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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서울여행] 계속되는 도성투어, 이번엔 남산이다!

방쌤의 서울여행


서울여행 / 서울도성투어 / 서울성곽길 / 광희문

남산공원 / 한양도성투어 스탬프투어

광희문 - 남산


 

오늘의 첫 목적지로 정해 놓았던 광희문에 도착을 했다. 낙산공원에서 광희문까지는 거리도 가까운 편이고 주위를 둘려보며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다. 다행히 이 곳 까지 오는 동안에는 길을 잃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여행이 진행되는 등의 사건, 사고들은 마주하질 않았다.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이어지는 서울도성투어, 몸도 슬슬 풀리면서 발걸음에도 슬슬 속도가 붙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항상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넘치는 에너지로 인해 엉뚱한 길로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동하게 될 경로는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창충체육관을 지나서 서울 신라호텔, 조금 더 가서 만나게 되는 암문에서 성벽의 내부로 진입을 하고 남소문터를 지나서 남산으로 올라가게 되는 코스이다. 난이도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 길이었고 남산에 간다는 설레는 마음에 조금 조바심이 났던 모양이다. 장충체육관이 나에게 이렇게 거대한 시련을 주게 될 줄은 이때만 해도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광희문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성곽길, 안쪽으로는 진입이 금지되어 있었고 지금 나는 당연히 성곽길 투어를 진행 중이니 이렇게 이어지는 성곽길을 따라가 쭈~~~욱 따라 걸어가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걸어가면서도 주위를 잘 살폈어야 했는데 지금도 어디에서 길을 잘 못 들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마냥 즐겁다고 룰루랄라 걷다보니 만나게 디는 삼거리 이정표. 지도를 꺼내서 다시 꼼꼼하게 살펴보니 저 곳 까지는 나가면 안된다는 계산이 서는데 도대체 여기는 어디인지 또 어느 방향으로 진입을 해야하는지 전혀 계산이 되질 않는다. 주위에 계시는 분들께 지도를 꺼내서 장충체육관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나요? 라고 여러차례 물어봤는데 정확하게 대답을 해주시는 분들이 한 분도 계시질 않았다. 일단 지도 상에서는 오른쪽으로 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오로지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이 곳에서 바로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갔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멘붕의 시작이다

아마 이런 골목길을 30분 가까이 헤메고 다녔던 것 같다

 

 

 

 

저...멀리 남산타워는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느껴지는데 도무지 너에게로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래도 절대 포기는 없는 법! 남산이 보였으니 무조건 저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장충체육관이든 남산이든... 뭐든 만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조건 직진...하기로 결정!

 

 

 

 

그렇게 한 동안 걷다가 마주한 기적같은 풍경! 원불교 건물 왼쪽으로 짧게 이어지는 성벽의 모습의 보인다. 아...이제 살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얼굴에는 다시 바보같은 함박미소가 퍼지기 시작한다. 당연히 빠른 걸음 따위가 아닌 전력질주로 성벽을 향해 달려가는 방쌤의 기쁜 마음. 도시 한 복판에서 혼자 길을 잃었다가 경찰아저씨나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의 마음이 꼭 지금의 것과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살다살다 성벽이 이렇게 반갑게 나를 맞이해 줄 일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역시 인생은 길고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너무너무 반가운 서울성곽길 이정표.

서울지리를 잘 아시는 분들께는 별 필요가 없겠지만 나 처럼 지방에서 올라온 여행자들에겐 이런 이정표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하다. 물론 못 보고 지나친 내 잘못도 있지만 길이 하나 밖에없어서 절대 방향을 잃을 일이 없는 곳에 쓸데 없이 많은 이정표들을 설치하기 보다는 좁은 골목들에 이런 이정표들을 더 많이 설치 해놓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할 것 같다. 뻔히 길이 다 보이는 공원이나 유명관광지에는 길목마다 하나씩 다 달려있는데 그렇지 못한 곳들도 너무 많이 보여서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애타게 찾아 헤메이던 장충체육관과 장충동 족발골목은 만나보질 못했지만 다시 제대로 된 코스를 찾아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운 순간이다. 다음에 서울을 다시 찾게 되면 네비로 주소를 정확하게 찍고 장충체육관을 제일 먼저 찾아갈 것이다!!!

 

사실 지나와서 자료들을 찾아보다 알게 된 것인데 광희문에서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성곽길이 끝나느 부분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이 있다고 한다. 그 지점이 광희문교회 앞이라고 하니 이 코스를 걸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또 궁금했던 점 하나, 왜 이 곳에서는 성곽의 길이 이렇듯 끊어지게 된 것일까? 라는 점이었다. 조금 알아보니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이 일대에 문화주택 단지를 건설하면서 한양도성의 상당부분을 훼손했다고 한다. 또 해방 후에 신축된 주택들도 많은 부분 성벽들을 파괴하게 되었고 현재 그 성돌은 주택의 담장이나 축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큰 아쉬움과 아픔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제는 남아있는 부분들이라도 더 잘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되지 않을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소중한 유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성벽인데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니 그 반가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가운데만 하얗게 보이는 보수공사의 흔적, 위의 구멍은 눈 같고 하얀 부분은 입같이 보인다. 괜히 메~롱...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혼자 여행하다보니 여러가지 사물들에 감정을 이입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아무래도 나도 사람이다보니 가끔씩은 외로운 느낌이 들기는 드나보다

 

 

 

 

이렇게 동네를 따라 이어지는 성곽길 구간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도심 한 복판에서 이렇게 잘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사실 여기에 사시는 분들이나 어린 친구들은 이 벽이 가지는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 그냥 우리 동네에 있는 벽 하나? 정도. 그래도 군데군데 이 성곽의 기원과 역사적인 배경에 관한 이야기들을 적어놓은 곳들이 많이 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항상 보던 동네의 이런 풍경도 또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나와 함께 서울구경에 나선 보라돌이, 이렇게 보니 발이 정말 크기는 크구나...ㅎ 오늘 나랑 같이 고생 좀 하자!^^ㅎ

 

 

 

 

 

 

 

드디어 또 하나의 암문을 만나게 되고 이제는 성곽 안쪽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안과 밖을 오가면서 걸어보는 도성길도 은근 재미와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성벽 너머로 보이는 장충동 시가지의 풍경

 

 

 

 

 

 

 

반갑고 정겨운 이정표

 

 

 

 

 

 

 

도성투어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서울의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잘 알아두시면 해질녘 서울의 풍경이나 야경도 생각보다 편안하게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록해둔 장소들이 이번에 꽤나 많이 생겼다

 

 

 

 

 

 

 

잠시 걷다가 만나게 된 2층 팔각정 하나, 궁금한 마음에 또 한 번 올라 가보기로

 

 

 

 

안타깝지만 개스 때문에 그리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지는 않는다. 조금은 아쉬운 모습

 

 

 

 

여기서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서 바둑도 두고 하시는가 보다. 괜히 정겨운 풍경이 떠오르기도 하고

 

 

 

 

앞으로 진행해 나가야 할 방향이다. 골프연습장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나무로 된 길이 보인다. 개인 사유지라고 하는데 저렇게 부분적으로나마 이동을 할 수 있게 배려를 해주는 부분이라고 하는데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감사하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사실 이렇게 보니 그 모습이 그리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또 이 곳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성벽들이 모두 멸실되었다고 하니 더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자동차들과 뿌연 하늘

 

 

 

 

 

 

 

남산의 입구로 이어지는 반얀트리클럽에 도착을 했다. 근데 이 곳은 뭐하는 곳인지...

 

 

 

 

주차장을 지나다가 깜~짝 놀랬다. 창원에 살면서는 한 번도 보기 힘든 포르쉐카이엔인데... 여기에는 도대체 몇 대가 있는 건지 셀 수도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봤다. 파나메라...

역시 서울이구나..라는 생각에 숨이 터~억 막히는 순간이었다

 

 

 

 

일단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래도 왔으니 주위는 한 번 둘러봐야지~ 하면서 구석구석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사실 그렇게 볼 것은 없었다 그나마 이 벽이 괜히 조금 작품스러운 면이 느껴지길래 가까이 한 번 다가가보고 그냥 주차장을 돌아서 입구로 내려왔다

 

 

 

 

드디어 만난 이번 코스의 목적지, 바로 남산이다

남산은 자주 와본 곳이라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지만 걸어서 올라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케이블카를 타든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올라갔었던 것 같다. 새로운 방법으로 다시 만나게 된 남산공원, 그 모습이 은근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다리에 에너지 충전하고~ 다시 출발이다

 

 

 

 

국립극장

 

광희문에서 이 곳 까지는 2km가 조금 넘는 거리였고 온전히 성곽길을 따라서만 걸어온다면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이다. 딱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

 

 

 

 

국립극장 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남산으로 들어가기 시작

 

 

 

 

중구와 용산구를 가로지르던 성벽이 있었던 자리. 지금은 도로가 생기면서 없어졌지만 그 있던 자리를 이렇게 표시를 해 놓았다

 

 

 

 

남산공원으로 올라가는 250m의 계단길. 사실 길지 않은 거리이지만 계단 250m는 꽤나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 바로 옆에 보이는 그 성곽의 모습이 그 것인데 지어진 모습이 지금까지 본 성곽들의 그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사각형의 바위들을 쌓아 놓은 것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은 모양의 돌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그 틈에는 작은 돌들로 메워 넣은 모습의 성벽, 바로 지금으로 부터 600여년 전 태조 때 축조된 가장 초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남산의 동쪽 능선인 이 곳은 꼭 한 번 걸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세종, 숙종 때 복원이 된 성벽의 모습은 이렇듯 사각형의 바위를 쌓아올린 모습이라 그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태조 때 지어진 성벽과 숙종 때 지어진 성벽이 함께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을 꽤나 자주 만날 수 있다

 

 

 

 

 

 

 

따스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한적하게 걸어가는 길

 

 

 

 

 

 

 

긴 계단길이 끝나면서 전망대를 하나 만나게 되고

 

 

 

 

길이 끝이 나면서 성곽길을 따라 더 걸어 볼 수는 없었지만 600여년 전에 지어진 이 성벽이 이렇게 굳건하게 지켜지고 보존이 되고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전망대에서 남산타워 까지는 이렇게 길이 잘 닦여있다

 

 

 

 

정말 오랫만에 다시 만나는 남산타워. 항상 밤에만 찾아 왔었는데 이렇게 낮에 가까이에서 만나는 남산의 모습도 새롭다

 

 

 

 

남산에서 둘러보는 서울시의 모습. 전체적으로 조금 뿌옇기는 해도 하늘은 참 맑은 날이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남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모습이다. 물론 대부분이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 이었지만

 

 

 

 

남산 팔각정. 예전 조선시대에 국사당이 있었던 자리이다. 조선 태조는 남산을 목멱대황으로 삼고 이 산에서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국가 제사만 지낼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1925년에 일제가 남산에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인왕산 자락으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목멱산 봉수대 터

목멱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전국팔도에서 올라오는 봉수의 종착점이었다. 봉수란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변방의 정세를 알리는 시각신호를 말하는 것이다

 

 

 

 

목멱산 봉수대는 세종 때 지어져서 1895년까지 500여년 간 존속하였고, 현재의 봉수대는 1993년에 추정 복원 된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남산타워 염장질의 결정체.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객관적인 자세로 남산의 모습을 소개 해드리기 위해 아주 잠시 들렀다 가기로 했다. 잘 찾아보면 내가 걸어놓은 자물쇠들도 한두개 보일 것도 같은데...ㅡ.ㅡ;;ㅎㅎㅎ

 

 

 

 

이러다가 남산도 휘청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적당히들 걸어놓읍시다...

 

 

 

 

뭐라 딱히 멘트를 달고 싶은 생각도 없어지는 풍경이다

이 좁은 나라에서 무슨 커플들이, 그것도 남산을 찾은 커플들이!!! 이렇게도 많다는 말인가

 

 

 

 

급하게 마음을 추스리고 심적인 안정을 되찾은 후 이제는 한결 여유로운 기분으로 남산을 내려가는 길

 

 

 

 

수백년 동안 수도 한양을 지켜 온 성곽, 그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빌딩 숲, 어울리지 않을 듯한 느낌이지만 은근 그 모습이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이 자연스럽다

 

 

 

 

잠두봉 포토아일랜드

남산의 서쪽 봉우리는 예전부터 누에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잠두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에 올라서면 내사산으로 둘러싸인 도심의 빌딩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과연 내사산은 무엇이고 또 외사산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소개를 해드리고 싶다. 그래도 한 때 산을 사랑한다며 산행을 위해서 밤샘운전으로 서울을 찾은 적이 수도 없이 많았던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는 방쌤이다

 

내사산은 조선시대 한양을 둘러싸고 있던 4개의 산, 즉 당시 서울 4대분 안에 있던 4개의 산을 내사산이라고 불렀다. 내사산은 북쪽의 북악산, 동쪽의 낙산(타락산), 남쪽의 남산(목멱산) 그리고 서쪽의 인오아산이다. 외사산은 북쪽의 북한산, 남쪽의 관악산, 동쪽의 용마산, 서쪽의 덕양산을 묶어서 부르는 이름이고 보시면 된다

 

방쌤의 산행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해드린다

 

  방쌤의 나홀로 북한산 탐방기 

  방쌤의 나홀로 관악산 탐방기 

 

 

 

항상 흐린 모습 속에 갇혀 있는 듯한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날은 나름 하늘도 푸르고 시야도 꽤 넓게까지 확보되는 날씨였다. 그저 멀리서 온 여행자를 반겨주는 듯한 모습에 마냥 신이 나서 반갑기만 한 서울의 하늘과 날씨이다

 

 

 

 

 

 

 

내려오다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다시 한 번 뒤로 돌아 올려다 보는 남산의 정상으로 이어지는 성벽의 모습

 

 

 

 

남산을 내려오면 그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남산도서관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내부까지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여러 숨겨진 장소들을 하나씩 만나가는 것 만으로도 그저 반가운 마음이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바로 아래에서 만나게 되는 백범광장,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백범광장으로 내려오면서 성곽길이 끊어지게 되는데 이 역시도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이 곳에 조선 신궁을 지으면서 크게 그 모습을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에 한양도성 보존 관리 사업의 하나로 이 곳 주위를 발굴하게 되었는데, 발굴 결과 땅 속에 묻혀 있던 성곽의 기저부가 아주 양호한 상태로 보존된 상태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갔을 때에도 아직 복원작업이 한창이라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곧 그 모습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남산에 이렇듯 독립운동가들이 동상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조금 알아보니 이 곳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신궁이 있던 곳이라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곳이었다. 그래서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적인 모습을 간직한 이 곳을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로 대체하려 한 것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역발상이다

 

 

 

 

이제는 다음 목적지인 숭례문으로 내려가는 길, 그래도 이 곳에서는 다시 성곽이 이어지는 모습이 나름 반갑게 다가온다

 

 

 

 

남산트라팰리스, cj본사, 밀레니엄 서울 힐튼...그 아래로 이어지는 성곽길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오늘 걸었던 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도 컸고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 남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남산공원 아래 쪽에 자리잡은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백범광장이 가지는 그 깊은 의미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그 의미를 온 몸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역시나 글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걸으며 만나는 그 모습은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혹시나 남산을 찾으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꼭 태조 때 지어진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계단길을 거쳐서 남산의 정상으로 올라 가보시고 내려오는 길에는 반드시 지금의 소중한 우리나라를 우리들에게 남겨주신 애국지사들과의 만남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

 

남산... 오늘 만난 남산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있던 모습의 남산과는 너무도 다르게 다가오는 모습이었고, 바로 이런 것이 도보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나 혼자만 즐기기에는 너무 아쉬운 배움과 가슴 벅찬 느낌이 가득했던 방문이었다. 많은 분들이 이 느낌은 꼭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제는 숭례문을 찾아서 떠나야 할 시간,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큰 아픔을 겪었던 숭례문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까? 기대감에 부분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한다

 

나홀로 떠난 한양도성투어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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