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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진해 경화동 철길, 아쉬움에 잠시 머문 가을 철길


방쌤의 여행이야기


진해 경화역 / 진해 경화동 철길

진해 가볼만한곳 / 진해 여행 / 진해 기차역

진해 경화동 철길





진해 경화동 철길


가을을 지나 겨울이 가까워지면 한 번씩 생각이 나는 곳이다. 지금 경남 진해에는 길가에 애기 동백들이 가득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겨울이 정말 시작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 '그래도 아직 가을 기운이 남아있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모습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주말 강원도에서는 첫눈 소식이 들려왔는데, 아직 남쪽에 있는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는 가을이 살짝 머물러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번에 다녀온 진해 경화동 또한 그런 곳이다.


언제 생각해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철길, 꼭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또 옛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게끔 만들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또 철길인 것 같다.




  진해 경화동 철길



다녀온 날 : 2019년 11월 24일







이제 겨울인데^^

아직 초록의 기운도 느낄 수 있는 진해 경화동 철길





언제 찾아와도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화동 철길. 여긴 사람들이 익히 알고있는 경화역과는 다른 곳이다. 


  진해선은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걸까?


현재 해군기지사령부에 있는 통해역에서 시작되는 이 철길은 구 진해역을 지나 태평동, 경화동을 거쳐 행암마을까지 이어진다. 예전에는 마산에서 통해역까지 기차가 운행하였다. 민간인들은 진해역에서 모두 하차를 해야했고, 군인들만 통해역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군인들을 위한 통근열차가 지나는 길의 역할을 했던 것인데 마산, 진해 간 새마을호가 등장하고, 그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2016년 여객취급이 중지되었다.


행암마을을 거쳐서 진해 남쪽 끝 바다까지 철길이 이어지는데 예전 인근 공장에서 생산된 화학제품 등을 바다까지 운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철길이라고 한다. 정기운행 열차는 지나지 않지만, 화물열차와 청소 용도의 열차, 또 군부대로 들어가는 운송 열차는 여전히 운행을 하고 있는 철길이다.





저 멀리 보이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아직 경화동 철길에는 가을이 머물러 있음을 알려준다.





가끔씩 오가는 차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조용한 동네이다.





저 멀리 보이는 곡선구간을 지나고 난 후에는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행암마을 방향으로 철길이 이어진다.





조금 더 위쪽에 있는 경화역 주변에는 동백꽃들이 정말 많이 피었던데 경화동 철길 주변에서는 아직 동백들을 만나볼 수 없었다. 아마도 지금은 더 많이 피어있겠지?





아직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이렇게 집들이 옆에 가까이 있는데 그 지나가는 모습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래도 철길에 왔는데 선로 위는 한 번 걸어줘야지~^^





지금도 여전히 기차들이 지난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군산 등 철길로 유명한 곳들이 꽤 많이 있는데 진해 경화동 철길 또한 그에 절대 부족하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여긴 아직 가을이 정차중.^^





저 멀리 아파트 단지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장복산 능선의 모습도 멋스럽다.








다음에는 망원렌즈를 챙겨와서 저기 끝에 굽어지는 철길을 조금 더 가까이 당겨서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기차가 올까요?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갓길 주차된 차량이 거의 없어서 골목이 참 깔끔하게 보인다.








철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하나, 둘 보인다.








기차 소리가 들리면 얼른 옆으로 피해야겠지? 근처 주민분들은 그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서 은근 스트레스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질서정연하게 길게 늘어선 전봇대들의 행렬도 괜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진해 경화동 철길, 예쁘다!


정기 운행은 아니지만 여전히 열차들이 지나는 철길.

좁게, 또 길게 이어지는 초록과 노랑이 함께 어우러진 가을의 이 길이 참 좋다. 조금은 느리게, 다른 곳들보다 조금은 느리게 지나가는 것 같은 가을도 괜히 더 반가운 곳이다. 천천히 지나가는 기차들처럼, 가을도 조금만 더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이번 주말 날씨가 엄청 추울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이젠 따뜻했던 남쪽마을에서도 슬슬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까? 일단 다음주까지는 조금 더 발버둥을 쳐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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