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행 / 안동여행 / 전통혼례
안동 전통혼례
주말에 결혼식이 있어서 안동을 찾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식이 요즘은 흔한 모습의 그것이 아니라 전통혼례의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괜히 그 모습이 너무 궁금해졌다
10여년 전에 한 번 구경한 경험이 있기는 했지만
거의 수박 겉핧기 식으로 보기만 했던 혼례식이라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꼼꼼하게 전통혼례를 한 번 들여다 보기로 했다
오늘 혼인식이 치뤄지는 장소 '태사묘'
경북 안동시 북문동에 위치하고 있고, 경북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된 곳이다
조선시대에 고려건국시 후백제 견훤을 토벌하는데 큰 공을 세운
김선평, 권행, 장길 이 삼태사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입구에 보이는 것은 경모루로 누각 건물이다
혼례준비로 다들 한창 분주한 모습이다
늘 보던 결혼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나도 괜히 마음이 들썩~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숭보당(강당)이고
그 좌우로 보이는 것이 동,서재다
숭보당 뒤 쪽으로 태사묘(사당)가 위치하고 있다
경모루에 올라서서 내려다 본 모습
딱히 정해진 자리는 없으니 다들 서서 구경을 하거나
동,서재에 자리를 잡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구경도 정말 오랫만인듯 하다
경모루 천장의 모습
이제 준비가 거의 끝이 난 듯
전통혼례의 절차에 따라서
중매자가 혼사를 의논하는 모습이다
조금 길어지는 이야기에...ㅡ.ㅡ;;;
나는 잠시 짬을 내어서 태사묘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뒤뜰까지만 출입이 가능하고 태사묘로 들어가는 입구는 굳게 닫혀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날이다보니 입구를 막아 놓은 듯 하다
아니면 평소에도 항상 이런가?
조금 아쉬웠다
혹시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내가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이 쪽문을 지나서면 보물들을 저장해두던 창고와
또 다른 건물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마음대로 열어 볼 수가 없다
기와 위로도 가득 내려 앉아있는 단풍들
태사묘 내에서 삼공신의 유물을 모셔둔 곳
태사묘를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전통혼례식장으로 돌아오니
신랑이 신부집에 기러기를 바치는 과정인 '전안'이 진행중이다
여기서 간단하게 알아보는 전통혼례의 순서
① 의혼(議婚) : 중매자가 혼사를 의논한다. 택일단자를 보낸다. ‘폐백(幣帛)’이라고 한다. |
간단하게라도 알아두고 보시면
더 재미있게 전통혼례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신부가 등장하고
'교배'
신랑은 한 번씩 절을 두번
신부는 두 번씩 절을 두번 하게 된다
깨끗하게 손을 씻고
'교배'
술 잔을 함께 나누는 과정이다
하트 모양의 조롱박이
두분의 알콩달콩한 사람을 보여주려는 듯 한 모습
술잔을 함께 나누고
신부는 가마를 타고 신랑의 집으로 가게 된다
흐히 우리가 폐백이라고 부르는 과정으로
신부가 시부모님과 시댁 분들께 인사를 드린다
모든 과정이 끝나고 기념촬영 중인 폐백실에 잠시 들어갈 수 있었다
너무 행복해 보이는 신부와 신랑의 모습
얼굴에서 행복함이 가득가득 묻어나는 느낌이다
지인이 참여하는 결혼식에 동행을 한 경우라
두분 모두 전혀 모르는 분들이지만...ㅡ.ㅡ;;;ㅎ
오래오래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한 결혼생활 이어 나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이쁜 아이들
친구의 아들, 딸인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 번 담아봤다
정말 오랫만에 경험한 전통혼례
비슷한 결혼식이 일색인 요즘에 이런 모습의 결혼식도 참 좋은 것 같다
과하지도 않고, 너무 분주하지도 않고 한국적인 모습도 살릴 수 있어서
기억에도 더 오래 남는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무수히 많은 결혼식을 다니지만
오랫만에 만난 새로운 느낌의 결혼식이었다
나도...
곧 가야 할 것인데...ㅜㅠ
'『HE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여행 고산정] 퇴계선생도 즐겨찾던 안동명소 (41) | 2014.12.05 |
---|---|
[안동여행 월영교] 가을비 내리는 월영교와 월영대 (62) | 2014.12.03 |
[김해여행 봉하마을] 기억... (64) | 2014.11.29 |
[김해여행 화포천생태공원] 동식물이 함께 살아 숨쉬는 곳 (86) | 2014.11.27 |
[합천여행 영상테마파크] 옛 추억에 빠져서 걸어보는 길 (91) | 201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