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서울여행
서울여행 / 한양도성투어 / 서울성곽길 / 낙산공원
혜화문 /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서울도성투어
낙산공원 → 혜화문
한양도성투어, 벌써 그 두번째 날이 밝았다. 첫번째 날은 대부분의 길들이 서울의 도심을 지나는 구간들로 구성이 되었있었다면 오늘 걷는 길들은 대부분이 산을 지나게 되는 곳들이라 체력적인 안배가 꼭 필요한 구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꽤 많이 다닌 편이라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제 꽤 긴 길을 걸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조금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또 최근에는 산행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5-6개월의 공백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그 부분도 약간 염려가 되었다.
오늘의 출발지도 역시 낙산공원이다. 낙산공원에서 출발, 헤화문까지 걸으면서 산뜻하게 워밍업을 하고 그 곳에서 아침을 해결, 이후 북악산과 인왕산을 넘어서면 오늘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다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 네비에 보이는 종로 2가, 종묘... 이런 이름들이 내가 지금 서울에 있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인식시켜준다. 처음에는 운전하기 조금 어색한 부분들이 있는 서울의 거리였는데 이틀째 다니다 보니 이제는 완전 적응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하여간 이리저리 원체 많이 쏘다니다 보니 거리나 도시에 대한 적응력 하나는 정말 빠른 것 같다
낙산공원에 도착!
어제에 이어서 다시 만나게 된 모습이라 이제는 상당히 익숙하게 다가오는 그림이다. 어제는 반대 방향인 동대문 쪽으로 움직였었고, 오늘은 그 반대 방향인 혜화역 방향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 낙산공원 마을버스 종점에서 혜화역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의 입구이다
몸이 조금 찌뿌둥해서 걱정이 조금 되기도 했었는데 막상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니 몸이 조금씩 개운해지는 기분이 든다. 역시 여행에 최적화 되어있는 몸뚱아리라는 생각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제 걸었던 남산도 저 멀리에 보이고 아래로는 서울 도심의 풍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오늘도 걱정과는 달리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서울의 날씨에 그저 감사한 마음만 가득하다. 서울에서 푸른 하늘을 만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꽤 멀리가지 시야가 닿는 정말 멋진 날이었다
성곽길을 걸으며 맞이하는 산뜻한 서울의 아침
혜화역 방향으로 이동
오늘도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꽤 있는 편이라서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가기로 했다. 또 혼자 걷는 길이라 코스타 시간에 크게 제약이 없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여행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함게 걷는 이 길도 너무 멋지겠지만 말이다. 다음에는 다른 누군가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해가 참 따뜻한 날이다
마을로 이어지는 이런 암문들을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된다. 이 암문은 장수마을과 연결되는 곳인데 60세 이상의 노인 거주인구가 많아서 장수마을로 불리고 있다. 원래 뉴타운 예정지였지만 주민투표로 뉴타운 재개발을 중단하고 마을재생 사업을 벌였다. 그 후 주민들이 직접 집을 단장하고 골목길을 정비해서 지금처럼 산뜻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변화하였다. 주민참여형 마을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곳이라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생활의 공간이니 지나는 길에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에티켓들을 꼭 명심하시기를 바란다. 소란은 절대 안된다!
한성대학교 쪽으로 내다본 풍경
낙산에서 혜화문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성벽에서는 축조 시기 별로 전혀 다른 모양의 성벽들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관심을 가지고 성벽을 바라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들을 하나 둘 발견하면서 천천히 걷다보면 걷는 이 길이 더 즐겁게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세가지 다른 형태의 성벽축조 방식이 눈에 띈다
중간중간 시원하게 터지는 서울의 풍경
그 도심 깊은 곳까지 길게 이어지는 도성의 모습
성벽과 도심의 빌딩들이 마치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성벽 위에 마치 한 폭의 수목화를 그려 놓은 듯한 모습.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이제는 마을길로 접어드는 성곽길. 과연 마을 깊숙한 곳 까지 이 길이 이어지고 있을까? 살짝 궁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 순간이다
혜화문까지 남은 거리는 700m 정도, 내가 아직 길을 벗어나지 않고 제대로 잘 걷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반가운 이정목 하나. 이런 이정목드이 군데군데 조금 더 자세하게 설치되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정말 크다. 생각보다 길을 알려주는 표시나 이정목들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에는 동네 뒷산에만 올라가도 200m 마다 어느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하고 또 거리는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자세한 이정표들이 가득하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성곽길을 찾기를 원한다면 그런 부분에서도 분명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도 아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자랑하는 유명한 트래킹 코스가 아닌가! 조금만 더 꼼꼼하게 실질적인 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겨울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따뜻했던 날, 걸어가는 길에서도 왠지 모를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지어진 세월에 따른 색의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아름답고 견고한 모습의 성벽
제일 가까이 왼쪽에보이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의 돌로 지어진 성벽은 가장 최근인 숙종 30년에 지어진 것으로 규격화 된 모양의 돌들을 쌓아 올려 그 견고함을 더 강화하였고, 그 무게는 장정 네명이 함께 겨우 들어올릴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 바로 옆은 세종 4년에 쌓아올린 모양의 것으로 보인다. 같은 성벽이지만 그 성벽들이 지어진 기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모습을 한 자리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다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모습
정말 명당자리에다 집을 지어놓은 녀석들이다
한 동안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눈 앞에 다가와 있는 혜화문이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구간이라 잠시 걷다보면 어느새 혜화문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로 길 건너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보이는 혜화문이었는데 막상 도착을 해보니 횡단보도가 없다. 그래서 결국에는 큰 길을 따라 300m정도 따라 내려가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다시 이 곳 까지 올라와야 했다. 별것 아니지만 은근히 여행자의 몸과 마음이 지치는 순간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눈 앞에 보이지만 바로 달려 갈 수는 없는 그런 심정! 그렇다고 나름 배웠다는 문화시민이 무단횡단 따위를 할 수는 없다
이리저리 꺾어지는 계단길을 올라서고 난 후에야 드디어 첫 인사를 나누게 되는 혜화문의 뒷 모습이다. 앞으로 올라오는 계단길도 있었는데 나는 전혀 지리적인 정보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 나있는 길로 올라서서 첫 인사를 본의 아니게 뒤통수에다 하게 되었다
미안한 마음에 한 걸음에 달려가서 마주한 혜화문의 앞 모습. 그래~ 이게 바로 혜화문이지~^^
혜화문은 서울성곽의 사소문 중에서 북동쪽 방향에 있는 성문이다. 서울성곽이 축성된 1396년에 지어졌고 그 처음의 이름은 홍화문이었다. 그러나 창경궁의 동문인 홍화문과 이름이 같아 혼동을 피하기 위해 1511년에 혜화문으로 이름을 고쳤고 속칭 동소문이라고도 부른다
오늘 내가 걸어야 할 길을 내다보니 아직은 전혀 견적이 나오질 않는다. 숙정문과 창의문을 지나서 인왕산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여정,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래본다
안쪽에서 밖을 내다보면 만나게 되는 혜화문 내부의 모습
원래는 그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어처구니, 잡상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이다. 보통 홀수로 배치가 되어있고 그 맨 뒤엔느 용의 머리가 자리하고 있다. 배열 순서로는 앞에서부터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이런 순서로 놓여져 있는 모습이다. 잡상에 관해서는 따로 자료들을 조사하고 모아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에 따로 모두 정리를 해서 다시 한 번 글로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좁은 통로를 따라서 다시 이어지는 길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혜화문에서 경신고등학교의 뒷 길로 이어지는 골목길로 접어들게 된다. 셩벽의 길이 꽤 많이 훼손된 구간이라서 이런 모습의 길이 그렇게 길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겨울의 한 복판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왠지 가을이 느껴지는 성벽의 모습이다
걷다가 잠시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내다보니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한옥마을에서나 본 듯한 기와지붕들이 길에 이어지는 모습에 괜히 정겨움이 느껴졌다. 서울이라는 붐비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 그 한복판에 아직 이런 마을들이 남아있다는 모습에 나름 조금 반갑기도, 놀라기도 했었다
여기는 어디? 한옥마을?
성북동의 한 복판이다
좁게 이어지는 골목길을 지나
걷다보니 다시 만나게 되는 성북동의 풍경과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모습. 이렇게 걷다 약속도 없이 갑작스레 만나게 되는 멋진 풍경들이 너무도 많은 눈과 마음이 잠시도 쉴 틈이 없는 길이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학교 담장 아래에서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성벽의 흔적들... 그 모습을 조금은 무겁고 아픈 마음으로 함께 하면서 좁은 골목길을 조심조심 걸어서 내려간다
과연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저 성벽들이 600년도 넘는 그 오래전 어느 날에 지어진 것이라는 것을
그 골목의 끝에서 드디어 만나게 된 너무너무 반가운 가게 하나! 바로 돈까스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서울 왕 돈까스' 다. 사실 어제 오랫만에 만나는 서울에서 살고있는 후배와 거하게 술을 한 잔 하고 그 친구의 집에서 1박을 해결하고 오늘의 여정을 이어가는 길이라 사실 아침에 아무것도 챙겨먹지 못하고 길을 나섰었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 대부분 그렇듯이 제대로 먹을 만한 것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나름 아침에 먹자면서 이것저것 사서 집으로 들어갔지만 술 마신 다음날 그런 음식들이 입에 기분좋게 들어갈리가 없다.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커피만 한 잔 하고 가볍게 운동삼아서 걷다가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돈까스로 아침을 해결하기로 결정을 했었다. 나름 맛집이라고 입소문이 나있는 곳이라서 기대와 주린 배를 움켜잡고 찾아갔던 동까집!!!
와우!!! 가격대비 비주얼은 완전 최강이다. 이제는 혼자서 먹는 밥도 전혀 불편하지가 않다. 오히려 편안한 생각까지 드니 그게 더 걱정이 되기도 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ㅎ 소스 하나 남기지 않고 완전 맛나게 후루룩~ 먹어 해치웠다. 서울 왕 돈까스에 대한 리뷰는 다음에 따로 한 번 글을 남길 생각이니 오늘은 간단하게 넘어가도록 하겠다
아침운동 삼아서 가볍게 걸어본 코스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성곽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 길지도 않고 혜화문까지는 성곽의 모습들도 정말 선명하게 잘 남아있는 편이다. 또 오르내림이 심한 길도 아니라서 아이들과 또 친구, 연인들과 함께 걷기에도 정말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혜화문에서 출발해서 낙산공원까지 올라갔다가 그 바로 아래에 있는 이화벽화마을에 잠시 들러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쉬어가고 그 다음에는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성곽길로 마무리!
가볍게 걷고 즐기면서 서울성곽길의 모습을 즐기기에는 정말 최고의 코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 사시면서 아직도 이 코스를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바로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으시고 당장 한 번 걸어보시기를 추천 해드리고 싶다. 믿고 한 번만 떠나보시길... 또 다른 서울의 매력적인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소중한 공감 하나
방쌤의 도성투어, 그 마지막까지 힘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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