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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마음이 힘들어 위로가 필요할 때, 선암사 숲길을 걸어라


방쌤의 여행이야기


순천 가볼만한곳 / 순천선암사

순천 조계산 / 순천 선암사 / 선암사 승선교

순천 선암사 숲길



전라남도 순천 조계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선암사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서쪽에는 송광사가 자리하고 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선종과 교종을 대표하는 두개의 사찰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선암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고찰인데 875년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신선이 내린 바위라는 의미로 선암사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이후 거의 폐사로 방치가 되었다가 현종 때 중건되었고 영조 때 화재로 폐사가 되었던 것을 순조 때 해붕이 다시 중창하였다.


평화롭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선암사


그 겉모습과는 달리 아픈 과거를 유난히 많이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그래서 그 아름다움의 깊이가 유난히 더 깊게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암사 선교





선암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

사실 이 길이 너무 좋아서 선암사를 더 자주 찾게되는 것 같다. 초록이 가득한 어느 날씨 좋은 여름날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선암사. 느리게 느리게 조금은 더 느리게,,, 걷는 걸음 하나하나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숲속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속에 누군가가 사람을 그려 넣어 놓은 듯한 기분이 든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선암사 승선교.  조선후기에 지어진 다리로 보물 제400호로 지정이 되었다. 길이 14m, 높이 7m의 승선교는 길다란 화강암을 다음어 그 돌을 하나씩 쌓아 올려 만든 다리이다. 그 결합된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마치 둥근 천장이 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모양이 꼭 무지개를 닮았다고 해서 무지개다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암사 승선교


선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국민 포토 존이다.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대부분 이런 비슷한 구도로 사진 한 장 정도는 담아보셨을 것이다. ND필터가 있었다면 장노출 사진도 한 장 담아보고 싶었지만 카메라만 달랑 어깨에 둘러매고 가볍게 떠난 산책길이라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





선암사 일주문으로 올라가는 길





천천히 둘러보는 선암사 경내의 모습





댕~ 댕~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풍경 하나





암사 삼층석탑


대웅전 앞 동서에 자리한 두개의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화강암으로 지어진 석탑으로 보물 392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두 석탑 모두 전형적인 신라시대의 양식으로 지어졌고 두 석탑의 규모와 지어진 양식은 거의 동일하다.





마음을 편안하게 보듬어주는 산사의 풍경





원래 선암사는 건물의 수가 65동에 이르는 굉장히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 하지만 6.25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건물들이 불에 타서 사라졌고 지금은 크고 작은 20여개의 건물들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과거의 그 규모를 쉽게 짐작을 할 수는 없지만 뒤로 둘러쳐진 조계산을 올려다 보며 예전의 그 모습을 살짝 상상해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색도 결도 모두 너무 이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홍낮달맞이꽃.





종식





고식


선암사를 그렇게나 많이 찾았지만 타종식과 법고식은 나도 처음 보는 것 같다. 사찰에서는 오후 6시면 타종식을 가진다. 법고식의 경우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예불과 저녁 예불을 드리기 전에 가지게 되는데 마음 심(心)자 모양으로 북을 두드려 번뇌하는 중생에게 일깨움을 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고요한 산사에 울려퍼지는 북소리


이 느낌을 뭐라 설명해야할까? 그소리의 울림이 마음 속 저 깊은 곳까지 와서 닿는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잠시 사진 몇 장만 담고 자리를 옮길 생각이었지만 법고식이 모두 끝나고 타종식이 끝나는 그 시간까지도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인 것 같다. 앞으로 다시 선암사를 찾는다면 일부러라도 시간을 맞춰서 꼭 다시 한 번 경험해보고 싶은 순간이었다.











암사 일주문 그리고 하늘


매화가 경내를 하얗게 뒤덮고 있을 때

배롱나무에서 분홍색 고운 꽃이 피어날 때

선암사 숲길이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어 갈 때


언제 찾아도 항상 내 기대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가득 안겨주는 순천 선암사. 그래서 고민이 있거나 마음 속에 쉽게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느껴지면 항상 선암사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함께 동행을 한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도 내가 느낀 이 편안함과 마음 속의 위로를 조금이나마 함께 느껴보았길 바래본다.



즐겁게 보셨다면 공감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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