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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제주 애월한담공원, 아름다운 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


방쌤의 여행이야기


제주 애월한담공원 / 한담해안산책로

제주 한담애월산책로 / 애월산책로 / 카페봄날

제주 애월한담공원 해안산책로




마지막으로 휴가를 가졌던게 언제였지?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는 이 시점에 절실하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있는 시기. 그래서 근 6년 만에 직장에 휴가를 신청하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주일 간의 휴가를 다녀왔다. 원래 처음에 계획했던 곳은 스위스나 그리스 같은 곳들이었지만 너무 급하게 예약을 하려다 보니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가까스로 예약이 되었나 싶었지만 그 예약마저 캔슬이 되어 너무 속상한 마음에 휴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난 제대로 한 번 쉴 수도 없는걸까? 6년만인데?" 온갖 생각들로 가득한 복잡한 머리를 싸매고 그냥 멍하니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찾기 시작한 여행지, 단연 제일 먼저 내 눈에 띈 곳은 제주도였다. 


"지금쯤 수국들이 너무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비행기 표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어렵지 않게 티켓과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휴식'


내가 머무는 동안 내내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확인했지만 그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늘 맑은 하늘의 제주만 만났으니 이번에는 흐린 하늘의 제주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밀려들기도 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챙기고, 예약 해놓은 렌트카를 수령해서 이번 제주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 내가 제주를 찾아오면 늘 제일 먼저 달려가는 애월읍의 그림같은 해안산책로가 펼쳐지는 애월한담공원으로 달려갔다.





제주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공항에서 반갑게 맞이해주던 제주의 산수국


핀은 제대로 나가버린 사진이지만 첫 만남의 그 느낌이 너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서 사진을 지우지는 않았다.





녹담 장한철을 기리는 기념비


녹담 장한철은 조선 후기의 문신인데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길에 풍랑을 만나 류쿠제도에 표류하게 되었고, 그 당시 본인의 경험을 담아 표해록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표해록은 해상지리서로 해로, 계절풍 그리고 수류 등을 자세하게 기록해 놓아 그 가치가 아주 높은 책이라고 한다.








공원에서 바라본 길게 이어지는 한담해안산책로





그럼 나도 이제 아래로 조금 내려가볼까?





제주의 옥빛 바다





원래는 이 곳에서 커피를 한 잔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그냥 밖에서 걷는 것이 더 좋아 커피 한 잔을 사서 들고 주위를 걸어다니며 이 곳에 머무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한 흐린 날씨였지만 그래서 또 이전에 만나보지 못했던 또 다른 제주의 매력을 만나게 되는 순간.





한 폭의 그림 같이 길게 이어지는 해안산책로








늘 드는 생각이지만 길이 너무 예쁜 곳이다. 제주가 아니면 어디에서 이런 모습의 해안산책로를 만나볼 수 있을까? 바다 바로 옆을 지나는 산책로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풍경이다. 




제주 애월한담해안산책로에서의 즐거운 한 때


이번 제주여행의 핵심은 휴식 그리고 꽃이다. 예전에도 한 번 제주에서 수국여행을 즐긴 적이 있었는데 그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 하나 들고, 유유자적 편안하게 걸으며 내가 보고 느끼는 그 순간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삼각대와 카메라 가방은 잠시 내려두고 편안하게 나 자신과 함께 걷는 걸음걸음, 그런 제주 여행을 한 번 즐겨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길, 숲 그리고 제주의 수국명소들, 앞으로 하나하나 그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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