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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볕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면 생각나, 보랏빛 등나무 꽃그늘


쌤의 여행이야기


창원 등나무 꽃 / 마산 등나무 꽃

경남 등나무 꽃 / 창원 등나무 / 경남 등나무

경남 창원 등나무 꽃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2020년이 처음 시작되던 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벌써 5월이 되어있다. 봄이 이제 시작되나? 꽃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네? 라고 생각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 봄을 지나 여름이 성큼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 낮, 볕이 뜨거운 시간에는 이제 정말 여름이 시작되는구나! 라는 생각도 자주 드는 계절이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생각나는 꽃이 하나 있다. 물론 장미도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장미들이 본격적으로 피기 전, 뜨거운 볕을 피할 수 있는 고마운 그늘을 우리에게 선물해주는 등나무 꽃이 바로 그것이다.


어릴 때는 몰랐었다. 등나무 꽃이 이렇게 예쁜 꽃이라는 것을.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도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예쁜 등나무가 운동장 한 켠에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20년이나 세월이 흘렀을까? 혹시나 하는 궁금한 마음에 다시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를 찾아가봤지만 운동장과 건물들은 모두 리모델링을 마친 모습이었고, 어릴 때 보았던 그 등나무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경남 창원 등나무 꽃



사진으로 담은 날 : 2020년 4월 25일






예전에는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공원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등나무 꽃. 하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만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벌들도 너무 많이 꼬이는 꽃이고, 가지들도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아무렇게나 막 자라는 등나무라 기르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걸까?








내 엄지손가락 만큼이나 커다란 벌 한 마리





그래서 요즘 가끔씩 만나는 등나무 꽃이 더 예쁘게만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살고있는 경남 창원, 그 중에서도 마산합포구에 등나무가 정말 예쁜 학교가 하나 있다. 운동장이 개방되는 주말 2시 경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서 그 등나무 꽃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올해도 너무 예쁘게 꽃을 피운 등나무 꽃





등나무 꽃은 이상하게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는 날 만나는 것이 더 좋다.





향기가 굉장히 진한 등나무 꽃.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콧가를 스치면 그 향기가 가득 전해진다.





향기가 너무 짙어서 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겠지?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약간은 투명하게 느껴지는 그 색감이 참 예쁜 등나무 꽃이다.








볕이 뜨거워지는 여름이 되면 소중한 꽃그늘을 선물해주는 등나무 꽃





바닥에 떨어진 등나무 꽃들은 그 색이 훨씬 더 짙게 느껴진다.





잠시 폈다가 또 금방 져버리는 등나무 꽃이라 지금의 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더 오래 두 눈에 담아두고 싶다.











분주하게 여기저기로 날아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벌들.





집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서 이런 예쁜 등나무 꽃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참 큰 행복인 것 같다.





바람에 살랑살랑








그 등나무 꽃들 사이로 햇살이 조금씩 내비치기 시작하면 꽃들의 색감은 또 살짝 다르게 느껴진다.








빛을 가득 머금었을 때 참 예쁜 등나무 꽃





나도 그 등나무 꽃그늘 아래 잠시 앉아서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내년이 되어야 다시 만날 수 있는 등나무 꽃








만남이 너무 짧아서 더 아쉬움이 큰 것 같다.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등나무 꽃 그늘


내년에는 조금 더 오래, 또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


등나무 꽃그늘 아래 잠시 앉아서 이 아름다운 계절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참 예쁜 계절이다. 그래서 빠르게 지나가는 이 계절이 더 아쉬움을 많이 남기는 것 같기도 하다.


후회 남지 않도록 조금 더 많이, 또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이 모습들을 눈에 담아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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