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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부산 가덕도 포진지, 일제강점기 아픈 기억과 상처


방쌤의 여행이야기


부산 가덕도 / 가덕도 가볼만한곳

가덕도 포진지 / 가덕도 외양포

부산 가덕도 포진지









최근 일본 관련한 이야기들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오랜 시간, 또 많은 부분 가슴아픈 역사의 기록들을 공유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 왜란과 일제강점기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우리의 일상 터전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그 당시의 아픈 기억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거제 지심도에 있는 포진지, 제주에 있는 상륙정을 숨겨두기 위해 파놓은 해안가 동굴 등 내가 가본 곳들만 해도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수가 있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때의 포진지이다. 가까이 있는 곳이라 예전부터 가봐야지 생각했던 곳인데 최근에서야 다녀왔다. 늘 그렇듯 이런 역사의 아픈 흔적이 있는 장소들을 찾아갈 때에는 괜히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든다.





  부산 가덕도 포진지



다녀온 날 : 2019년 7월 13일






가덕도 포진지가 있는 외양포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전망대








저 멀리 거가대교도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드디어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인 외양포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굉장히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집들이 다 단층짜리 낮은 주택이라는 점이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 지금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곳이라 새롭게 증축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지어진 집들을 보수해서 살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기 보이는 집들 중에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들이 상당수이다. 일본군 사령관의 집 등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면 그 당시 지어진 건축물들을 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빨갛게 익은 토마토.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우물





예전에는 포성이 가득했을 이 곳에 지금은 담장 하나 없이 예쁜 꽃들과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다.





냥이 대가족


집 주인 아주머니께서 밥을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았다. 밥 때가 되었는지 모두들 문 앞에 모여서 얼른 밥 달라고 냥냥~ 대고 있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겁을 내거나 피하지 않는 모습도 신기했다. 





마을 골목길에는 수국들도 곱게 피어있다.








그렇게 마을을 지나 도착한 외양포 포진지. 규모가 꽤 큰 편이다.





화사한 옷을 입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친구, 지인들과 장난을 치며, 그렇게 인증샷을 올릴 장소는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불과 100여년 전의 일이다.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을까? 당시 포진지를 구축하느라 인근 주민들은 모두 강제 이주를 당했고, 이 곳에 있는 집들은 모두 불을 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이 포진지를 구축하기 위해 고단한 강제 노역에 끌려왔을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다시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진다.





둑도 굉장히 높게 쌓았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정보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러시아의 무적함대로 불린 발트함대가 이 앞을 지나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3개월 전부터 외양포 앞 바다를 향해 포사격 훈련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리고 발트함대가 지나갈 당시 집중 공격을 퍼부었는데 발트함대는 어디에서 포가 날아오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앞 바다에서 전멸했다고 한다.





그 당시의 자세한 기록들도 내부에 안내판으로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서서 한참이나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탄약고와 방공호로 쓰이던 공간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둑이 굉장히 높다. 저 아래 바다에서는 당연히 여기 포진지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대나무, 칡넝쿨로 가득하던 곳을 모두 깔끔하게 정리해서 지금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부산 가덕도 포진지, 잊지 말아야 할 기억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과연 미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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