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ERE』

지금은 기차가 지나지 않는 폐역, 가을이 예쁘게 머물러 있다. 하동 양보역 핑크뮬리


방쌤의 여행이야기


하동 핑크뮬리 / 하동 북천 코스모스

하동 북천 핑크뮬리 / 하동 코스모스

하동 양보역 핑크뮬리, 코스모스







지금은 더 이상 기차가 지나지 않는 폐역인 하동 양보역, 그래서인지 이 양보역의 존재를 알고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하동 북천역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익숙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하동 북천은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곳이라 그 이름이 이미 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양보역은 그 북천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역이다. 아마도 예전 기차가 지나던 때에는 북천역을 지나면 그 다음 역이 바로 양보역이 아니었을까? 폐역이라 지금은 굉장히 한산한 모습이다.


옛 북천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가 있다. 옛 북천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출발하면 도착하게 되는 종착지가 양보역이다. 그래서 레일바이크가 오가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내가 더 즐겨 찾는 곳이 된 하동 양보역이다.





  하동 양보역 핑크뮬리, 코스모스



다녀온 날 : 2020년 9월 26일









하동 양보역 풍경.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아이는 파란색 부엉이이다. 분수들도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고 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말 단 한 명도 없다. 정말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잠시 쉬고있는 레일바이크.








북천역으로 이어지는 철길. 








간단한 음료들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아마도 레일바이크가 도착하는 시간에만 장사를 하는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을의 양보역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이렇게 철길 바로 옆에 코스모스와 핑크뮬리들이 함께 피어있기 때문이다.





보라색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건너편 마을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하늘과 구름이 너무 예쁜 날이다.





고운 색으로 피어있는 핑크뮬리.


얼마 전 뉴스에서 핑크뮬리가 국립생태원에 의한 생태계 위해성 평과결과에서 2급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1급의 경우 생태계 교란종이고, 2급의 경우 위해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종들을 대상으로 한다. 3급의 경우 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아직 밝혀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또 핑크뮬리의 경우 사람들에 의해 그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편이다. 예쁘다는 의견과 징그럽다는 의견, 내가 알기론 벼과의 식물인 핑크뮬리인데, 쉽게 얘기하면 억새의 한 종인데, 생태계에 큰 해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이 예쁜 모습을 오래 옆에서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참 예쁘다.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바라본 핑크뮬리, 그리고 푸른 가을 아늘. 길가에 서있는 나무들의 모습도 참 잘 어울린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모습을 들여다 본다.





연분홍빛의 이 색이 나는 참 마음에 든다.








주변의 초록색들과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편백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저 곳 역시 내가 참 좋아하는 곳이다.





정원 곳곳에는 이렇게 의자들이 놓여있다. 저기 잠시 앉아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그 시간이 난 참 좋다.








의자에 앉아서 바라본 하동 양보역 핑크뮬리





처음에는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핑크뮬리들 둘레로 이렇게 예쁜 색연필 울타리가 생겼다.











벌써 낙엽들이 꽤 많이 떨어져 있는 철길.





가을과 철길. 이 또한 참 잘 어울리는 단어들 같다. 가을이 되면 괜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햇살이 좋은 날이라 그런지 핑크뮬리들의 색이 더 화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가을의 푸른 하늘. 구름들도 꼭 그림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그 모습이 참 예쁘다.





옆 산책로의 나무들과도 함께 담아보는 핑크뮬리들의 모습.








혼자 조용하게, 또 마음 편안하게 즐겨보는 잠시의 여유라 지금의 이 가을이 더 마음 속에 깊이 와닿는 것 같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여기 이 양보역이, 또 이 주변 풍경이 꼭 한 번 씩은 생각이 난다.











코스모스들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더 좋다.





  하동 양보역 핑크뮬리, 그리고 코스모스



지금은 기차가 지나지 않는 조용한 폐역에서 만난 예쁜 가을 풍경

이렇게 또 나의 행복한 가을 여행 하나가 기억 속에 갈무리 되었다.


언제 가도 참 좋은 곳이다. 예전에는 한 번 내가 도착했던 시간이 북천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가 양보역에 도착하는 시간과 딱 맞물린 적이 있었다. 그러면 뭐? 그냥 차에서 잠시만 기다리면 된다. 레일바이크가 머무는 시간은 채 30분도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다시 떠날 때까지 잠시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역이 다시 조용한 원래의 그 모습을 되찾게 되면 차에서 나가면 된다. 그러면 나 혼자만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가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가을,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계절이다. 지금 내 머릿속에서도.





재미있게 보셨다면 구독 & 공감 꾹~^^

          

인스타, 스토리, 페북에서도 만나요^^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