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봄나들이
김해여행 / 김해매화 / 연지공원 매화
김해 연지공원
김해건설공고에서 나 혼자 매화구경에 푹 빠져있는데 옆에서 다른 분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괜히 혼자 여행을 다니다보면 본의 아니게 다른 분들끼리 나누는 대화의 내용들을 슬쩍 듣게되는 경우가 있다. 절대 일부러 들으려 했던 것은 아니고 목소리가 조금 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귀에도 들리게 된 것이다...ㅡ.ㅡ;;
내용인 즉슨 "옆에 있는 연지공원에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더라!". "차들이 너무 많아서 주차 할 곳도 없고 경찰들까지 교통정리 때문에 나와있더라!" 뭐 그런 것들 이었다. 이 소리를 듣고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교통체증 따위는 하도 돌아다니다 보니 별로 걱정도 되지 않는다. 축제의 한 복판도 항상 차를 가지고 뚫고 다니는 스타일이라 이제는 주차 정도는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서 일단 건설공고에서의 일정은 급하게 마무리를 하고 연지공원을 찾아서 출발했다
헉... 주차장을 꾸역꾸역 찾아 들어가서 무사히 주차를 했는데 내가 주차한 곳 바로 옆에 이렇게 매화나무들이 가득 서있었다. 이럴 때 보면 자리 운도 정말 좋은 편이다
정말 듣던 소리대로 화사하게 활짝 피어있는 매화들
여기는 지금이 피크다
매화나무가 많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 향기를 즐기면서 한적하게 걷기에는 건설공고 보다 이 곳이 훨 나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걸어가는 길도 너무 이쁘고 좋은 편이라 가족들이나 연인들끼리 산책, 또는 나들이 삼아 찾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좋다는 소문은 많이 들어서 김해에 올 때 마다 한 번 들러봐야지라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봄이 되어서야 찾게 되었다.
그것도 이런 완벽한 타이밍에
너무 곱게 활짝 피어있는 매화들, 또 그 향기는 얼마나 좋은지
천천히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이런 황홀한 모습들도 만나게 된다
이제 곧 몽우리를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늦둥이들
여유로운 오후의 한 때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공원의 이곳 저곳에서 다가오는 봄의 활기찬 기운들을 가득 느껴볼 수가 있었다
이건 뭐지? 갓인가? 종인가? 응킁한 녀석들이 옹기종기 숨어들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ㅡ.ㅡ;;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한 번 걸어보기도 하고
혼자 열심히 물을 뿌려대고 있던 분수. 밤에는 조명도 나오는 것 같던데 날씨가 조금만 더 따뜻지면 저녁에 산책 삼아 나오셔도 참 좋을 것 같다. 데이트 코스로도 참 좋을 것 같고
친구도 없이 혼자 물 위에서 놀고 있던 오리 한 마리.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 조금 외롭게도 보이고...무슨 고민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말만 통하면 얘기라도 한 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괜히 안타까웠다ㅡ.ㅡ;;
혼자 오래 다니다 보니 이제는 오리와 대화를 시도하려는 중증 수준에까지 상태가 악화된 듯...
가족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처음 만나서 반갑기도 했고 기대 이상으로 활짝 피어있는 꽃들 덕분에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김해 연지공원이었다. 지금 이미 매화가 가득한 모습이었으니 날씨가 조금만 풀리면 가까운 곳에 계시는 분들은 가볍게 봄나들이 가시기에 너무 좋을 것 같다. 저 때도 물론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이번 주말에는 날씨까지 좋다니 더 즐겁게 구경을 다녀오실 수 있지 않을까? 간단하게 맛있은 도시락 같은 것들을 준비해서 소풍을 한 번 다녀오셔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년 봄에는 도시락 싸서 소풍도 참 많이 다녔었는데... 괜히 그 시간들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오후였다
이제 정말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다함께 꽃구경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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