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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경주여행 용담정] 경주 용담정에서 만나는 가을의 절정

 

 

경북여행 / 경주여행 / 가을여행 / 용담정 단풍

경주 용담정

 

 

 

이번 경주여행을 계획하면서

그 가장 중심에 있던 곳

이미 가을이 많이 지나간 시기이지만 아직도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준비를 마치고 용담정으로 출발했다

경주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30분 정도 만에

오늘의 목적지인 용담정에 도착

 

그런데 들어서는 길에서 만나는 모습이 예상과는 너무 다르다

아직도 가을의 분위기가 가득 깔려있는 길

괜히 슬슬 흥분지수가 쓸데없이 치솟기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용담정 입구의 모습

이런 모습일 줄이야 전혀 상상도 못했다

그냥 낙엽이 진 고요한 늦가을의 분위기가 가득한 곳일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절정에 가까운 가을의 모습을 보여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노랗게 깔린 은행카펫 위에서 다들 이쁜 추억들을 찾으려는 모습이 한창이다

노란색, 붉은색 또 푸른색의 나무들이 이루는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

 

 

 

 

 

어제는 비가 내리고 하루종일 날이 흐렸었는데

오늘은 하늘이 티 하나 없이 맑은 모습이다

그 푸른 하늘까지 닿으려는 듯 하늘 높이 솟아있는 은행나무 한 그루

샛노란 은행잎들이 나무에 가득 붙어서 가을이 다 지나가도 떨어지지 않을 분위기다

 

 

 

 

 

 

 

 

애기 손바닥 만큼이나 자그마한 잎들이 서로 촘촘하게 얽혀서

온통 하늘을 붉은 색으로 가리려 하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붉은 애기손 단풍

 

 

 

 

 

 

 

 

 

 

 

바닥에 먼저 내려 앉은 은행잎들에게서 가을이 지나가는 모습을 찾아본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왠지 편히 쉬고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아이들

 

 

 

 

 

용담정의 안내도

지로도 보면 길이 꽤 멀고 길어보이지만

막상 걸어보면 사각정까지 가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걷기 싫어하는 분들과 함께 와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거리라서

더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될 것 같다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 모두와... 내 거의 모든 친구들이 그렇다...

함께 여행다니기 정말 힘든 스타일들이라는...ㅡ.ㅡ^

난 눈에 보이면 무조건 올라가야 되고

이쁜 길이 나오면 언제 끝이 나든 무조건 걸어봐야 한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보는 이곳의 경치는 어떨지...

아버지 덕에 호강하는 녀석이다

부디 그 감사함을 조금 일찍 깨닫고 초등학교 입학하면 효도하기를...

ㅡ.ㅡ^ㅎ 조금 빠르나...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

무슨 의미인지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말인가?

인내천사상이라는 것을 배운 기억은 나는데 그게 동학농민혁명이나

천도교의 중심이념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

당연히 사람이 하늘이 되어야지

요즘 세상은 정말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 그 기본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으니...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처음 만나는

붉은 빛깔의 단풍나무

조금 더 가까이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이쁘게 잔디 위에 내려 앉아있는 단풍들을 차마 밟을 수가 없었다

물론 들어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이었지만... 그냥...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선생의 동상

최제우선생은 전통적인 유교가문에서 태어나서

지방의 유학자로 이름이 꽤나 알려져있던 사람이었다

 

조선후기에 외척의 세도정치에 따른 폐단과 지방 양반들의 백성에 대한 수탈이 점점 심해지자

세상과 사람들을 구하려는 마음으로 '구세재민'의 뜻을 품고 동학을 창시한다

처음에는 '무극대도' 라는 이름이었으나 후에 가는 길이 곧 천도이고

우리가 하는 학문은 서학이 아닌 '동학' 이라고 천명하면서 그 이름이 '동학' 이 되었다

후에 3대 교주였던 손병희에 의해서 지금의 이름인 '천도교' 로 변경되게 되었다

 

동학의 교세가 점점 거세어지면서 관의 탄압은 당연히 점점 심해질 수 밖에 없었고

관군에 의해 붙잡힌 최제우는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자그마한 붉은 단풍들이 보여주는 가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잠시도 눈을 돌릴 수가 없게 만드는 그림이다

 

 

 

 

 

바닥에는 샛노랗게 물이 든 은행잎들이 가득하고

 

 

 

 

 

걸어가는 길...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바라보고 멈춰있고 싶어지는 풍경

 

 

 

 

 

 

 

 

푸른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아름다운 단풍들

 

 

 

 

 

 

 

 

이른 시간에 찾은 용담정

사람이 붐지비 않아서 더 좋은 길이었다

늦가을에 찾은 경주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줄 누가 알았을까?

 

 

 

 

 

서로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너무 이뻤다

웃음소리는 또 얼마나 밝고 맑던지

가만히 뒤에서 보고있는 사람들까지도 기분이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여러가지 색으로 물들어있는 아이들

같은 나무에서, 같은 바람을 쐬고, 같은 물을 마시며 자라왔을텐데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꼭 누가 물감을 흩뿌리듯 칠 해놓은 모습이다

 

 

 

 

 

 

 

 

 

 

 

혹시 추울까 조금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햇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따뜻해져 가기만 한다

 

 

 

 

 

소나무 가득 달려있던 솔방울들

그래

가을에는 단풍과 낙엽만 있는게 아니지

너희들도 있었구나^^

 

 

 

 

 

한자를 잘 몰라서 정확하게 해석할 수는 없었지만

신도 중에 한 분이 기증한 것으로 보였다

근데 자리는 조금...ㅡ.ㅡ^

위치선정에는 조금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산에도 가을이 물들어가는 모습이 가득

꼭 물감이 곧 흘러내릴 것 처럼 선명한 색깔이다

손으로 쓰다듬으면 손에도 묻어 나올 듯한

짙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가는 산의 모습

 

 

 

 

 

 

 

 

왠지 모를 정겨움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자그마한 장독대의 모습

 

 

 

 

 

이제 다시 용담정으로 올라가는 길

길이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은 편이라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다

그늘이 많아 한 여름에 찾아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괜히 오늘은 돌 하나를 올려봤다

맨 위에 작은 돌이 내꺼~

괜히 기분이 좋으니 안 하던 행동들도 한 번씩 해보게 된다

소원은....

음...

뭘 빌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늘 하는 얘기지만, 난 지금 내 모습과 내가 살아가는 모습에 꽤나 만족하는 편이라~^^ㅎ

 

 

 

 

 

지나가는 가을이 이 아이도 못내 아쉬운지

얇은 가지를 굳게 불들고 있는 모습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면...

너무 붙들고 있으려 용쓰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내려오길...^^

 

 

 

 

 

저 멀리 사각정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모여있는 모습이어서

나는 조금만 앉아서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다 내려오면

그때 잽싸게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나는 몰랐는데

이렇게 나뭇가지 끝에 달려있는 감들은 일부러 까치밥으로 남겨두는 것이란다

작은 정이라도 함께 나누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보는 마음도 따라 므흣해졌다

 

뭐...

내가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ㅎ

 

 

 

 

 

용담정

천도교의 성지로 불리우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 앉아 쉬어가는 곳

종교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의 깊이를 제대로 알 수는 없었다

천도교를 믿는 신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고 한다

 

 

 

 

 

사각정자로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에 다시 보니 사람이 하나도 없다

원래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눈에 담아보는 용담정의 모습

 

 

 

 

 

유난히 붉은 색이 눈에 띄길래 가까이 가 보았더니

산딸기였다

여기서 혼자 뭐 하고 있는 건지...

그냥 잘 있으라고 인사만 하고 지나왔다

 

 

 

 

 

대포만한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또 어마무시한 장비들을 가방 가득 챙겨들고 용담정을 찾은 사람들

그 포스가 후덜덜했다

 

저분들은 과연 어떤 모습의 용담정을 담아갔는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다

 

 

 

 

 

낙엽이 침대처럼 두껍게 쌍혀있던 곳

그 밟는 느낌이 너무 궁금해서 정말 조심~조심~ 들어섰던 곳

 

 

 

 

 

발이 이렇게 푹~~~ 잠길 정도다

그 느낌과 소리는 정말...ㅜㅠ

오래오래 절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제 천천히 다시 밖으로 나서는 길

 

 

 

 

 

 

 

 

밝은 햇살을 가득 머금고

푸른 나무 위에 내려 앉은 은행잎들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까 분명 지나왔던 길인데

이렇게 다시 보니 또 완전 다른 곳 처럼 느껴진다

붐비던 사람들이 없어져서 그런가?

여기서 바라보는 그 모습이 참 따스하고 이뻤었다

 

 

 

 

 

빈틈 없이 가득 내려앉은 가을의 모습

이제는 가을을 보내기 못내 아쉬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아이들도 엄마도 다들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에

마냥 신이 난 모습

 

 

 

 

 

 

 

 

 

 

 

따스한 햇살을 가득 머금은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

내가 참 좋아하는 그림이다

햇살에 물들어 더 화사한 듯 보이는 단풍들의 모습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어있는 듯한 모습

 

 

 

 

 

 

 

 

 

 

 

 

 

 

아쉬운 마음에 걸어온 길을 계속 다시 돌아보게 된다

한 장면이라도 더 선면하게 머리 속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이제 아쉬움은 그만 거두고

주차장으로 다시 나가는 길

이미 내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 번지고 있다

 

 

 

 

 

바닥에도

내 마음에도

어느새 가득 차버린 가을의 모습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고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너무 반갑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고

기대도 하지 않았던 나에게 내가 상상했던 그 이상의 큰 선물을 안겨준 용담정

주차장에 도착하고 난 후에도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차에 앉아서도 근 30분 가량을 더 떠나지 못하도록

나를 붙잡아 두던 아름다운 가을의 절정을 선물해준 용담정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곳이다

 

이제는 정말 미련없이 가을을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더 따뜻한 겨울을 준비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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