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ERE』

[거제여행] 지심도 동백터널로 봄나들이 떠나요

 

방쌤의 거제여행


경남여행 / 거제여행 / 동백섬

거제 동백섬 / 동백섬 지심도 / 동백터널

거제 지심도


 

전날 지심도의 동백들을 만나기 위해서 거제를 찾았었지만 기상악화로 배가 출항 할 수가 없없다. 그래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창원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는데 집에 도착해서도 그 아쉬움이 사라지지가 않았다. 거제까지 달려가서 지심도의 동백을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온 아쉬움을 가득 안고 잠자리에 들었으니 당연히 잠에서 깨자마자 다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눈을 뜨자마자 지심도터미널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하늘이 평소보다 더 쨍쨍하게 맑은 모습. 왠지 느낌이 좋다

 

'여보세요? 지심도 터미널이죠? 오늘은 지심도로 들어가는 배가 출항이 가능한가요?' 라는 나의 질문에 전화를 받으시는 분께서 너무너무 밝은 목소리로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배를 추가로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얘기를 해주신다

 

뭐? 이제는 더 고민이 필요없는 시간이다. 바로 씻고 옷을 챙겨입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오늘 드디어 지심도의 동백터널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터미널 바로 옆에 수협공판장이 있는데 그 곳에도 주차자 가능하고 공판장 맞은 편 도로에도 주차장이 하나 있으니 그 곳에다 주차를 하시면 된다. 걸어서 3분 정도의 거리이니 바로 옆이라고 생각하셔도 된다

 

 

 

 

터미널로 걸어 들어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어촌마을의 풍경. 이게 바로 진정한 거제의 모습이다

 

 

 

 

하늘이 정말 쨍쨍하다. 오늘 나를 안전하게 동백섬 지심도까지 데려다 줄 배. 장승포항에서 지심도까지는 2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이다

 

 

 

 

여유로움이 가득 느껴지는 풍경

 

 

 

 

배는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다. 가는 동안 나름 밀려오는 파도를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으니 꼭 밖에서 누려보시길!

 

 

 

 

승선권

왕복 12.000원이니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따로 입장료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이 정도면 저렴하다는 생각도 든다

 

 

 

 

멀어지는 장승포항

 

 

 

 

 

 

 

빛을 가득 머금고 반짝반짝 보석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

 

 

 

 

나는 배를 타면 거의 모든 시간 밖에서 머무는 편이다. 조금 춥기는 하지만 피부에 와닿는 그 바람의 느낌이 너무 좋다

 

 

 

 

지심도에서 장승포항으로 나오는 배도 만나고

 

 

 

 

잠시 달리니 저 앞에 지심도가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다

 

 

 

 

새우깡도 없는데 계속 주위를 맴돌던 갈매기 한 마리. 뭐라도 하나 주고 싶었는데 줄게 아무것도 없어서 괜히 미안한 맘이 들기도 했다.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내가 꼭 뭐라도 하나 챙겨서 줄께~^^

 

 

 

 

지심도 선착장의 풍경

벌써 구경을 마치고 나오려는 사람들의 줄이 멀리서 봐도 장난이 아니다. 풀리는 날씨를 기다린 사람이 나 혼자는 아니었구나

 

 

 

 

오랜시간 산행을 다니면서 생긴 습관. 이제는 버릇이 되어버렸다. 어디에서 길을 잃을 일도 없는데 지도를 거의 외우다시피 바라보면서 오늘 걸어야 할 길들을 미리 머리 속에 저장을 해둔다. 오늘의 이동경로는... 반시계 방향으로 길이 있는 곳들은 하나도 빼지 않고 전부 걸어보는 것으로 정했다. 늘 그렇듯 오늘도 꽤나 많이 걷게 될 듯한 느낌이 든다

 

 

 

 

동백꽃이 아름다운 지심도. 이제 출발이다

 

 

 

 

 

 

 

크게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길이라 섬의 거의 모든 곳들이 걷기에 무리없이 편안한 구간들로 이루어져있다

 

 

 

 

오늘도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혼자 다니는 길이라 다치면 정말 답도 없거든요ㅜㅠ

 

 

 

 

일단은 섬의 동쪽 끝, 마끝 해안절벽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겨본다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하트모양의 동백. 어디를 가도 이놈의 하트는...ㅡ.ㅡ;;;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랍니다. 이런거 하지 마세요...

 

 

 

 

아직은 조금 이른지 동백들이 조금 듬성듬성한 모습이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맘이 즐거운건 어쩔 수 없는 일~^^

 

 

 

 

빛을 가득 받아 화사화사~

 

 

 

 

마끝 해안절벽

풍경이 뭐 아주 그냥... 말이 필요없이 멍때리게 되는 그림같은 모습이다

 

 

 

 

 

 

 

바다 위로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솟이있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온다

 

 

 

 

바위에 부딪혀서 부서지는 파도가 만들어내는 포말과 그 소리가 얼마나 시원한지 가슴 속 깊은 곳가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조금 위험하게 보이기도 했는데 명당자리에서 낚시삼매경에 빠져계시는 조사분. 조심하세요~^^

 

 

 

 

걷는길 중간중간에 이렇게 가게들도 많이 있으니 식사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동쪽에는 가게들이 많이 있지만 서쪽 활주로 방향으로 가고나면 가게들이 하나도 없으니 물이나 간단한 음식들은 이 곳에서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볕이 정말 따뜻하고 좋은 날이다

 

 

 

 

아직은 수줍은 듯 살짝 봉우리를 움츠리고 있는 동백꽃

 

 

 

 

 

 

 

이제는 포진지와 동백터널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는데 벌써부터 동백터널의 모습이 너무 궁금해서 발걸음이 천천히 빨라지기 시작한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설치 해놓은 포진지. 자세한 글은 따로 올렸으니 일제의 만행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세요

 

   일제강점기, 그들이 지심도에 남겨놓은 상처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

 

 

 

 

포진지 옆에 자리하고 있는 탄약고로 들어가는 입구

 

 

 

 

지심도

천혜의 자연과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 이 섬은 북쪽으로는 진해만과 부산 가덕도, 동남쪽으로는 대한해협과 일본의 쓰시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도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는 지역이라 자연환경이 아주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생태학적으로도 아주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섬, 바로 지심도이다

 

 

 

 

걷는 동안 계속 인사를 하며 반겨주는 동백꽃들을 만나게 된다. 아직은 만개한 모습은 아니라 이번 주말과 다음주가 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동백꽃이 아니더라도 그냥 걷는 길들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바다가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길, 이 이상의 친구들이 또 어디 있을까?

 

 

 

 

예전 비행기 활주로로 이용되던 곳인데 이제는 잔디가 가득 자라서 마치 잘 관리된 공원같이도 느껴지는 곳이다

 

 

 

 

활주로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나타다고 잠시 한 숨 돌리며 쉬어가라는 듯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 둘 씩 불러 세운다

 

 

 

 

동백터널을 지나서 해안선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

 

 

 

 

포근한 봄의 느낌이 가득한 푸른 숲길

 

 

 

 

동백터널에서 동백들이 가득한 모습을 만나기에는 아직 조금 시기가 이른 것 같다. 아직은 듬성듬성 피어있는 편이고 다른 곳들에 비해 빛이 많이 들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개화가 조금은 더딘것 같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쯤이 되어야 만개한 지심도의 동백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해안전망대로 가는 길에 만나는 아름다운 지심도의 풍경.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들이 계속 펼쳐지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지나는 길 한 복판에 있는 커다란 바위 하나. 일본군이 예전에 욱일기를 메어두던 기둥이라고 한다. 괜히 발로 한 번 툭 차주고...ㅡ.ㅡ;;

 

 

 

 

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바위에 부딪혀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잠시 전망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이런저런 생각들에 잠기게 된다. 오랜만에 찾은 남도의 따뜻한 작은 섬에서 누리는 잠시간의 평화로운 시간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매화나무. 벌써 꽤 많은 아이들이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지 꽃망울을 터트린 모습이다. 개인사유지에 있는 나무라 가까이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괜히 맘이 흐뭇해지는 이쁜 아이들

 

 

 

 

동백은 아직 다가오는 봄을 받아들이기 싫은지 새초롬하게 봉우리를 다물고 있는 모양이다. 동백을 겨울나무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동백이 가장 만발한 시기는 3월 말 4월 초, 경칩이 지나고 난 이후이다

 

 

 

 

조금더 걷다보니 다시 또 만나게 되는 홍매화 나무 한 그루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 기대 없이 만나게 된 아이라 그런지 괜히 더 반가운 모습이다. 얼마 전에는 이 아이를 보기 위해서 100km 가까운 거리를 달려가야 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골목길을 걷다가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색이 참 곱다

 

 

 

 

 

 

 

올 해 들어서는 처음 만나는 하얀 동백. 동백꽃의 꽃말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의미이다. 또 엄동설한에 꽃을 피운다고 해서 '청렴과 절조'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꼭 한 송이 누군가에게 건네주고 싶은 꽃이다

 

 

 

 

 

 

 

봄 기운을 가득 안고서 새순들도 올라오기 시작한다

 

 

 

 

전망이 참 좋았던 곳의 카페 하나. 오늘은 장사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동백나무가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터널을 지나

 

 

 

 

 

 

 

 

 

 

 

 

 

선착장에 다시 도착을 하니 마침 출발하려는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기다리기 싫은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리다시피 쪼로로록 내려가서 마지막으로 안전하게 탑승완료!

 

 

 

 

배에 올라타서야 헉헉거리며 가쁜 숨을 달래고, 마지막으로 지심도의 모습을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마음속에 담아본다

 

 

 

 

뱃길로 15분여를 달려서 다시 안전하게 장승포항에 도착. 오늘의 지심도여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하늘에는 두둥실 달이 떠있고 이제는 다시 창원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이틀만에 겨우 마무리가 된 거제 지심도 여행, 동백을 만나기 위해 찾은 여행이었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어서 아쉬움도 약간은 남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섬을 둘러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모르고 있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들도 정말 많이 있었다. 원래는 다녀온 다음날에 바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었지만 맘이 제대로 정리가 되질 않아서 생각보다 글이 늦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즐거운 기억들이 더 많았던 여행이었던 만큼 오늘은 그냥 섬 그 자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 가슴을 꾹 누르고 나름 노력을 했다.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가 동백여행으로는 피크가 될 것 같다. 주말에 날씨도 너무 좋다고 하니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 삼아 찾기에는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거제에서 거리도 가까운 편이라 부담도 되지 않은 곳이니 다들 집에만 계시지 말고 봄 기운 찾아서 지심도로 한 번 떠나보시길 추천해드린다

 

경칩입니다

우리도 활짝 깨어나야죠~^^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