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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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어진박물관 / 전주경기전 / 경기전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짐을 챙겨서 숙소에서 나왔다. 조금 더 쉬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그냥 보내는 1분 1초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방 안에 누워서 쉴 수가 없었다. 아직 사람 하나 지나지 않는 눈이 가득 쌓인 전주한옥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즐거운 겨울 아침산책 시간을 가졌다. 오늘 오전에 내가 가봐야 할 곳은 모두 두군데! 하나는 전주한옥마을의 입구에 있는 '경기전'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옥마을에서 육교를 하나 건너가면 만나게 되는 전주를 대표하는 벽화마을인 '자만벽화마을'이다. 벽화마을은 하늘이 조금 개이고 난 후에 가보기로 하고 일단은 '경기전'을 먼저 둘러보기로 결정! 경기전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얗게 눈에 덮인 경기전 담장
전주 경기전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태종 10년인 1410년 창건되었다. 사적 제339호로 지정된 경내에는 국보 제317호인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본전과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공의 위패를 봉안한 조경묘, 조선의 여러 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 예종의 탯줄을 묻은 태실등의 유적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는 아산, 묘향산, 적상산 등으로 옮겨졌던 어진은 1614년 경기전이 중건되면서 다시 돌아왔다가 동학혁명 때 위봉산성으로 옮겨져 화를 면했으며 현재 경기전에 모셔져 있는 어진은 1872년 서울 영희전의 영정을 모본으로 해서 새로 그린 것이다.
출처 :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
경기전 입구 하마비
기록에 따르면 조선 태종 13년에 처음 등장한 하마비이다. 하마비에는 '말을 타고 이 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 말에서 내려야 한다' 라고 적혀있다. 하마비는 또 주로 왕이나 장군·고관·성현들의 출생지나 무덤 앞에 세워놓기도 하였는데, 이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인 듯하다.
경기전의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홍살문. 그 뒤로 외삼문과 내삼문을 가지고 있는 단촐한 구조이다. 전주한옥마을을 찾으면 늘 한 번씩은 들르게 되는 경기전인데 이렇게 사람이 하나 없는 경기전의 모습은 나도 처음 보는것 같다. 입구에서 만난 Island1969님이 안내를 해주신 덕에 빠르고 편안하게 경기전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감사해요~^^ㅎ
지난 주에 전주한옥마을을 찾았을 때 외삼문, 내삼문 방향으로 관람을 했으니 이번에는 그 옆으로 나있는 길을 한 번 걸어보기로 했다. 사실 눈 내린 풍경은 이쪽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에 발길이 저절로 이 방향으로 이끌려 간 원인도 있었다.
한 장면도 놓치기 싫은 기분
구석구석 꼼꼼하게 둘러보기 시작!
저 좁은 문을 지나면 대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되는데 눈이 쌓인 대나무 숲의 모습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초록색과 하얀색이 어울리지 않을듯 어울리며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처마 끝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천천히 둘러보는 하얀 눈꽃세상
이제 한 번 들어가볼까~
대나무 눈꽃터널
올해 눈 구경은 원없이 하고있지만 이런 모습의 설경은 경기전에서 처음 만나는 것 같다.
가끔씩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대나무 잎들이 머리 위로 눈들을 쏟아내리기도 한다.
나무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에 보이는 2층 건물이 바로 전주사고이다.
전주사고
1439년 설치된 조선왕조실록의 보관 장소다. 한양, 충주, 성주의 사고와 함께 한 권씩 보관하였다. 임진왜란으로 다른 사고의 실록이 모두 소실되었지만 전주사고의 실록은 손홍록이 내장산으로 옮겨 보관함으로써 지켜낼 수 있었다. 유일한 실록은 14개월 만에 조정에 전달되어 다시 한양, 마니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의 사고에 보관되었다. 전주사고의 원본은 마니산에 보관되었다.
출처 :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
지나는 길이 어디였는지 지금은 그 흔적도 보이질 않는다. 그저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내어놓은 길을 따라 이게 길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걸어갈 뿐이다.
소나무에도 눈이 주렁주렁
눈으로 만든 이쁜 솜털 옷을 입은듯 보이는 소나무들
혹시나 너무 무거워서 힘들지는 않을까,,,ㅡ.ㅡ;
또 혼자 쓸데없는 오지랖의 발동이다
전주 어진박물관
현재 존재하는 태조 임금의 유일한 어진을 모셔놓은 곳이다.
태조 어진
고풍스러운 건물들 위로 눈이 쌓인 모습은 평소에 보던 그 모습에서 받던 느낌과는 또 전혀 다른 느낌을 보는이에게 전해준다. 또 그 뒤로 삐쭉 솟아있는 현대식 건물인 전동성당이 함께하는 모습도 은근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기전에서 바라본 전동성당의 모습
이제 다시 경기전 밖으로 나와 눈 쌓인 한옥마을 길을 걸어본다. 자박자박 눈을 밟으며 걸어가는 그 기분만으로도 이미 넘칠 정도로 행복한 기분^^
경기전과 한옥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아까의 출발지로 돌아왔다. 다른 무슨 특별한 것들이 없어도 눈 내린 한옥마을의 풍경은 이미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경기전, 어진박물관과 함께 천천히 둘러본 한옥마을의 아름다움은 그에 비할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눈이 내리면 꼭 한 번 둘러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번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어서 정말 하늘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몸을 녹이러 '카페 전망'에 들렀다가, 한옥마을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자만벽화마을까지 갔다가 돌아오니 어느새 하늘이 이렇게나 맑게 개어있다. 날씨가 정말~~^^ㅎ. 원래는 오전에 한옥마을을 다시 둘러보고 오후에는 장성의 내장사와 백양사를 둘러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때 Island1969님이 알려주신 꿀팁 하나! 전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김제에 '금산사'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의 설경도 굉장히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이런 소리를 듣고 또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바로 이동경로를 변경! 김제 금산사에 들렀다가 이번 눈꽃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백양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눈꽃여행 To be Continued,,,
눈 내린 전주 경기전의 풍경
또 다른 어떤 세상의 모습 같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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