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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성 성비투스대성당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체코 여행이 시작되었다. 얼마나 설레던지 그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체코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풀고 일단은 긴 비행으로 지친 몸에 맥주 한 잔과 함께 달콤한 휴식을 선물하며 다음날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행을 준비했다.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어디로 정할까? 사실 크게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어디를 둘러봐도 눈이 호강하는 아름다운 풍경!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곳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어디를 목적지로 정하는 것이 뭐가 중요할까? 발길 닿는 대로 달려보기로 했다.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막무가내로 찾아간 첫 체코 여행의 목적지가 프라하의 상징과도 같은 프라하성이었다.
체코 프라하 프라하성
성 비투스 대성당
프라하성은 그 규모가 거대한 만큼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여러 곳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The Black Tower나 서쪽의 스타벅스가 있는 정문을 통해서 프라하성으로 들어간다. 물론 그 길들도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다. 하지만 난 이번 체코 여행에서는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은 편이라 차를 렌트해서 대부분의 이동에서 차량을 이용했다. 걷는 여행을 더 즐기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일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위에 보이는 곳은 모라브쿠프공원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트램도 지나고 바로 옆에 저렴한 가격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이곳에 주차를 하고 Garden on the Bastion을 지나 프라하성으로 들어갔다. 걸어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고, 오르내림이 없는 평지라 조금은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다.
나는 여기에 주차!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비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3시간 넘게 주차를 했는데 그 비용은 100 코루나, 5천 원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라하성으로 들어가는 길. 구름이 너무 많은 날이라 하늘이 살짝 아쉬웠는데 그래도 가끔씩은 이렇게 푸른 하늘을 보여주기도 했다.
들어가는 길이 참 예뻤던 곳.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곳. 색이 예뻐서 계속 눈길이 가던 곳이다.
프라하에서 만난 겹벚꽃. 괜히 반가운 마음.^^
잠시 걸어서 들어가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성 비투스 대성당
평화롭게만 보이는 풍경. 하지만 이 좁은 길이 외부세력의 침략이 있을 때 가두어둔 물을 흘러내려 성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던 곳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 너무 좋을 것만 같은 좁은 숲길이다.
겹벚꽃과 함께 담아본 성 비투스 대성당
Garden on the Bastion. 앞과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Rothmayer hall이라고 한다. 그냥 지나는 길에 우연히 만난 작은 정원이지만 난 이곳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곳에서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런 길이 보이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스냅사진 찍기에도 참 좋았던 곳이다.
프라하에서 느끼는 봄날의 싱그러움
잠시 앉아 맥주 한 잔 하고 싶었던 곳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 프라하성이고 그 뒤로 높게 솟은 첨탑이 성 비투스 대성당이다.
성 십자가 예배당, Chapel of the Holy Cross
1764년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예배당은 뒤로 보이는 왕궁 미술관 등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색과 양식 같은데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은근 서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다시금 드는 곳이다. 지금은 예배당의 역할을 하지는 않고, 매표소와 관광안내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기념품 가게도 한 번 둘러보고
드디어 만난 성 비투스 대성당
프라하성 중앙에 있다. 1344년 카를 4세 때 착공하여 1929년에야 완공되었다. 최초의 설계자는 프랑스 출신의 건축가 마티아스(Matthias of Arras)였다. 그가 1352년 숨을 거두자 당시 23세의 페터 파를러(Peter Parler)가 뒤를 이었고, 이후 파를러의 아들과 또 다른 건축가들이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갔다. 공사는 후스(Jan Hus)의 종교개혁 때 잠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되었다. 16세기 중엽 르네상스식 첨탑이 완공되고, 17세기에 양파 모양의 바로크식 지붕이 모습을 드러냈다. 1753∼1775년 사이에 비로소 오늘날과 같은 신고딕 양식의 완성된 형태를 갖추었다.
출처 : 두산백과
옆으로 보이는 성 비투스 대성당 옆 골목길을 걸어본다.
그 골목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게 된 또 다른 눈길을 끄는 건물 하나, St. George's Basilica, 성 이지르 성당이다.
St. George Basilica, 성 이지르 성당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그 밝고 화사한 색 때문에 더 눈길을 끄는 곳이다. 프라하성 내부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고, 그 뒤로는 두 개의 첨탑이 솟아있다. 자세히 보면 크기가 조금 다른데 조금 더 큰 오른쪽의 첨탑을 아담, 그 크기가 조금 작은 왼쪽의 첨탑을 이브라고 부른다.
Basilica, 바실리카는 지명이라고 보다는 성당을 나타내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교황에게 그 어떤 의미를 부여받은 곳을 바실리카라고 부르는데 대 바실리카는 전 세계에 4개밖에 없고, 소바실리카는 꽤 많은 수가 있다고 한다.
지금 프라하는 보수공사 중,,,
지나다 얼핏 들었는데 2018년은 체코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로 프라하에서도 많은 행사들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행사들을 준비하는 과정의 하나로 이렇게 보수공사들이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시가지와 바츨라프 광장, 천문 시계탑 등 곳곳에서 공사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볼까? 성 이지르 성당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The Black Tower, 검은 탑을 만나게 된다.
여긴 벌써 크리스마스?^^
체코는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물은 절대 저렴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음료들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때로는 콜라보다 비싼 생수들도 마주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다. 여기선 500mm 생수 하나가 보통 40 코루나, 한화로 2.000원 정도였다.
구시가지에서 까를교를 지나 올라오는 길. 꽤 가파른 길이라 쉬엄쉬엄 걸어야 한다. 걷다 지칠 때는 뒤를 한 번씩 돌아보면서~^^
프라하성 제1광장. 아까 지나오면서 본 성 십자가 예배당이 있던 곳이 제2광장이다.
프라하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핫 스팟! 원래 굉장히 붐비는 곳이라는데 내가 갔을 때는 이렇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커피가 뭐 그리 심하게 땡기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쿨하게 통과했다. 나중에 후회할 수도,,,
프라하성에서 높게 솟아있는 건물들 뒤편으로 나가보면 예쁘게 꾸며진 정원들이 가득한, 예쁜 공원 같은 길을 만나게 된다. 검은 탑에서 제1광장까지 길게 이어지는 길인데 나는 이곳이 너무 좋았다. 담장 너머로는 프라하의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눈앞으로는 초록빛 예쁜 정원들이 가득한 길, 이 길은 다음 글에서 따로 소개를 할 생각이다.
프라하성에서 최고의 코스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길, 봄이라 그 싱그러운 느낌이 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주황색 지붕들의 물결과, 그 중간중간 솟아있는 매력적인 건물들, 눈이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체코 프라하성에서 바라본 프라하 풍경, 그리고 성 니콜라스 종탑
너무 즐거운 프라하성 방문이었지만 사실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성 비투스 대성당의 내부 모습도 구경하고 싶었고, 항금 소로도 꼭 걸어보고 싶었다. 그래도 이게 마지막은 아니니까, 언제고 또다시 찾아가게 될 명분을 남겨둔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프라하성 아름다운 정원에서 즐긴 행복한 산책 이야기를 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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