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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골목을 걷다.


방쌤의 여행이야기


부산여행 /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 보수동 / 부산 책방골목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60년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우리네 치열했던 삶의 흔적과 기억들을 지금도 여전히 그 골목 속에 품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늘 지나기는 했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보수동 책방골목을 목적지로 두고 길을 나서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현한 기회에 보수동을 지날 일이 생겼고 이번에는 그 골목골목을 꼭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때 가득한 종이가 풍기는 그 사람의 향기, 또 세월의 흔적. 어떤것 하나도 놓치기 싫어서 조금은 더 천천히 또 눈을 크게 뜨고 골목길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보수동 책방골목


그 역사는 도대체 언제? 또 어떻게 시작이 된 것일까? 궁금한 마음이 들어 인터넷으로 보수동 책방골목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홈페이지도 운영이 되고 있어서 다양한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한 번에 찾아볼 수 있었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시작은 6.25 직후


부산이 임시수도로 지정이 되었을 때 많은 피난민들이 지금의 부산 국제시장 일원에 삶의 보금자리를 트게 되었다. 당연히 가까운 곳에 학교들이 생기게 되었고 교육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지금의 구덕산 아래자락에서 비만 간단히 피할 수 있는 천막을 치고 아이들이 공부를 했었다고 한다. 인근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까지 더해져서 항상 등하교 하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던 곳이 바로 이 곳,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처음부터 이런 모습의 골목이?


처음에는 북에서 내려온 손정린씨 부부(옛 보문서점)가 골목의 입구에 작은 천막으로 좌판을 펼치고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잡지, 만화 또는 고물상에서 사들인 책을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학습에 대한 열기는 대단했지만 새 책을 사서 공부를 하기에는 형편이 너무도 어려웠던 시절, 사람들의 발길은 당연히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헌책방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책의 수요와 더불어 보수동 책방골목도 함께 번창하게 되는데 1970-80년대에는 그 수가 70여개에 이르렀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물론 형편이 넉넉치 않아 헌책방으로 향하는 발길은 많이 줄어들었겠지만 여전히 조금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책들을 만나기 위해 헌책방 골목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많은 편이다. 나도 예전에는 항상 책을 직접 만져보고, 또 그 향기도 함께 느끼면서 책을 골랐던 것 같은데 몇 해 전 내가 즐겨 가던 서점이 문을 닫은 이후로는 항상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게 된 것 같다. 





책방 골목이라고 책만 있는 것은 아니지!


편안하게 발라당,,, 하고있는 곰둥이 푸~~





맛있는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하지~


강력한 추천을 받아 낼름 맛을 본 고로케


역시!!! 

고로케는 사랑이다!!!





하나씩 집어먹는 재미가 쏠쏠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따뜻한 국물이 떠 생각나기도 한다.





책은 살아야한다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문장이다. 책은 살아야한다. 어떠한 모습으로든, 또 어떠한 형태로든 내 속에서 또 내 주위에서 또 우리 주위에서 살아 함께 숨을 쉬고 있어야 할 책인데,, 그 동안 나는 그 책을 얼마나 멀리하며 지내왔는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된다.





책 한 꾸러미


예전에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헌책을 팔려는 사람들과 헌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한데 뒤엉켜 정말 진풍경을 펼쳤었다고 한다. 다들 머리 위에 분홍색 보자기를 하나씩 들쳐메고 골목으로 줄을 지어 들어서는 그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장관이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으로 남겨놓은 지난 보수동의 흔적들





색이 살짝 바랜 녹색 의자 위에 놓여있는 몇 권의 책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름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담아본 사진. 예전 전주 한옥마을 맞은 편에 있는 벽화마을에 갔을 때 본적이 있는 이름 같은데,, 단순한 우연인가?





괜한 국사 걱정에,,,

다른 나라 역사도 살짝,,,


혹시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에서 역사책을 편찬하는 나라가 있는지 괜히 궁금해진다.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지,,, 뭐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유일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 뭐,, 딱히 할 말이 없다.





나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그런 친구

내 근처에는 어떤 사람이 있을까?


괜히 친구들 얼굴을 하나 둘 떠올려 본다. 


헉,,

괜히 생각해봤나,, 급 후회가ㅜㅠ





서점 저 깊숙한 곳까지 빼곡하게 가득 들어차 있는 책들


누군가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간이 조금 더 늦어지자 좁은 골목길에서도 조명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힌다.








인근한 곳에 자리한 용두산 공원


잠시 바람도 쐴 겸 용두산 공원에 올라본다.





따뜻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강아지 풀


내가 어릴적 살던 동네에도 좁은 골목길이 있었다. 꽤 많이,,, 그 때는 그 골목들이 왜 그렇게 깊고 넓게 느껴졌었는지 모르겠다. 골목길, 그 단어가 주는 특유의 정감어린 느낌이 있다. 왠지 어릴적 친구가 금방이라도 달려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


깊어가던 가을도 이제는 거의 끝이 나고, 천천히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 겨울, 내 주위에서 익숙하게 봐 그냥 지나쳤던 골목들을 하나씩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골목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 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번 겨울 골목길 투어, 한 번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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