속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된다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쌔~~~빨간색
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길이었지만...
아실것이다... 은행의 위력을...ㅡ.ㅡ^....ㅎㅎㅎㅎ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기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아름다웠던 홍류동계곡의 소리길
이제 다시 차를 가지로 테마파크로 돌아가는 길
버스요금은 1.300원이고, 버스는 거의 1시간 마다 1대씩 있는 편이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막히지 않으면 10분 남짓~
터미널에 매표소가 있는데 표를 끊어야만 탑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근데 보니까 중간에 가다가 사람 있으면 다 태워주시더라~~^^ㅎㅎㅎ
출발까지 20분 정도 남아서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어마어마하게 밀려드는 버스 & 승용차들을 보니...
새벽에 출발하길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휴~~
정말 오랫만에 타보는 버스!
궁금해서 혼자서 버스 안을 헤집고 다니는 중...
차량의 디자인이 참 앤틱하다
다시 도착한 테마파크 맞은 편의 주차장
아까 내가 출발 할 때 승용차 3대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주차장이 꽉 찼다...ㅡ.ㅡ^
해인사소리길을 직접 두둔으로 보고, 두 발로 걸어본 날이다
7KM가 넘는 조금은 길다면 긴 길이라 조금 지루한 구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르내림이 그렇게 심한 곳들은 없고 아주 천천히 고도를 조금씩 높이는 스타일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은 길이다
가을도 좋았지만 봄도 아주 좋을 것 같고, 눈이 내린 홍류동계곡의 모습도 아주 멋있을 것 같다
천년을 살아온 소나무들, 그리고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과 함께 걷는 길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덕분에 올해 마지막 단풍구경을 너무 잘 할 수 있었던 날
홍류동계곡에서 아름다운 가을의 기억을
또 하나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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