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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부산여행] 지붕없는 미술관 감천문화마을

 

부산여행 / 부산 가볼만한곳 / 벽화마을 / 감천벽화마을

감천문화마을

 

 

 

요전날 경주 스탬프투어를 다녀오면서 꽤 부지런히 다녔었기 때문에

 

걸어다닌 양도 상당한 편이었다. 운동기록 어플을 보니 20km를 조금 넘게 걸었다고 표시가 되어있었으니

생각 해보면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게 전혀 이상하지도 않다

그래도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또 근질근질~ 병이 도지는 기운이 느껴진다

그래서 너무 먼 곳은 도저히 힘들겠다는 생각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산' 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늘 한 번은 다녀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던 곳이다

평가가 너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곳이라 조금 고민이 되기도 하였지만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내가 직접 걸어본 후에 판단을 내리고 싶기도 하였고, 그 결과 오늘의 여행지로 선정된 곳은

'부산 감천문화마을' 이다

 

 

 

 

 

출발하기 전에 조금 조사를 해보니 마을 입구에 크게 주차장이 만들어져서 주차에는 걱정이 없을것이라는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고, 방향을 잃은 차들로 그 입구는 거의 난리통이었다

그래서 일단 멈추지 않고 계속 직진!

30m정도 더 내려가니 유료주차장도 있고, 어느 정도는 갓길에 주차도 가능해 보인다

다행이 자리가 하나 보이길래 잽싸게 붕붕이를 파킹 성공!

 

 

 

 

감천문화마을의 입구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찾아온 모습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을 했었지만 외국인들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거의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생각될 정도이니 그 수가 얼마나 많았겠나!

 

 

 

 

이곳에서도 스탬프투어가 가능하다

그런데 왠지 장삿속으로 여겨지는게 마을 안내지도가 따로 없이 스탬프투어 용지와 함께 만들어져있다

그래서 지도가 필요한 사람이든, 스탬프 용지가 필요한 사람이든 2.000원을 지불해야 마을 안내지도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사진으로 마을 지도를 찍어서 필요한 부분들만 확대해서 보며 마을을 돌아다녔다

 

굉장히 복잡하게 보이지만 의외로 구경할만한 길은 1-2개로 정해져있다

추억거리를 남기기 위해서 스탬프투어를 한 번 경험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스탬프를 받는 곳들도 조금은 억지스럽게 끼워 맞춰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아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마을 구경

처음으로 만나는 아이들이다. 사진으로도 이미 많이 보았던 아이들

새들이 옥상 난간에 앉아있는 모습인데 자세히 보면 얼굴은 모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왠지 조금 무섭고 께름칙한 느낌...

 

 

 

 

 

 

 

 

많은 작은 조각들을 벽에 붙여서 한 마리의 큰 물고기를 형상화 한 벽화

아무래도 부산이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도시이다 보니 물고기를 소재로 사용한 벽화들이 상당히 많았다

 

 

 

 

 

벽을 타고 올라가는 깜찍?한 넝쿨

실제로 볼때는 상당히 이쁜 아이였는데 내가 사진으로 제대로 담아내지를 못했다

걷기 시작한지 극 초반이라 아직 어제의 여행후유증이 완전하게 풀리지는 않은 상태

아직은 조금 몸이 무겁다. 다리도 조금 욱신거리는게 느껴지고...

 

 

 

 

감천문화마을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카페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마을기업이라고 한다. 의도는 참 좋다고 생각된다

 

 

 

 

 

최근에 방송을 많이 타면서 그 유명세를 단단히 과시하고 있는 씨앗호떡

나도 한점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나의 왼손에는 커피, 오른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있다

결국 동네거지처럼 멍하니 쳐다보며 구경만 하다가 홀로 침을 삼키며 통과!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쁜 가게들이 너무 많다

악세서리나 기념품들도 꽤나 많이 판매하고 있어서 연인들끼리 놀러오면

추억거리로 담아갈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을것 같다

 

 

 

 

 

아까 마을로 들어올 때 입구에서 열심히 관광코스에 대해서 설명하시던 분이 계셨다

멀찌감치에서 서서 뭐라고 얘기하시는지 이미 정보를 모두 입수!

그 가이드 분께서 얘기하신 코스 그대~로 이동하며 투어를 마무리 짓는 것이 오늘의 미션!

 

마을의 길을 안내하는 푯말들도 이렇게 모두 물고기 모양으로 되어있다

 

 

 

 

깔끔한 짙은 그린색 반바지에 화사한 분홍색 남방으로 오늘의 의상을 코디!

혼자 다닐수록 이런 쪽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괜히 등산복이나 추리닝 입고 돌아다니면 더 불쌍해 보인다

셔츠도 세탁소에 맏겼다가 방금 찾은 따끈따끈한 녀석인데 운전하며 오는 동안 안전벨트가 다 찌그러트려 놓았다ㅜㅠ

 

 

 

 

요기요기~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카페이다.

그렇게 요란하게 꾸며진 가게는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외벽이

사장님의 센스를 보여주는 듯~

 

 

 

 

 

 

 

물론 혼자서도 빙수를 얼마든지 맛나게 잘 먹을 수 있지만

아직 내게는 맛나는 커피가 손에 들려있다. 이렇게 맛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또 다른 음식에 욕심을 내는 것은 커피에 대한 모독이다

그래서... 주절주절 거리며 이곳도 통과! 담에는 꼭 한 번 들어가보고 싶은 곳이다^^

 

 

 

 

 

헉!!! 어린아이들에게, 또 많은 성인이 되었음에도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순수함의 상징이자 로망인 어린왕자가... 조금 삐탁하다. 거기다가 스쿠터라니!!!

 

 

 

 

 

나름 감천문화마을에서 가장 인기좋은 사진촬영 포인트 중에 한 곳이다

주로 어린왕자와 나란히 앉아서 마을을 내려다보는 사진을 많이 찍으시던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옆모습을 찍는 구도가 제일 마음에 든다

줄이 너무 길어서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교환하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담아낸 사진!!!

 

 

 

 

 

이 사진 역시 그 짧은 찰나의 순간을 뚫고 만들어낸 기적같은 순간을 담아낸 것이다

바쁘게 돌진을 시작하는 한 아주머니의 손이 보이는가?

아주머니가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왔어도 사진이 굉장히 이상해질 뻔 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사진

벽에 많은 시계들이 그려져있는 벽화였는데 다들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조용히 혼자 서서 그 벽을 바라보며 어제 이 시간에는, 어제 저 시간에는, 또 오늘 이 시간에는 오늘 저 시간에는

나는 무엇을 했고 또 무엇을 할지 한 번 생각을 해보았다

지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고, 살아갈 오늘 하루를 미리 내다보는 시간도 가졌고

흥미로웠던 시간

 

 

 

 

 

조금 걸어와서 돌아본 감천문화마을의 모습

오른쪽 끝에 하얀 테두리가 있는 넓은 건물이 공영주차장이다

이렇게 보니 벌써 꽤나 많은 거리를 지나왔다

마을 전체를 한 번 둘러보면 굉장히 거리도 멀고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그냥 한 번 걸어볼만 하겠다...라고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뭉쳐있던 몸도 슬슬 풀리기 시작하면서 또 다시 걷기신공에 조금씩 탄력이 붙기 시작하는 시점

 

 

 

 

 

 

 

 

하트가 난무하는 상당히 눈에 거슬렸던 장소 중에 하나

해피하우스와 하트가 당췌 무슨 상관이란 말이냣!

굉장히 인기있는 포토존 중에 한 곳이지만 주로 연인들이 애지중지 하는 곳이지

나랑은 그리 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곳이다.

구석구석 찍기도 싫고 위로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도 전혀~, 1%도 들지 않는다.

그래서 요거 한 장 달랑 찍고 놀라운 속도의 경공술을 발휘하며 후다닥 통과!

 

 

 

 

 

요기서는 나도 사진을 한 장 담아보고 싶었지만

혈기황성한 젊은 아이들이 안에서 자리를 잡고 나올 생각을 도통 하질 않는다

성숙한 문화시민으로서, 또 함께 사회를 살아가는 건실한 성인으로서 조용히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요즘 아이들이 너무 크다... 나도 물론 작은 건 아니지만...그냥...

평화롭게 투어를 진행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가슴을 진정시키며

뒤쪽 그림이나 한 번 담아보기로 결정했다

 

 

 

 

 

등대 모형의 건물 뒤에 조금 좁지만 이렇게 전망대가 있다

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풍경! 저 멀리에는 바다도 보인다

 

 

 

 

 

이름이 너무 재밋어서 기억에 남는 가게

면을 전문으로 요리하는 곳이라 이름이 '면사무소' 다. 아이디어가 정말 참신하다는 생각

 

일본과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워낙에나 많다보니 어렵지 않게 외국어로 된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러다가 부산까지 제주도 삘 나는건 아닌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하고

 

 

 

 

 

 

 

 

 

 

 

처음에는 위에 있는 분홍색 가게가 너무 이뻐서 사진으로 담아보려 했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더 충격적인 사실이 이 사진속에 숨어있었다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아이들이 알고보니 '붕어빵' 이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들이 돌진하고 있는 전방에는 조금 얄밉게 생긴 야옹이가 버티고 있다

이 벽화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전쟁과 평화? 그냥 궁금했다

 

 

 

 

 

벽호가 너무 이뻐서 기억에 남는 다른 카페 하나

이름도 참 이쁘게 잘 지은것 같다 '시간속 풍경'

 

 

 

 

 

 

 

 

 

 

 

티비에서도 봤었던 기억이 난다

저기에 있는 글자들을 배열해서 완성된 단어들을 만들어내는 게임

친구들끼리 밥내기나 간단하게 커피내기 같은 게임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혼자서 몇개 만들어보다 머리속에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이 훅!!!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마을의 사진

가운데 어울리지 않게 솟아있는 건물 하나가 조금 그림을 아쉽게 만든다

 

 

 

 

 

 

 

 

유명해진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있는 거주공간이다

관광지로 유명세를 키우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마을이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살고계시는 분들에게 절대 방해가 되는 행동들은 해선 안 될 것이다. 제일 기본적인 여행 에티켓이다

 

 

 

 

 

별보러 가는 계단

올라오는 길이 왠지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나는 코스를 반대로 잡았다

마을길을 따라 올라와서 한 바퀴를 돌고, 이 어마무시한 계단은 내려가는 걸로~

이럴때 보면 참 잔머리도 잘 돌아간다^^ㅎ

 

 

 

 

 

헉!!!

뜨악~ 하는 순간이었다

어마어마한 오름길의 중간쯤에 위치해있는 경로당

이곳에 오시는 분들의 체력은 도대체 어떠할런지... 아마도 건강지수는 우리나라 최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좁은 골목들이 서로서로 끝없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

동네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겠지만 골목까지 다 돌아보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현기증이 난다고 한다

역시나 내려오는 길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순간!

 

 

 

 

 

계단길이 끝나고 큰 길로 다시 나오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감내 어울터

 

 

 

 

 

 

 

 

노곤하면서도 행복하게 보이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상당히 리얼하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전망대가 있다는 표시를 보고 올라 가보기로 결정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풍경

그냥 지나갔으면 크게 후회 할 뻔 했다^^

 

 

 

 

 

멀리 보이는 부산의 바다

목욕탕 이름이 건강탕이었다. 까딱하면 멍멍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곳으로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곳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ㅜㅠ

 

 

 

 

 

역시나 느린우체통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또 등장하신다

빨간색은 많이 봤지만 노란색은 처음이다. 아기자기한 녀석이 너무 귀엽더라는~

 

 

 

 

 

 

 

 

 

오랫만에 보는 공중전화기

예전 중고등학생 시절 손에 동전을 가득 들고 끊기 싫은 아쉬움에

밤 늦게까지 전화기를 붙들고 추운 겨울날 손발을 덜덜 떨면서도 이야기를 나누던 생각이 떠오른다

 

 

 

 

 

 

 

 

전봇대에 걸여있는 지게 하나

오르막이 많고 길이 너무 좁다보니 무거운 짐을 옮기려는 저 아이가 꼭 필요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슬어있는 녹 만큼이나 이 마을과 오랜 시간을 함께 했을 아이

 

 

 

 

 

이제 마을을 한 바퀴 돌아서 아까의 출발지점으로 올라가는 길

마을 여행의 방향을 알려주는 벽에 붙은 물고기 모양의 그림들이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돌아보는 마을의 모습

내가 오늘 걸으며 지나갔던 길들을 머릿속으로 다시 한 번 되뇌어 본다

 

오늘도 꽤나 많이 걸었구나~ 이러다가 정말 얼굴이 홀쪽해지는 건 아닌지 한 번 쓸데없는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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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도 불리우는 감천문화마을.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태극도 신앙촌 신도와 6·25 피난민의 집단 거주지로 형성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미로 골목길의 모습

감천문화마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스컴에도 자주 오르고 입소문도 많이 나면서 최근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다

뭔가 굉장히 멋스럽고 화려한 관광지의 모습을 기대하고 오셨다가 실망하셨다는 분들도 꽤나 많이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이 마을은 그런 곳이 아니다. 그냥 일반 시민들이 거주하는 평범한 공간이고 마을이다

다만 이곳이 가지는 특별한 장소적 의의가 있고 미술가들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하나의 이쁜 마을을 만들어 놓은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본다

조용히 마을을 둘러보며 그 속에서 작은 아름다움들을 찾아보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드리는 곳이지만

뭔가 색다르고 자극적인 관광의 요소를 찾으시려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 해드리고 싶은 장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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