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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봄이 오는 소리, 변산바람꽃과 복수초를 만났다. 창원 의림사 계곡


방쌤의 여행이야기


변산 바람꽃 꽃말 / 변산 바람꽃 군락지

창원 의림사 / 복수초 군락지 / 복수초 꽃말

창원 의림사 변산바람꽃






창원의 천년 고찰 의림사. 마산합포구 여항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뒤로는 여항산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있고, 그 옆으로는 계곡이 산 저 깊은 곳까지 길게 이어진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인근 주민들의 소중한 쉼터 역할을 해주기도 하는 곳이 의림사, 또 그 옆 의림사 계곡이다. 


봄이 시작되는 2월 말이 되면 의림사 계곡 곳곳에서 반가운 봄꽃 소식들이 들려온다. 쉽게 볼 수 없는 변산바람꽃, 노루귀, 매화, 그리고 복수초 등 많은 귀한 봄꽃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라 꽃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길도 비교적 잘 닦여있는 곳이라 편안한 복장에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여유로운 봄날 계곡 트래킹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봄 야생화들과 반가운 눈인사도 나눌 수 있다.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이 포근했던 날 만난 반가운 봄 친구들이다.





  창원 의림사 변산바람꽃, 복수초, 그리고 매화



다녀온 날 : 2020년 2월 19일








창원 의림사 주차장


의림사를 먼저 둘러볼까? 계곡을 먼저 걸어볼까? 잠시 고민하다 계곡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제일 먼저 만나고 싶은 봄 친구는 변산바람꽃이다. 아무래도 계곡을 따라 꽤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찾지 못할 경우 발품을 생각보다 많이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은 의림사 계곡길을 먼저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겨울을 지나 봄이 성큼 다가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의림사로 들어오는 입구





저기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그렇게 잠시 올라가다 보면 











작은 저수지가 하나 나온다. 여기를 지나면 길이 2개로 나누어지는데 변산바람꽃이나 봄꽃들을 만나러 온 경우라면 오른쪽에 나있는 조금 더 넓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어디에 있을까?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다.^^





옹기종기 마치 눈이 매달려 있는 것 같은 삼닥지나무. 너희들도 곧 활짝 피겠구나.^^





계곡 물소리가 너무 시원하고 좋다. 귀를 청명하게 씻겨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이 정말 깨끗하다.





잠시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계곡 바위 위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여유를 즐겨본다.








길 곳곳에서 만나게 되면 반가운 봄의 친구들 덕분에 걷는 걸음이 전혀 지루하지는 않다.





길을 걷다 만난 청매화들. 올해 청매화들과의 만남은 처음인 것 같다.





청매화 꽃길. 생각보다 꽤 많이 피어있다. 2주 정도만 더 지나면 만개할 것 같은 느낌이다.





작고 앙증맞으면서, 또 그와 동시에 도도한 매력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 매화.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이 이 매화를 그렇게나 많이 사랑했었나 보다.





청매화 터널.^^





바쁜 일상에 쫒기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봄이 곁에 이렇게 성큼 다가와 있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청매화들 옆에는 꽃받침이 짙은 분홍색인, 같은 매화이지는 주는 느낌은 조금 다른 매화들도 함께 피어있다. 








활짝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리고 그 향기는? 





저 멀리 보이는 파란 하늘도 너무 예쁜 날이다.





만났다!


숲길을 혼자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새초롬 고개를 숙이고 있는 변산바람꽃을 만났다. 원래 개화하는 시기보다 조금 이르게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약간 시들시들한 모습이다. 아마도 지난주 쯤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이름도 예쁜 변산바람꽃.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키 10cm 정도의 작고 앙증맞은 모습의 봄꽃이다. 변산바람꽃은 한국 특산종으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이다. 변산반도에서 처음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를 했기 때문에 그 이름에 지역명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현재 한국에서는 변산반도, 지리산, 한라산, 설악선 등지에서 자생한다. 그 개체수가 많지 않아 관심과 보존이 필요한 식물종이다.





작고 앙증맞은 모습의 변산바람꽃. 올해 첫 만남이다.^^





나무 그루터기 아래에도 이렇게 몇 송이가 옹기종기 모여서 피어있다.





굉장히 작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변산바람꽃. 그래서 그 만남이 더 힘들다.








올해는 딱 한 번 나와서 바로 만났으니 운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그 작고 앙증맞은 변산바람꽃의 모습이 너무 예뻐 한참이나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옆에 머물게 된다.








아래에서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도 보인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수의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을까?^^





건강하게 잘 지내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





내려오는 발걸음이 괜히 가볍게 느껴진다.





하늘도 더 예쁘게 보이고








그럼 이제 의림사도 한 번 둘러볼까?





  창원 의림사


의림사는 마산 9경의 하나인 의림사 계곡을 끼고 있는 전통의 천년 고찰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인곡리 여항산() 자락에 자리 잡아 예로부터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즐겨 찾는 조용한 휴식처로 이름이 높았다. 긴 계곡을 끼고 들어가는 조용한 숲길과 수목이 우거진 계곡의 맑은 물, 그리고 시원한 그늘을 가지고 있는 의림사는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안식처로 부족함이 없다. 더구나 넓은 경내에는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인 의림사 3층 석탑을 비롯한 당간지주와 수백 년의 수령을 가진 거대한 모과나무가 있다. 또한 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오래된 부도군이 있어 의림사의 긴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사찰의 오랜 역사에 비해 잦은 전란과 특히 6·25 전쟁의 최후 접전지가 바로 의림사의 인근이었던 관계로 유물과 유적이 병화로 인해 거의 사라져 온전히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절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해병대 진동리 지구 전첩비’가 우뚝 서 있어 이 지역의 치열했던 과거사를 일러주고 있다.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의림사 경내에 곱게 피어있는 복수초. 봄과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란색이라 내가 더 좋아하는 꽃이다.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복수초,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시기에 꽃을 피우는 복수초라 가끔은 눈이 쌓여있는 곳 어디에서 그 눈을 뚫고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만나게도 된다. 그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얼마나 신기했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화사하게 꽃을 피운 복수초. 역시 그 색이 정말 곱다.^^








너희들은 거기서 뭘 구경하는거니?





  창원 의림사에서 만난 반가운 봄



집 가까이에 있는 창원 의림사에서 변산바람꽃, 매화, 그리고 복수초와 반가운 봄 인사를 나누고 왔다. 요즘 사실 외출이 조금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멀리 떠나는 여행은 살짝 부담스럽고 집 근처, 동네 여기저기를 산책 삼아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인 요즘. 하루 빨리 편안하게 다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확진자들이 모두 무사히 완쾌 진단을 받고, 모두 기다리는 가족들과,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더 이상의 확진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마음에는 다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지만, 그래도 봄은 성큼 곁에 다가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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