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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거제 샛바람소리길. 이름만큼이나 싱그러움이 가득한 대나무 숲길


방쌤의 여행이야기


거제여행 / 거제 가볼만한곳 / 구조라해수욕장

거제 수국 / 거제 대나무 / 거제 구조라

거제 구조라 샛바람소리길



지난 주, 제주로 여행을 떠나기 전 당일치기 코스로 거제를 먼저 찾았다. 수국이 가득 피어있는 거제 남부면의 해안도로를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물론 컸지만, 여름이면 꼭 한 번씩은 찾아가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지금 모습이 너무 궁금한 것이 조금 더 우선했던 것 같다. 그래서 거제 남부면 해안도로의 수국을 만나기 전, 먼저 그 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내가 거제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구조라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샛바람소리길이라는 곳이다.





거제 구조라 샛바람소리길





샛바람소리길로 들어가는 골목이 위치한 곳





수정봉


구조라성


샛바람소리길이 있는 곳


"샛바람소리길?" 아마 그 이름 조차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거제는 워낙에 인기있는 여행지이다 보니 유명하다고 소문이 난 장소들 몇 군데 정도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여기는 어디지? 도대체 어떤 곳이지?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될 것 같다.





서두를 필요 뭐 있을까?


전혀 급할 것 없잖아?


조용히, 차분하게 또 약간은 느리게


한 번 걸어보자.





샛바람소리길로 들어서는 골목길 입구에서 만난 짙은 보라색 산수국





좁디 좁은 골목길에서 만난 두마리 냥이들





내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한 마리는 금새 달아나버리고, 남은 한 마리의 냥이는 한참이나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지금의 이 시간을 공유하고 싶었을까? 조심스럽게 자세를 낮추고 눈 높이를 냥이에게 맞추어본다.





어딜 가길래,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런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는거니? 





골목 한 구석에 곱게 피어있던 산수국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눈 아래로 구조라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작년에 저 인근에 민박집을 잡아두고 신나게 물놀이를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참 즐거웠었는데,,,^^





샛바람소리길


그 소리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


"그래도 혼자가모 쪼맨 그한께 우짜든가 둘이 드가서 댕기보이소."


혼자 걷기엔 살짝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 길이다. 그래도 이상하게 난 혼자 걷는 이 길이 너무 좋다.





샛바람소리길이 시작되는 입구





조릿대들이 만들어주는 자연과 함께 걸어가는 길





그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괜히 걸어가다 그 햇살과 눈이 마주치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자연스럽게 위도 한 번 올려다 보게 된다.








한참을 걷다보니 저 앞으로 밝은 빛이 보인다.





이 밖으로 나가면 또 어떤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어둠이 걷히고 푸르디 푸른 하늘이 눈 앞에 펼쳐진다. 눈과 함께 마음 속 약간은 어두웠던 저 구석 깊은 곳 까지도 함께 밝아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언더바꿈언덕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내가 늘 잠시 쉬어가는 의자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잊었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공간





수풀이 우거져서 들어가기 조차 힘든 곳이지만 그냥 조금 멀리 떨어져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푸른 거제의 바다. 그리고 고운 모래 가득 깔려있는 백사장








저기 저 동굴 안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괜히 그 속의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이런 저런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내가 지금 얼마만큼의 자유로움을, 또 마음의 여유로움의 맘껏 즐기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크게 자란 잎 사에 그 모습을 살짝 감추고 있던 개망초들과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저 벤치에 앉아 한참이나 시간을 보낸다. 








스냅 촬영을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늘 드는 곳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언더바꿈언덕에서 한참이나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아까의 조릿대 숲길로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올 때의 모습

갈 때의 모습


비슷한 듯

다른 듯





대나무 숲 사이로 깊이 내려 앉은 햇살


반짝이며 부서진다.





끝나는 이 길이 너무 아쉬워 내딛는 발걸음은 점점 더 느려지기만 하고





그 길의 끝에서 다시 만난 거제의 산수국



이제 슬슬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온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내가 쉬러 온 것인지 고생을 하러 온 것인지 제대로 분간이 되지도 않는 휴가도 사실 너무나 많다. 그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며 온전히 나 자신과의 시간을 한 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나도 한 번 그런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시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다.


이름만 들어도 괜히 힐링이 될 것만 같지 않나? 

'샛바람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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