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고성 학동마을 옛담장 / 고성 학동마을
경남 등나무 꽃 / 고성 학동마을 등나무 꽃
고성 학동마을 옛담장, 등나무 꽃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학동마을은 옛 담장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마을인데 요즘에는 그 절정이었을 때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조금은 더 여유롭게 옛 담장길을 걸어볼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마을의 조용한 분위기를 느껴보기에는 요즘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비가 오는 날도 좋았고,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도 좋았던 고성 학동마을이지만 난 항상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지금 이 시기의 학동마을을가장 좋아한다. 마을 입구에서는 보랏빛 등나무 꽃을 만날 수 있고, 마을 안쪽에서는 노랗게 피어있는 유채꽃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잘 꾸며놓은 수목원을 걷는듯 다양한 예쁜 봄꽃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고성 학동마을 옛담장, 등나무 꽃
다녀온 날 : 2020년 4월 26일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찾은 사람들을 반겨주는 것은 보라색 고운 등나무 꽃들이다.
쌔근쌔근 졸고 있었는데 차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나보다. 귀엽게 생긴 시골 댕댕이.^^
낮 시간에 찾아가면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일을 나갔을 시간이라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의 학동마을을 만날 수 있다.
예쁘게 피어있는 등나무 꽃.
이래서 4월 말, 5월 초가 되면 꼭 한 번은 고성 학동마을을 찾아오게 된다.
햇살이 좋은 날이다. 햇살 가득 머금은 등나무 꽃들이 살짝 투명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조금씩 불어오는 봄바람이 귓가에 부딪히는 그 느낌도 너무 좋다. 너무 조용해서 불어오는 바람이 만들어내는 그 작은 소리도 귓가에서는 꽤 크게 느껴진다.
옆지기 인증샷^^
뒤의 돌담과 등나무 꽃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이상하네? 올해는 벌이 왜 이렇게 많이 없는거지? 원래 등나무 꽃은 향기가 짙어서 굉장히 많은 벌들이 꼬이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성 학동마을에서 만난 등나무 꽃 주위에는 벌들의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신기한 일.
그렇다고 해서 그 매력이 절대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만나는 고성 학동마을 등나무 꽃이지만 볼 때마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멀리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다.
이제 옛담장 길을 한 번 걸어볼까?
뒤의 수태산 자락에서 가져온 돌들을 층층이 쌓아 벽을 만들었다. 굉장히 특이한 모습이고 보존 상태 또한 아주 훌륭하다. 그래서 고성 학동마을 옛담장은 등록문화제 제 528호로 지정이 되어있기도 하다.
옛담장, 돌담길이 주는 그 어떤 정겨운 느낌과 편안함이 있다. 그래서 이 길을 걷는 것을 참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옛담장,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형형색색 정말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만나게 된다.
일부러 꾸민다면 절대 이런 다양한 색감을 낼 수 없을 것 같다.
이건 또 무슨 꽃이지?
색이 너무 붉어서 자꾸 눈길이 가던 단풍잎.
돌담, 꽃, 단풍
그리고 바람.
미세먼지도 거의 없고 하늘도 참 좋은 날이었다.
걷는 걸음이 괜히 더 즐거워진다.
길게 구불구불 이어지는 돌담길
마을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보니 하천에는 유채꽃들이 가득 피어있다.
멋스럽게 자라있는 나무 한 그루
이 나무는 얼마나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 이 마을이 만들어지고, 또 변해가는 그 모습을 바로 곁에서 함께 지켜보고 있었겠지?
햇살이 좋은 날이라 오랜만에 물을 배경으로 보케놀이를 즐겨본다. 예전에는 참 좋아했었는데 한 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빛방울 보케를 배경으로 담아보는 고성 학동마을 유채꽃들.
오랜만에 해보니 또 나름 예전의 그 재미가 다시 느껴지기도 한다.
마을 구석구석 예쁜 곳들이 참 많은 고성 학동마을이다.
불두화인가? 뻥수국인가? 항상 헷갈린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서 나오니 이렇게 넓은 청보리 밭이 앞에 펼쳐진다.
엉겅퀴들과 함께 담아본 고성 학동마을 청보리 밭.
담장 위로는 색이 유난히 짙게 보이는 붉은 동백들이 예쁘게 피어있다.
걸으면 걸을수록 참 예쁜 마을이라는 생각이 드는 학동마을이다.
고성 학동마을 옛담장, 등나무 꽃
왠지 모를 정겨움, 포근함이 느껴지는 옛담장 길.
이 시기에는 항상 다양한 많은 꽃들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더 예쁜 길인 것 같다.
등나무 꽃, 유채꽃, 그리고 동백꽃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고성 학동마을 옛담장 길.
요즘처럼 날씨 좋은 날, 잠시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참 좋은 곳이다.
옛담장 길이 전해주는 그 정겨움도 함께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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