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진해 행암마을 벚꽃 / 진해 기찻길 벚꽃
진해 행암 해안도로 / 진해 벚꽃 명소
진해 행암마을 기찻길 벚꽃
대한민국 대표 벚꽃 명소 경남 진해. 많은 사람들이 알듯 경남 진해에는 벚꽃이 예쁜 장소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아니, 진해 자체가,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진해 어디를 찾아가도 예쁜 벚꽃들을 만날 수 있다. 작은 동네 골목길을 걸어도 길가에 줄지어 피어있는 예쁜 벚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진해다.
하지만 다들 알듯 올해는 맘 편하게 진해를 찾기가 힘들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지만 마산과 창원, 그리고 진해는 살짝 분리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진해인데,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그렇게 느껴진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진해 군항제는 2년 연속 취소가 되었고, 진해 벚꽃 명소로의 방문은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동네 곳곳에 걸려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또 사람들이 거의 없는, 때로는 아예 없는 내가 아끼는 숨겨진 벚꽃길로 봄나들이를 잠시 다녀왔다.
진해 행암마을 기찻길 벚꽃
다녀온 날 : 2021년 3월 28일
여기는 어디? 진해 행암마을이다. 바로 옆으로는 바다가 있고, 그 바다 옆으로는 예쁜 산책로가 있는 곳이다. 여기 행암마을은 벚꽃 시즌뿐 아니라 1년 사계절, 시기를 가리지 않고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마을 조금 옆에 이렇게 예쁜 철길이 하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철길 위로 벚꽃들이 예쁘게 핀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언제 찾아가도 항상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철길 옆에서 옆지기와 방방이 벚꽃 인증샷.^^
딱 적절한 시기에 찾아온 것 같다. 역시나 생각했듯 사람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간간히 지나는 차들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철길 옆으로는 이렇게 걸을 수 있는 데크가 놓여있다.
그 옆 데크에 올라서서 내려다본 행암 철길, 그리고 벚꽃.
불어오는 봄바람이 참 시원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봄바람은 처음 맞아보는 우리 방방이. 그 느낌이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언제나 한결같은 엄마 바라기 방방이.
그렇게 길지 않은 기찻길이지만 벚꽃과 함께한 그 모습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이 길을 지나면 괜히 어딘가 행복이 가득한 장소에 도착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맞은편에는 야자수와 벚꽃들이 이렇게 함께 지내고 있다. 푸른 하늘과 구름까지! 나름 살짝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정기선은 지나지 않는 기찻길이다. 하루에 2번 정도 해군 부대 내로 이송되는 화물을 실은 열차가 지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 이렇게 벚꽃이 예쁘게 폈을 때 지나는 기차의 모습을 봤다면 너무 좋았을 것 같은데 내가 머무는 동안에는 기차가 지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벚꽃 예쁘게 핀 기찻길에서 인증샷 한 장.^^
철길 옆에서 찍는 이런 사진들은 괜히 굉장히 먼 어딘가로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지금은 갈 수 없는 일본 여행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이런 다양한 느낌의 장소들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지만 집 가까이에서도 얼마든 여행 느낌을 즐길 수는 있다. 물론 직접 떠나는 것이 훨씬 더 즐겁기는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난 진해 행암마을 기찻길, 그리고 벚꽃. 항상 타이밍을 잘 못 맞춰서 이렇게 예쁘게 벚꽃이 피어있는 시기의 행암 기찻길의 모습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오랜만의 만남이라 그런지 그 반가움과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봄이 되면 참 예쁜 곳이다.
다른 동네보다는 조금은 늦게 벚꽃이 피는 곳이라 아마 지금 찾아가도 벚꽃잎들이 전부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년에도 꼭 다시 만나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살짝 들러본 가포 해안로 벚꽃길.
와,,, 차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다. 매일 아침 출근 시간에 지날 때에는 차 몇 대 지나지 않는 한적한 모습의 길이었는데 주말의 이런 모습이 내게는 전혀 익숙하지 않다. 주말에는 다시 찾아가지 않는 걸로.^^;
지금 가포 해안로에는 동백도 만개, 벚꽃도 만개했다. 아니, 벚꽃은 만개를 지나서 이제는 지고 있는 모습이다.
진해 행암마을 기찻길 벚꽃
벚꽃공원에서 벚꽃비를 만난다.
참 행복한 계절이다. 눈이 가서 닿는 곳곳에 온통 예쁜 봄꽃들이 가득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거리만 걸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나는 봄을 참 좋아한다. 이번 주가 지나면 경남 창원, 진해, 그리고 마산의 벚꽃들은 아마도 모두 그 잎이 떨어져버릴 것이다. 아직도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경남 지역에서는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 시작인 것 같은데, 벌써 끝이라니.
그래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드는 봄 벚꽃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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