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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광암항 일몰
이상하게 겨울이 되면 바다에서 만나는 그 일몰 풍경이 더 자주 생각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있는 곳이라 집에서 잠시만 달려가면 예쁜 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바다라는 공간은 내게 부쩍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또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낮의 그 푸른 풍경도 참 아름다운 바다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해가 지는 시간대의 그 묘한 색감과 함께 어우러진 바다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취향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예전에 생각했던 바다는 무더운 여름날 친구들과 신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그냥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그 바다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는 더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마산 광암항 일몰
다녀온 날 : 2019년 1월 1일
집에서 차로 10분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에 광암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다. 정말 오래전에,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해수욕장이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해양 오염이 너무 심해지면서 꽤 오랜 시간 동안 문을 닫았었고 해수욕장으로서의 역할은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수질은 다시 좋아졌고 해수욕장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수행해도 될 정도로 맑은 바다를 되찾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근 주민들이 여름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는 예쁜 공간으로 탈바꿈을 했다.
여기 이 광암항은 일몰이 예쁜 곳으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냥 인근을 가만히 걸으면서 이렇게 바라보는 해 질 녘의 바다 풍경이 참 예쁜 곳이다.
그래서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 잠시 산책을 즐기고 싶을 때, 또 바다 내음을 맡고 싶은 그런 날이 있으면 별 고민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는 곳이 마산 광암항이다.
오늘도 일몰 색이 나름 매력적인 것 같다.
광암해수욕장 바로 옆 방파제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방파제 위를 한 번 걸어보기로 한다.
그 방파제 위에 서서 바라본 광암해수욕장의 모습. 예쁘게 새단장을 했다. 지금은 또 위의 사진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해수욕장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 같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너무 좋지만 물이 굉장히 얕고, 또 해수욕장이 좁은 편이라 어른들이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곳이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어른들은,,,,
부산이나 남해로 달리세요.^^;;
색감이 예쁜 일몰
바닷길 산책이 더 즐거워지는 순간이다.
방파제 위 산책로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날. 바람이 조금 차가운 날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저 멀리 내다보는 남해의 바다. 참 예쁘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의 색은 더 짙은 주황빛으로 물들어간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바다에서의 일몰이다.
걸어온 길도 한 번 돌아보고.
저기 저 빨간색 등대까지가 오늘의 산책로다.
지금은 저 빨간 등대 근처에 재밌는 구조물들이 많이 생겼다. 지금도 물론 예쁘지만 아무것도 없었던 위 사진의 모습도 난 참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예전 광암항 방파제의 모습.
빨간색 등대와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의 색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더 좋았던 산책이다.
그 오묘한 색감의 매력에 푹 빠져본다.
이 늦은 시간에 또 어디로 나가는 배일까?
마산 광암항 일몰
사람 없는 한적한 바다에서 즐기는 나 혼자만의 일몰, 정말 매력적인 시간이다.
언택트 여행, 랜선 여행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지 않고 나 혼자만의 잠시의 여행을 즐기는 것이 요즘에는 유행 아닌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이렇게 한산한 바닷가를 찾아 나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요즘 가장 즐기고 싶은 시간, 또 여행이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한 번 생각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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