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고창여행 / 고창 청보리밭 / 청보리밭
고창 학원농장 / 학원농장 / 고창 청보리
고창 청보리밭축제
유난히 바쁜 요즘의 하루하루. 인스타그램에 사진 하나 올릴 그 짧은 여유도 찾기 힘들다. 그래서 더 기다려지는 주말!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한 번 떠나볼까? 여행지를 고르는 내 머릿속은 이전보다 더 복잡하기만 하다. 일단 날씨를 확인해보니 전라도 쪽은 주말 내내 화장한 하늘을 보여줄 것이라는 희망찬 예보! 당연히 1차 지역선정에서는 전라도가 압승이다. 그럼 전라도의 그 많은 여행지들 중 어디로 가야할까? 라는 고민이 다시 나를 덮쳐온다.
일단 후보지는 세 곳. 담양, 보성 그리고 고창이다.
담양과 보성은 작년 여름에도 다녀왔고 지난겨울여행에서도 그 모습을 이미 만나봤다. 하지만 나머지 한 곳, 고창은 지난가을 메밀꽃을 만나러 다녀온 이후로 아직 다시 가보지 않은 곳. 또 작년 청보리들을 만나러 여행을 갔을 때에는 무슨 배짱인지 50mm 단렌즈 하나만 딸랑 챙겨가서,, 대부분 쓰지도 못할 사진들만 가득 찍어와서 블로그에는 제대로 소개를 하지도 못했었다. 먼 거리를 달려갔던 만큼 그 아쉬움도 너무 컸던 곳, 고창!
그래서 이번 봄 여행지는
전북 고창 청보리밭으로 정했다.
초록빛 청보리의 물결
고창 청보리밭 축제
기간 : 4월 16일(토) - 5월 8일(일)
장소 : 고창 학원농장
주제 : 한국인의 본향 고창, 초록물결 청보리밭!
유채꽃이 가득했던 학원농장
지금은 대부분이 지고 그 노란빛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행사 안내도
다양한 코스들이 있지만 나는 항상 가운데 보이는 꽃마차 길을 따라 걸어보는 편이다. 늘 주차는 매점, 식당 바로 옆에 있는 좁은 주차장에 한다. 거리도 가깝고 은근 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직까지는 자리가 없어 애를 먹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교통지도 요원들이 상주하는 곳이라 근처 여행지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도 딱 좋은 곳이다.
설마,,,
이 글을 보고 사람들이 몰리거나,, 하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ㅡ.ㅡ;
근데 지도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그냥 봐도 글이 조금 깨져서 보인다. 이런 부분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주면 좋을것 같다. 지도를 저장해두고 그걸 보면서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ND렌즈를 챙겨가서 장노출로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들의 모습도 담아보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나의 준비 부족과 게으름으로 그런 모습은 담아 볼 수가 없었다. 바람이 좋아서? 하늘이 좋아서? 볕이 좋아서? 나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잘 담겼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사진을 잘 찍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허~ 이게 뭐야~!' 라고 이야기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렴한 내,,, 눈,,,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이쁘기만한 청보리의 물결이다.
꽃마차 길에는
꽃마차가 달린다
그것도 쉴 새 없이 무한 반복,,,
신나게 달려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의 습성은 잘 알고있지만 사실 이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가는 말들의 표정을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아직은,, 직접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힘든 하루 일을 끝마치고 난 후에는 주인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누군가의 소중한 한 마리 말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겠지?^^
잘해주세요~ 고생했잖아요~
드넓게 펼쳐진 유채꽃밭 그리고 전망대
그리고 약간은,,,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드는 바람개비,,
조금 걷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청보리밭의 왕따나무???
청보리밭 한 가운데 혼자 서있는 나무인데 나름 너른 청보리밭을 사진으로 담는데 약간 심심할 수도 있는 그림 속에서 항상 존재감 있는 주인공이 되어주는 녀석이다. 과연 그 정체는,,, 나중에 그 정체를 알고 난 후에 '아~ 그 나무구나!' 라고 허벅지를 탁 치실 분들이 여럿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블로그에서 항상 등장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콜라보
이번에는 유채꽃과 청보리의 콜라보,,,ㅡ.ㅡ;
햐,,, 장관이다!
이래서 항상 300km에 가까운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 고창 학원농장을 찾게 되는것 같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있는 축제이지만
그 범위가 워낙 넓다보니 어렵지 않게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장소들을 찾을 수 있다.
봄바람이 들려주는 소리에 맞춰
살랑살랑 즐겁게 춤을 추는 청보리들
사람들도 거의 찾지 않는 길
내가 찾은 날은 당연히 주말, 그리고 시간은 12시.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고창 청보리밭에서 이런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면 누가 과연 믿을까? 조금만 발품을 팔아 깊이 들어가면 정말 사람 하나 없는 고요한 모습의 청보리밭을 만나볼 수 있다.
하늘의 색도 너무 좋았던 날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드넓게 펼쳐지는 이런 풍경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대관령의 양떼목장인데 그에 못지 않게 멋진 곳이 남쪽마을 전북 고창에 숨어있었다.
앞을 내다 봐도
뒤를 돌아봐도
눈이 닿는 곳에는 그 곳이 어디이든 청보리들이 가득한 고창 학원농장이다.
유채꽃과 다시 함께 담아보는 청보리
동막골 뽕나무
아까 멀리서 보았던 그 왕따나무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내 바로 옆까지 다가와 있다.
아시는 분들은 벌써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나무는 '동막골 뽕나무' 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 웰컴투동막골이라는 영화가 이 곳에서 촬영이 되었는데 그 배경이 바로 저 뽕나무였다. 그래서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동막골 뽕나무 혼자 독샷!
넌 소중하니까~^^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봄바람
이리저리 흔들리는 청보리들 사이에서
드문드문 그 모습을 드러내는 유채꽃
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모습이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유난히 강하게 불던 날
그래서인지 햇살이 무지 뜨거운 날이었지만 그 바람 덕분에 그렇게 덥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봄날의 청보리밭
그리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
그런데,,,
청보리는 어떤 종류의 보리일까? 청색을 띠는 보리라 청보리라고 부르는 걸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청보리는 보리의 종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젊은 보리들을 모두 묶어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4월의 보리를 청보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래서이지 않을까? 항상 푸르고 세찬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절대 꺾이지 않는 그 모습이 꼭 젊음을 상징하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동막골 뽕나무. 나도 한 번 들어가 볼 껄 그랬나,,,ㅡ.ㅡ;
바람에 흔들리긴 하지만
난 절대 쓰러지지 않아!
젊디 젊은 청보리니까~^^
꽃마차길을 따라 걸어나오다 전망대가 있는 오른쪽으로 내다본 모습
그 반대 방향인 왼쪽으로 내다본 모습
그 어느 방향으로 내다봐도 끝없이 이어지는 청보리의 물결. 충분히 많이 봤다고, 이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그 모습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눈도, 마음도 모두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던 여행. 1년에 두번은 꼭 찾아가게 되는 고창 학원농장이다. 봄 청보리가 가득한 계절 그리고 가을 메밀꽃이 가득 그 넓은 자리를 메우고 있는 계절이 그 둘이다. 그 중간 7월 말 8월 초에는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아직 그 모습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어 뭐라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어렵다. 그래서 올해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가득 피어있는 학원농장의 모습도 꼭 직접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요즘 다들 힐링여행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과연 힐링여행이란 무엇일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눈과 마음에 초록빛을 가득 안겨주며 늘 쫒기듯 살아가는 일상에서 잠시라도 머물러 쉬어갈 수 있는 쉼표를 하나 찍어주는 여행이 힐링여행이 아닐까?
정철훈 여행작가님의 글↑↑↑
잠시 고민하던 내게 지금 당장 고창으로 떠나라는 결심을 심어주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위 글을 한 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약간은 심드렁하던 내 마음을 단 한순간에 심쿵하게 만들어 버린 글이니 읽어보시면 내 마음을 똑같이 느껴보실 수 있을 것이다.
눈도 마음도 함께 맑아지는 여행이었습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공감도 꾸~욱
인스타, 스토리, 페북에서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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