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 / 학동마을
고성 능소화 / 고성 학동마을 옛담장
경남 고성 학동마을 능소화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있는 옛 담장이 있는 길,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길이다. 해마다 2-3번은 찾아가는 것 같다. 이른 봄, 등나무꽃이 피는 시기에 한 번,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한 번, 또 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는 여름에 한 번, 주로 이 시기에 고성 학동마을을 찾아가는 것 같다. 참 예쁜 마을이다. 그리고 정겨운 옛 담장이 함께 하는 길이라 괜히 고향에 찾아온 것 같은 정겨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사실 능소화가 굉장히 많이 피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옛 담장과 함께 바라보는 그 능소화의 모습은 다른 장소에서 만난 능소화들과는 그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서 내가 학동마을의 능소화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꼭 능소화가 피어있지 않아도 좋다. 그냥 옛 담장이 길게 쭉 늘어선 그 골목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 능소화
다녀온 날 : 2020년 6월 27일
고성 학동마을, 마을 입구에서 환하게 반겨주는 능소화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올해도 참 곱게 피었구나.^^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은 지난 2006년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다. 고성 학동마을은 전주최씨안렴공파의 집성촌이다. 어느 날 꿈에 나타난 선조가 학이 알을 품고있는 명당이 있으니 꼭 그 곳을 찾아가보라 했고, 그렇게 꿈에서 알려준 길을 따라 찾아가다 만난 곳이 지금의 고성 학동마을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익숙하게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담장이지만 고성 학동마을의 담장은 그 모습이 굉장히 특이하다. 작게는 2cm에서 크게는 5cm 조금 넘는 크기의 돌들을 황토화 함께 층층이 쌓아 올린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을 뒤 수태산에서 가져온 돌들로 지은 담장이라는데 수태산에 이런 크기의 돌들이 많이 있어서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일까? 아니면 큰 돌들을 작은 크기로 쪼개서 쌓은 것일까? 괜히 궁금해진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 느껴지는 골목 어딘가에서 나도 모르게 잠시 발걸음이 멈춰진다.
능소화 구경 중인 옆지기 인증샷.^^
고성 학동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런 느낌의 능소화들이 난 참 좋다.
저 멀리 보이는 산 아래까지 길게 이어지는 옛 담장.
그 담장 너머에는 접시꽃들이 삐쭉 고개를 내밀고 있다.
늘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고성 학동마을. 그래서 나도 괜히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대화를 나눌 때도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작아지곤 하는 곳이다.
마을 구석구석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있는 담장들이 꽤 많이 있다.
학동마을 안에는 학림천이 흐른다. 뒤로는 수태산, 앞으로는 천이 흐르는 마을,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명당의 조건을 나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옛 담장 위로 초록 풀들이 가득 뒤덮여 있다.
공영주차장 옆에서 만난 색이 짙은 접시꽃들
손으로 만지만 꼭 그 색이 묻어 나올 것 처럼 그 색이 짙다.
예전 새마을운동 당시 학동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이 개증축을 거치면서 지붕이 스레트 형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집들도 있으니 그런 집들을 찾아보는 것도 고성 학동마을을 만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을 끝까지 들어갔다가 이제는 돌아서 나오는 길.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 능소화
가을에 생각나면 다시 찾아가서 걷고 싶은 길.
폈다가, 졌다가, 또 피다가를 반복하는 능소화라 며칠 전에 올라온 학동마을의 사진을 봤을 때도 곱게 핀 능소화들이 함께한 모습이 보였다. 지금 찾아가도 위 사진들과 비슷한, 또는 오히려 더 풍성하게 피어있는 능소화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참 예쁜 마을이다. 그리고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정겨움이 느껴지는 골목이라 더 좋다. 그냥 편안하게, 눈도 마음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곳이다. 혹시 근처를 지날 일이 있다면 잠시 들러서 느린 걸음으로 한 바퀴 걸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은 마을이다.
주민들이 살고있는 마을이니 정숙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적인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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