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등나무 꽃 피는 시기 / 등나무 꽃말
등나무 꽃 꽃말 / 5월 가볼만한곳
울산 울주군 등나무 꽃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런 우연한 만남이 있다. 전혀 예상 할 수 없었던 만남이라 그럴까? 그런 만남이 주는 기쁨 또한 더 크게 다가온다. 오랜만에 울산으로 드라이브를 나섰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인근 어느 작은 마을에 겹벚꽃이 예쁘게 피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 들러 그 모습을 즐겨보고 싶었다. 그 마을을 찾아 산으로 둘러싸인 국도를 구불구불 달리다 갑자기 눈 앞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공원이나 그런 곳은 아니었고 한 회사 앞 벤치가 있는 공간이었는데 그 벤치 주위로 등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는 등나무 꽃은 멀리에서도 그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침 회사는 쉬는 날이었고, 바로 앞에는 차를 여러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잠시 차를 세워두고 등나무 꽃과의 우연한 만남을 즐겨보았다.
울산 울주군 등나무 꽃
다녀온 날 : 2020년 4월 19일
풍성하게 피어있는 등나무 꽃.
이번이 두번째 만남인가? 지난 사천으로 떠난 여행에서 한 작은 마을을 지나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것이 올해 첫 등나무 꽃과의 만남이었고, 이번에 울산 울주군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등나무 꽃들이 올해 두 번째 등나무 꽃들과의 만남이 되었다.
어쩌다 보니 두 번 다 우연한 만남이 되어버렸다.
여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등나무 꽃의 색.
등나무 꽃이 피는 시기는 5월에서 6월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벌써 활짝 등나무들이 꽃을 피운 곳들이 꽤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올해는 등나무 꽃들도 개화가 이전보다는 조금 빠른 것 같다.
색도 모양도 너무 고운 등나무 꽃
등나무 꽃의 꽃말은 환영, 결속이다.
만약 어느 장소를 찾아갔는데 그 입구에서 등나무 꽃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향기를 흩날리고 있다면 정말 내가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어릴 적 학교 운동장에 정말 많이 있었던 등나무 꽃. 하지만 그 때는 등나무 꽃이 이렇게 예쁜 꽃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무더운 여름 운동장 한 켠에서 뙤약볕을 피해 잠시 그늘을 만들어 주던 꽃 정도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벌이 너무 많이 꼬여드는 꽃이라 은근히 그 아래 자리는 피하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너무 예쁘게만 보이는 등나무 꽃.
여기저기에서 모여드는 벌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너희들도 예쁜건, 또 향기로운건 잘 아는구나~.' 라는 생각이 더 자주 드는 요즘이다.
저 뒤의 초록빛 나무들을 배경으로 담은 등나무 꽃. 그 보랏빛이 더 짙게 느껴진다.
등나무 꽃들은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꽃이다. 가지들이 얽히고 섥힌 모습이 보기 싫어 가지치기를 해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조금은 정돈되지 못한 모습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너무 좋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이 참 좋다.
좀 얽히고 섥히면 어때?
이게 저 아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인걸.
내 두 눈에는 그저 예쁘게만 보인다.
햇살이 조금 더 있었다면 훨씬 더 예쁜 등나무 꽃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잔뜩 흐렸던 하늘이 아쉽게 느껴진다.
계속 운전만 하느라 허리가 조금 뻐근하기도 했었는데, 덕분에 여기저기 등나무 꽃들의 모습을 둘러보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참 예쁘다.
이제 우리 동네 등나무들도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하겠구나.
정말 가만히 서서 보고만 있어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게 꽃이 가지는 힘인 것 같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등나무 꽃, 반가웠어^^
요즘 국도를 따라 작은 마을들을 지나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시간이 잦아졌다.
그 길 위에서 생기는 이런 우연한 만남들,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목적지를 향해 빠른 길을 골라 달렸을 뿐.
물론 의도하지 않았던 시간이지만
이 시간 또한 나에겐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행복들을 하나, 둘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가끔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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